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기술능력에 ‘날개 다세요’

지역내일 2006-11-06
한국폴리텍대학 통합·지역화 전략
현장위주 교육내용·체계 전면개편

직업능력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외환위기 이후 높은 실업률이 지속되면서 근로자들은 고용유연성에 대비한 직무향상에 애를 쓰고 있고, 학교 졸업자들은 실용적인 산업기술을 익히기 위해 훈련기관을 찾는 사례가 늘고 있다. 기업들도 근로자의 직무능력 향상을 통해 생산성을 끌어올리느라 안간힘을 쏟고 있다.
본지는 이에 따라 최근 새로운 변신을 시도해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한국폴리텍대학의 혁신과 교육서비스를 소개한다.

최근 한국폴리텍바이오대학(학장 김제영)은 교수 11명에 대한 채용 공고를 냈다. 한국폴리텍대학 특성화대학의 하나인 이 기관은 지난 8월 장재선 교수팀에 의해 공동연구로 알츠하이머병(치매) 등 신경 퇴행질환이 발생하는 원인을 밝혀내 세계적인 관심을 모은 곳이다. 이번 채용 대상은 생물생산공정·바이오제형·면역생리학·독성학·전산생물학 등 아직 낯선 이름이다. 하지만 산업현장에선 이미 수요가 높아지는 분야다. 지원자는 학위를 갖췄어도 관련 산업체의 근무경력을 갖춰야 할 정도로 까다로운 심사를 거친다. 학교 관계자는 “교수 수준이 높아야 산업체에서 요구하는 인재를 배출할 수 있다”며 “산업현장에 투입하더라도 당장 근무할 수 있는 수준의 인력을 양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직업교육 지도가 바뀌고 있다. 민간교육서비스에 비해 낙후된 것으로 여겨졌던 공공교육부문이 올해들어 새로운 변화를 추진하면서부터다.
변화의 중심에는 한국폴리텍대학(이사장 박용웅)이 있다. 이 대학은 직업능력향상을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통합과 지역화 전략 = 변화의 방향은 두 갈래다.
우선 산업기술인력을 양성하는 기능대학과 근로자업무능력 향상을 지원하던 직업전문학교를 통합하면서 교육내용과 형식을 전면 개편했다. 이 과정에서 전국을 경제권역으로 나누고 훈련기관을 묶어 ‘지역별 7개 대학, 특성화 4개 대학, 지역캠퍼스 19개 체제’로 전환시켰다. 훈련수요가 줄어드는 기관은 과감히 없앴다.
또 다른 변화는 각 대학을 지방분권화에 맞춰 ‘지역밀착형’으로 전환한 것이다. 이는 지자체와 지역경제계, 학계 등이 참여해 현지에 맞는 인력양성체계를 구축한다는 취지에서 비롯된 전략이다. 지역사회의 요구에 따라 산학연계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교육장소와 모집정원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기 시작했다. 양성과정 위주의 학사운영은 다양한 평생교육 시스템으로 재편됐다. 장기적으로 각 학교를 지자체와 협의해 권역별로 법인화한다는 구상도 같은 맥락이다.
◆지난해부터 본격 준비 = 공공직업훈련기관을 개편하려는 계획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지난해 3월 국무조정실에서 ‘직업훈련제도 개선방안’을 마련한 다음달 ‘국가고용지원서비스 혁신 보고회’를 통해 공공직업훈련기관 개편 계획이 대통령에게 보고됐다. 노동부는 지난해 7월 3단계에 걸친 ‘공공훈련 인프라 혁신방안’을 확정한 이후 추진단을 구성 올해 2월까지 세부적인 계획안을 가다듬었다.
당시 기능대학은 안팎으로 새로운 변화를 요구받고 있었다. 대학 규모가 너무 작아 효율성이 낮았고, 인지도도 낮아 지역사회에서 원하는 인적자원개발 구심체로서의 역할을 할 수 없었다. 대학은 전국에 24개나 됐지만 정원은 민간 전문대학에 비해 5분의 1수준이었고, 학과도 절반에 불과했다. 학생들도 학과 선택의 폭이 좁았다.
외부적으로는 기능대학뿐만 아니라 민간 전문대학들도 입학할 학생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는 고교졸업생들이 이공계와 3D업종을 기피했고, 수도권으로만 진학하려는 경향 때문이었다. 2001년도 소도시 대학의 학생 모집률은 5.4대1이었으나 2005년엔 2.7대1로 낮아지는 추세였다.
외환위기 이후 고용유연성이 강조되면서 근로자들의 직업능력개발 요구도 높아졌다. 급속히 빨라진 기술개발로 하이테크 기능을 익히려는 수요가 늘었고, 창업에 대한 욕구도 두드러졌다.
◆새로운 변신 ‘일단 성공’ = 한국폴리텍대학이 이같은 요구에 따라 변화를 추진하면서 이미 적지 않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일부 대학의 경우 높은 취업률을 보이고 있고, 지자체와 기업들의 공공부문 직업훈련에 대한 지원과 참여가 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최근 기업은행, 동양생명 등 4개 민간기업은 303억원을 투자해 한국폴리텍대학에 교육·편의시설을 건립키로 하는 임대형 민간투자사업(BTL)에 나섰다. 이 기업들은 대학내 교육시설을 건립해 20년 동안 운영한 뒤 노동부에 운영권을 넘기게 된다. 대학은 이 사업으로 낡은 시설과 장비를 현대화할 수 있다. 노동부는 내년까지 대구 창원 등 10개 대학을 대상으로 같은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과정별 모집인원도 큰 변화를 겪고 있다. 올해 다기능·기능사·기능장 및 직업능력향상 모집인원은 5만5800명. 내년엔 19만2100명으로 3배 가까이 늘어난다. 모집인원 구성에서도 다기능·기능사 분야는 줄어들지만 기능장과 향상분야는 대폭 늘인다는 방침이다.
한국폴리텍대학이 새로운 학사시스템을 갖추고 중소기업컨소시엄사업, 이동직업훈련, 차세대성장동력인력양성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도입하자 민간교육기관에서 이를 벤치마킹하는 사례로 생기고 있다.

/강경흠 기자 khkang@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