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동영 손학규 김근태, 기존 이미지 고착 현상
내일신문-한길리서치가 여야 예비대선주자들의 이미지에 관한 2차 조사를 실시했다. 지난 3월 1차 조사 이후 7개월만이다. 조사대상으로 삼은 예비주자의 범위도 넓혔다. 1차 조사때의 6명에다 한명숙 국무총리와 천정배 열린우리당 의원을 추가했다.
이번 조사도 1차때와 같은 방법으로 진행했다. 지난 5일부터 사흘간 전국 만 19세 이상의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했고, 별도의 지문을 주지 않고 ‘000하면 떠오른 이미지는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한 응답을 기록했다. ▶관련기사 4면
차별화 뚜렷해진 ‘국민적 인상’
“진취적인 이명박, 인품갖춘 고건” … 경쟁자들은 제자리
한명숙 ‘인간적 호감’ 평가 … 천정배 ‘떠오르는 게 없다’
지난 3월 1차 조사 이후 7개월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국민의 눈에 비친 여야 예비대선주자들의 이미지에는 일정한 변화가 나타났다. 사람에 따라 1차 조사때 잘못 낙인찍힌 인상이 더 깊어진 경우가 있는가 하면, 긍정적 측면이 부각되면서 호감도가 높아진 경우도 있었다.
열린우리당의 김근태 의장과 정동영 전 의장, 한나라당의 박근혜 전 대표와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1차 조사때 가장 많은 답변이 나온 ‘대표 이미지’가 더 굳어졌고, 고 건 전 총리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더 나은 평가를 받았다.
2차 조사에서 추가된 한명숙 총리와 천정배 의원은 희비가 엇갈렸다. 천 의원이 아직 제대로 된 이미지가 형성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난 반면, 한 총리는 인간적 호감과 기대를 받고 있었다.
◆주자별 이미지 차별화 진행 = 최근 범여권 정계개편 논쟁 속에 ‘신당창당 추진’을 선언한 고 건 전 총리에 대해서는 ‘품위있고 고상하다’는 평가가 가장 많았다. 1000명의 응답자 중 278명이 이렇게 대답했다. 1차 조사에서 ‘깨끗·정직·신뢰’(14.8%)였던 대표 이미지가 ‘인품과 품위’로 바뀌었고, 2·3순위 응답이었던 ‘리더십’(8.3%) ‘자질부족’(2.1%)도 이번엔 ‘전 국무총리’(10.2%) ‘행정전문가·경륜’(6.2%)으로 긍정적 측면이 짙어졌다. 반면, ‘우유부단’(3.2%) ‘무임승차’(2.5%)란 지적도 함께 나왔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핵심 이미지는 지난 번의 ‘추진력’(15.7%)에서 한층 업그레이드 된 ‘진취적, 불굴’로 조사됐다. 1000명 가운데 233명인 23.3%가 이런 반응을 보였고, ‘서울시장’(15.7%) ‘청계천’(3.6%) ‘경제발전’(3.0%)이 떠오른다는 답변도 많았다. 지난 조사때 10%가 지목했던 ‘리더십’이 보다 구체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1차때 3순위였던 ‘자질부족’(3.2%)이란 평가는 없었지만 ‘너무 강하고 독선적’이란 답변이 5.0%로 이를 대치했다.
1차 조사에서 아버지의 이미지가 중첩돼 있었던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의 이미지는 같은 경향이 더 심화돼 있었다. ‘박근혜 하면 떠오르는 것’이란 물음에 ‘박정희’를 꼽은 답변이 26.0%로 지난 번 조사(18.9%)보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리더십이 있고(11.0%), 여성적(7.8%)’이라던 차순위 평가는 ‘강인한 여장부’(5.2%) ‘부드럽다’(5.0%)로 비슷하게 이어졌지만 그 비중은 상당히 줄어들었다.
이 전 시장, 박 전 대표와 함께 한나라당 ‘빅3’로 평가받는 손학규 전 지사는 ‘100일 민심대장정’의 효과가 기대보다 크지 않았다. ‘떠오르는 게 없다’는 반응이 51.9%에서 46.6%로 줄어들긴 했지만, 1차 조사때 6.8%로 가장 많았던 ‘경기지사’란 반응이 이번에는 9.9%로 늘었다. 그 다음의 연상 이미지였던 ‘리더십과 추진력’(3.7%) ‘행정달인’(1.8%)이 ‘열심히 노력하고 성실하다’(3.7%) ‘서민적이다’(2.7%)로 대치되면서 국민의 생활현장에 다가서려는 노력이 인정받는 경향도 나타났지만, ‘대통령감은 아니다’는 답변도 2.0%가 나왔다. 대선주자로서 긍·부정의 이미지가 함께 상승하는 길목에 서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이미지 손실’ 큰 여당 차기주자들 = 여당 차기주자인 김근태 의장과 정동영 전 의장은 각각 ‘운동권’ ‘언론인’이었던 기존 이미지가 그대로 고착돼 있거나 강화되는 경향을 보였다. 국민들은 김 의장에게서 여전히 ‘재야·운동권’(7.3%·1차 조사때와 동일 수치)이란 이미지를 가장 먼저 떠올렸다. 1차 때의 ‘자질부족’(4.6%)은 7개월 뒤 ‘능력부족’(5.4%)으로 확대되었고, 인정을 받았던 ‘리더십’(5.0%)에 대한 평가는 사라지고 ‘비호감·고집’ 등의 부정적 이미지가 4.0%를 차지했다. ‘떠오르는 게 없다’는 답변이 43.9%에서 51.7%로 증가해 현직 당의장이면서도 이미지 형성 능력이 더 떨어지고, 부정적 인상이 심화되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정 전 의장의 이미지 변화는 손학규 전 지사와 유사한 경향을 보였다. ‘언론인’을 대표 이미지로 택한 답변이 1차때의 11.9%보다 강화된 13.2%였고, ‘리더십’(6.5%) ‘자질부족’(5.3%)이란 2·3순위 평가는 긍부정이 교차하는 다른 이미지로 전환됐다. 1000명 중 107명이 ‘말 실수, 경솔’을 지목해 2년 반 전의 실수가 국민의 기억 속에 남아있음이 확인되는 한편, ‘깔끔·참신·온화’ 등 인간적 호감을 꼽은 긍정적 평가도 8.2%를 차지했다. 정 전 의장의 경우 ‘떠오르는 게 없다’는 답변은 36.9%에서 40.2%로 소폭 늘었다.
