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발언대> 언론은 노동자의 대안을 보도하라

지역내일 2001-02-05 (수정 2001-02-05 오후 6:53:18)
하영하 : 농협중앙회 노동조합 부산지부장
56년생. 79년 농협 입사. 부산상고 졸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합병의 열기는 뜨거울 것 같다. 외국의 거대 자본에 맞서 살아남기 위해서라
도 자본과 자본이 모여서 그 크기를 키우는 것은 당연한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구조조정의 이름으로 진행되는 합병의 이면에는 이미 대세가 되어 버린 논리를 거부할 수 밖
에 없는 많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가 있다. 사람은 자본의 증식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기업을
유지하는 주인이다. 국민은행과 주택은행 노동조합의 합병반대 파업에서도 보았지만 은행 직원들과
그의 가족들에게 직장은 매서운 추위 속에서도 눈물을 흘려가며 지켜야 할 삶의 터전인 것이다.
위기의 경제를 겪어 오면서 우리는 한국경제의 사회인프라 구축이 절실하고 경제의 자율운영기반을
확충하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임을 깨달았다. 이를 위해서는 경제주체간 의사소통과 이해조
율 능력을 높이는 일이 우리의 급선무다.
이와 관련해 언론의 책임이 크다. 각 부문 구조조정에서 문제는 구조조정 찬성 반대가 아니라 구조조
정 방식을 둘러싼 견해의 차이다. 그런데도 언론은 다수 국민의 이해와 노동자의 집단 이기주의를 대
비시키는 구도로 기사를 다룬다. 또 대부분의 노조는 자신들이 원하는 바람직한 구조조정안을 제시
하고 있는데 언론은 그들의 대안을 정부나 사용자 쪽 대안만큼 충분히 다루지 않는다. 노조는 그저
고용안정만 주장하는 무책임한 집단처럼 비추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경제주체간 소통과 조정을 저해한 것은 정부의 밀어붙이기 방침이었지만 이에 못지않게 수준
에 미달하는 언론의 보도태도도 한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금융기관의 수익성 악화의 원인과 구조조정의 방향에 대해서도 보다 객관적인 검토가 필요
하다. 과도한 인건비보다는 신용위기 관리시스템의 부실이 보다 중요한 원인이라고 지적하는 외신
의 보도는 현장의 진실에 가깝다. 경영관리를 개선하고 자산의 질을 높이는 것이 급선무라는 말이
다. 자본의 외형적 규모만 키우는 방식이나 인력감축 위주의 방식은 실질적인 경쟁력 강화라는 목표
를 비켜나는 길에 다름 아니다. 더구나 그것이 노동자들의 관심과 동의를 배제한 것이라면 더욱 그렇
다.
지난 겨울 살아남아 다시 봄을 준비하는 노동자들은 머리를 맞대고 나라 경제의 어려움을 풀어나갈
준비가 되어 있다. 위기라는 상황논리로 현실성도 객관성도 검증되지 못한 정책을 밀어붙이는 정부
나 균형감을 상실한 언론은 새해를 맞아 어떤 준비가 되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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