중국과 인도가 시장과 에너지자원 확보를 놓고 아프리카에서 치열한 경쟁하고 있다. 이 경쟁에 일본이 뛰어들며 아프리카를 상대로 아시아 3국이 각축전을 벌이는 양상이다.
◆일본, 르완다와 관계정상화로 거점 확보 = 중국과 인도가 아프리카에서 3년 전부터 경쟁을 벌이기 시작했다.
올해에는 중국·인도 지도자들이 줄지어 아프리카를 찾으며 구애를 보냈다.
지난 4월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기업인들을 이끌고 모로코 케냐 나이지리아를 방문해 경제협력 다짐하는 한편 원자재 제공을 보장받았다.
7월에는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남아공을 비롯, 이집트 가나 콩고 앙골라 탄자니아 우간다를 연쇄 방문해 결속을 다졌다.
인도 만모한 싱 수상도 지난 3일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방문해 4일 동안 머물며 간디기념행사를 열고 관광지를 찾기도 했다.
일본 지도자들도 에너지원 확보를 위해 에티오피아 가나 등을 방문하고 있으며 특히 르완다와 관계개선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일본은 1994년 르완다 학살사태를 계기로 관계를 단절한 바 있지만 최근 관계를 정상화하고 경제협력에 힘을 쏟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아시아와 아프리카 간 교역량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달 싱가포르에서 열린 세계은행 총회에서 ‘아프리카, 아시아의 새 개척지’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보고서에 의하면 아프리카 수출품의 27%가 아시아로 향하고 있다. 또 아프리카와 아시아간 무역량은 1990년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했다. 아시아에서 아프리카로 가는 수출도 지난 1년 동안 18%가 증가해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세계은행 보고서는 “양 대륙간 무역은 세계무역 흐름보다 훨씬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인도, 수단 석유산업 장악 = 지난해 인도와 남아공 간 무역량은 19억 달러로 늘었다. 인도는 남아공으로 자동차·쌀·약품·가죽제품·기계·수공예카펫 등을, 남아공은 인도에 화학제품·금·철·비료·석재 등을 수출했다. 남아공 입장에서 인도는 아시아에서 6번째, 세계에서 13번째로 큰 무역 상대국이다.
인도와 아프리카 간 교역량도 1990~1991년 9억6700만 달러에서 2004~2005년 91억4000만 달러로 늘었고, 이런 식으로 가면 2010년까지 120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아프리카와 중국 간 무역도 지난 5년 동안 무려 4배나 증가해 2005년 400억 달러를 기록했다. 양 지역 간 무역거래는 1998년에 비해 수입·수출이 각각 600%, 800% 이상 증가했다.
주요 교역품목을 보면 아프리카는 중국에서 전자제품·기계류·의류·신발 등을 수입하고, 중국은 아프리카에서 철광석과 각종 광물 등 천연자원을 공급받고 있다.
물론 아프리카와 아시아 간 경제협력 과정에서 문제점도 나타나고 있다.
공식통계에 따르면 중국은 수단의 석유산업에서 나오는 이윤 중 40%, 인도는 25%를 챙기고 있다.
또 아프리카 진출 중국기업들이 값싸고 관리하기 쉬운 자국민을 중국에서 데려와 일을 시키면서 고용창출을 기대했던 현지인에게 실망을 안겨주고 있다.
◆“일방적 약탈관계 아닌 협력관계” = 중국·인도가 아프리카에 진출해 아프리카 경제성장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세계은행 보고서는 “아프리카와 중국·인도 간의 교역이 급성장하고 있고, 이는 아프리카 경제성장의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세계은행 자문관 해리 브로드먼은 “아프리카와 중국·인도 간 교역은 석유 등 자원분야만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상품 교역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이는 아프리카 빈곤해결에 돌파구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앙골라·우간다에 도로·다리·철도를 건설하고 있고 케냐에는 전화개설 사업을 진행하는 등 사회기반시설 확충에 기여하고 있다.
현재 아프리카와 중국 간에는 농업분야에서 시장교류가 없다. 아프리카 입장에서 중국은 거대한 인구를 가진 잠재력이 큰 시장이다. 따라서 아프리카가 중국으로 농축산 제품을 수출하면 큰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인도·아프리카 경제협력 방향도 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진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아프리카 무역관계에 관한 세미나에서 남부아프리카 고문단의 바바라 칼리마는 “물건이 아닌 기술도 좋은 거래품목이 될 수 있으며 기술분야에서 인도는 아프리카에 비해 우위가 있다”며 “인도는 아프리카에 정보기술 등을 제공하고 반대급부로 석유를 받으며 협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칼리마는 또 “아프리카와 아시아 관계는 과거 식민지시대처럼 일방적인 약탈관계가 아닌 자발적 협력관계”라며 “양 지역의 이익을 위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여러 방안을 개발해 유대관계를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지혜 리포터 skywit21c@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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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르완다와 관계정상화로 거점 확보 = 중국과 인도가 아프리카에서 3년 전부터 경쟁을 벌이기 시작했다.
