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회·시위 현장에서 시위대를 막는 경비경찰이 ‘평화적 집회시위정착을 위한 민관공동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함세웅 신부(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에게 보낸 편지와 함 신부의 답글이 경찰들 사이에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6일 새벽, 국회 및 방송국 등에 대한 경비를 책임 진 서울 영등포경찰서 경비계장 유동배(39) 경감은 함 신부에게 “집회·시위 현장에서 경찰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정확히 파악해야 평화적 시위문화를 위한 정책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장에서 경찰들이 겪는 고뇌에 대해 편지를 썼다.
그는 14일 ‘평화적 집회시위 정착을 위한 집회시위관리자 사회갈등관리 워크숍’에서 함 신부의 강의를 듣고 경찰의 역할에 대해 돌아보았지만 15일 하루 종일 시위대와 물리적으로 충돌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유 경감은 “집회시위 현장에서 경찰관들은 끊임없는 욕설을 듣는다”고 말했다. “심지어 대열을 지어 가만히 서있는데 얼굴에 침을 뱉는 사람도 부지기수”라며 “경찰이 시위대의 작은 폭력에 노출돼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쇠파이프나 각목보다 경찰을 괴롭히는 것은 작은 폭력이나 모욕이라며 “시위대의 작은 폭력에 시달린 경찰대원들은 지휘관 몰래 꼴도 보기 싫은 시위대에 대해 욕을 하고 때리며 증오의 감정을 드러 내기도한다”고 밝혔다.
‘시위대의 작은 폭력과 모욕 → 시위대에 대한 경찰의 증오와 폭력 → 경찰에 대한 시위대의 공격 강화’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다 보면 사람이 죽는 불행한 사건들도 생긴다며 경찰관에 대한 모욕과 작은 폭력을 없애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함세웅 신부는 18일 새벽 “내가 현장을 책임진 경찰 간부였다고 해도 같은 고민을 했을 것”이라며 답장을 보냈다.
그는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우리가 정부와 경찰 쪽의 의견을 많이 반영한다며 비판하고, 유 계장 같은 분은 탁상행정이라고 지적한다”며 “현실적인 한계 속에서도 평화적 시위문화 정착이란 꿈을 포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함 신부는 유 경감과 경찰들이 갈등의 현실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경찰로서 긍지와 희망을 갖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유동배 경감과 함세웅 신부가 주고 받은 전문은 www. nxfile.co.kr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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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새벽, 국회 및 방송국 등에 대한 경비를 책임 진 서울 영등포경찰서 경비계장 유동배(39) 경감은 함 신부에게 “집회·시위 현장에서 경찰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정확히 파악해야 평화적 시위문화를 위한 정책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장에서 경찰들이 겪는 고뇌에 대해 편지를 썼다.
그는 14일 ‘평화적 집회시위 정착을 위한 집회시위관리자 사회갈등관리 워크숍’에서 함 신부의 강의를 듣고 경찰의 역할에 대해 돌아보았지만 15일 하루 종일 시위대와 물리적으로 충돌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유 경감은 “집회시위 현장에서 경찰관들은 끊임없는 욕설을 듣는다”고 말했다. “심지어 대열을 지어 가만히 서있는데 얼굴에 침을 뱉는 사람도 부지기수”라며 “경찰이 시위대의 작은 폭력에 노출돼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쇠파이프나 각목보다 경찰을 괴롭히는 것은 작은 폭력이나 모욕이라며 “시위대의 작은 폭력에 시달린 경찰대원들은 지휘관 몰래 꼴도 보기 싫은 시위대에 대해 욕을 하고 때리며 증오의 감정을 드러 내기도한다”고 밝혔다.
‘시위대의 작은 폭력과 모욕 → 시위대에 대한 경찰의 증오와 폭력 → 경찰에 대한 시위대의 공격 강화’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다 보면 사람이 죽는 불행한 사건들도 생긴다며 경찰관에 대한 모욕과 작은 폭력을 없애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함세웅 신부는 18일 새벽 “내가 현장을 책임진 경찰 간부였다고 해도 같은 고민을 했을 것”이라며 답장을 보냈다.
그는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우리가 정부와 경찰 쪽의 의견을 많이 반영한다며 비판하고, 유 계장 같은 분은 탁상행정이라고 지적한다”며 “현실적인 한계 속에서도 평화적 시위문화 정착이란 꿈을 포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함 신부는 유 경감과 경찰들이 갈등의 현실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경찰로서 긍지와 희망을 갖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유동배 경감과 함세웅 신부가 주고 받은 전문은 www. nxfile.co.kr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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