올해에는 중국·인도 지도자들이 줄지어 아프리카를 찾으며 구애를 보냈다.
지난 4월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기업인들을 이끌고 모로코 케냐 나이지리아를 방문해 경제협력 다짐하는 한편 원자재 제공을 보장받았다.
7월에는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남아공을 비롯, 이집트 가나 콩고 앙골라 탄자니아 우간다를 연쇄 방문해 결속을 다졌다.
인도 만모한 싱 수상도 지난 3일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방문해 4일 동안 머물며 간디기념행사를 열고 관광지를 찾기도 했다.
일본 지도자들도 에너지원 확보를 위해 에티오피아 가나 등을 방문하고 있으며 특히 르완다와 관계개선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일본은 1994년 르완다 학살사태를 계기로 관계를 단절한 바 있지만 최근 관계를 정상화하고 경제협력에 힘을 쏟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아시아와 아프리카 간 교역량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달 싱가포르에서 열린 세계은행 총회에서 ‘아프리카, 아시아의 새 개척지’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보고서에 의하면 아프리카 수출품의 27%가 아시아로 향하고 있다. 또 아프리카와 아시아간 무역량은 1990년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했다. 아시아에서 아프리카로 가는 수출도 지난 1년 동안 18%가 증가해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세계은행 보고서는 “양 대륙간 무역은 세계무역 흐름보다 훨씬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인도, 수단 석유산업 장악 = 지난해 인도와 남아공 간 무역량은 19억 달러로 늘었다. 인도는 남아공으로 자동차·쌀·약품·가죽제품·기계·수공예카펫 등을, 남아공은 인도에 화학제품·금·철·비료·석재 등을 수출했다. 남아공 입장에서 인도는 아시아에서 6번째, 세계에서 13번째로 큰 무역 상대국이다.
인도와 아프리카 간 교역량도 1990~1991년 9억6700만 달러에서 2004~2005년 91억4000만 달러로 늘었고, 이런 식으로 가면 2010년까지 120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아프리카와 중국 간 무역도 지난 5년 동안 무려 4배나 증가해 2005년 400억 달러를 기록했다. 양 지역 간 무역거래는 1998년에 비해 수입·수출이 각각 600%, 800% 이상 증가했다.
주요 교역품목을 보면 아프리카는 중국에서 전자제품·기계류·의류·신발 등을 수입하고, 중국은 아프리카에서 철광석과 각종 광물 등 천연자원을 공급받고 있다.
물론 아프리카와 아시아 간 경제협력 과정에서 문제점도 나타나고 있다.
공식통계에 따르면 중국은 수단의 석유산업에서 나오는 이윤 중 40%, 인도는 25%를 챙기고 있다.
또 아프리카 진출 중국기업들이 값싸고 관리하기 쉬운 자국민을 중국에서 데려와 일을 시키면서 고용창출을 기대했던 현지인에게 실망을 안겨주고 있다.
◆“일방적 약탈관계 아닌 협력관계” = 중국·인도가 아프리카에 진출해 아프리카 경제성장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세계은행 보고서는 “아프리카와 중국·인도 간의 교역이 급성장하고 있고, 이는 아프리카 경제성장의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세계은행 자문관 해리 브로드먼은 “아프리카와 중국·인도 간 교역은 석유 등 자원분야만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상품 교역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이는 아프리카 빈곤해결에 돌파구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앙골라·우간다에 도로·다리·철도를 건설하고 있고 케냐에는 전화개설 사업을 진행하는 등 사회기반시설 확충에 기여하고 있다.
현재 아프리카와 중국 간에는 농업분야에서 시장교류가 없다. 아프리카 입장에서 중국은 거대한 인구를 가진 잠재력이 큰 시장이다. 따라서 아프리카가 중국으로 농축산 제품을 수출하면 큰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인도·아프리카 경제협력 방향도 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진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아프리카 무역관계에 관한 세미나에서 남부아프리카 고문단의 바바라 칼리마는 “물건이 아닌 기술도 좋은 거래품목이 될 수 있으며 기술분야에서 인도는 아프리카에 비해 우위가 있다”며 “인도는 아프리카에 정보기술 등을 제공하고 반대급부로 석유를 받으며 협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칼리마는 또 “아프리카와 아시아 관계는 과거 식민지시대처럼 일방적인 약탈관계가 아닌 자발적 협력관계”라며 “양 지역의 이익을 위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여러 방안을 개발해 유대관계를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지혜 리포터 skywit21c@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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