◆처음 조사한 한명숙 천정배 = 이번 조사에서 새로 추가된 한명숙 총리는 국민들에게 긍정적 인상을 심어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국무총리’(11.8%)가 대표 이미지이지만, ‘인자·포용·인품 등 호감이 있다’(9.8%) ‘일이나 정치를 잘 할 것 같다’(3.2%) 등 전반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경험부족’이란 답변(3.0%)도 있으나, ‘어머니나 현모양처’(2.8%) ‘청렴’ ‘존경’ 등의 이미지를 거론한 응답이 뒤를 이었다. 한 총리의 경우 ‘떠오르는 게 없다’는 반응은 40.6%로 정 전 의장과 비슷했다.
법무장관을 거친 천정배 의원은 특별히 각인된 이미지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52.8%의 응답자가 ‘떠오르는 게 없다’고 답한 가운데 ‘법무장관’을 대표로 꼽은 비율이 3.9%였다. 뒤를 이어 ‘자질·연륜 부족’이 3.3%, ‘별로 안좋다’가 1.2%로 나타났다.
/김상범 기자 cl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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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신문-한길리서치가 여야 예비대선주자들의 이미지에 관한 2차 조사를 실시했다. 지난 3월 1차 조사 이후 7개월만이다. 조사대상으로 삼은 예비주자의 범위도 넓혔다. 1차 조사때의 6명에다 한명숙 국무총리와 천정배 열린우리당 의원을 추가했다.
이번 조사도 1차때와 같은 방법으로 진행했다. 지난 5일부터 사흘간 전국 만 19세 이상의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했고, 별도의 지문을 주지 않고 ‘000하면 떠오른 이미지는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한 응답을 기록했다. ▶관련기사 4면
차별화 뚜렷해진 ‘국민적 인상’
“진취적인 이명박, 인품갖춘 고건” … 경쟁자들은 제자리
한명숙 ‘인간적 호감’ 평가 … 천정배 ‘떠오르는 게 없다’
지난 3월 1차 조사 이후 7개월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국민의 눈에 비친 여야 예비대선주자들의 이미지에는 일정한 변화가 나타났다. 사람에 따라 1차 조사때 잘못 낙인찍힌 인상이 더 깊어진 경우가 있는가 하면, 긍정적 측면이 부각되면서 호감도가 높아진 경우도 있었다.
열린우리당의 김근태 의장과 정동영 전 의장, 한나라당의 박근혜 전 대표와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1차 조사때 가장 많은 답변이 나온 ‘대표 이미지’가 더 굳어졌고, 고 건 전 총리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더 나은 평가를 받았다.
2차 조사에서 추가된 한명숙 총리와 천정배 의원은 희비가 엇갈렸다. 천 의원이 아직 제대로 된 이미지가 형성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난 반면, 한 총리는 인간적 호감과 기대를 받고 있었다.
◆주자별 이미지 차별화 진행 = 최근 범여권 정계개편 논쟁 속에 ‘신당창당 추진’을 선언한 고 건 전 총리에 대해서는 ‘품위있고 고상하다’는 평가가 가장 많았다. 1000명의 응답자 중 278명이 이렇게 대답했다. 1차 조사에서 ‘깨끗·정직·신뢰’(14.8%)였던 대표 이미지가 ‘인품과 품위’로 바뀌었고, 2·3순위 응답이었던 ‘리더십’(8.3%) ‘자질부족’(2.1%)도 이번엔 ‘전 국무총리’(10.2%) ‘행정전문가·경륜’(6.2%)으로 긍정적 측면이 짙어졌다. 반면, ‘우유부단’(3.2%) ‘무임승차’(2.5%)란 지적도 함께 나왔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핵심 이미지는 지난 번의 ‘추진력’(15.7%)에서 한층 업그레이드 된 ‘진취적, 불굴’로 조사됐다. 1000명 가운데 233명인 23.3%가 이런 반응을 보였고, ‘서울시장’(15.7%) ‘청계천’(3.6%) ‘경제발전’(3.0%)이 떠오른다는 답변도 많았다. 지난 조사때 10%가 지목했던 ‘리더십’이 보다 구체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1차때 3순위였던 ‘자질부족’(3.2%)이란 평가는 없었지만 ‘너무 강하고 독선적’이란 답변이 5.0%로 이를 대치했다.
1차 조사에서 아버지의 이미지가 중첩돼 있었던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의 이미지는 같은 경향이 더 심화돼 있었다. ‘박근혜 하면 떠오르는 것’이란 물음에 ‘박정희’를 꼽은 답변이 26.0%로 지난 번 조사(18.9%)보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리더십이 있고(11.0%), 여성적(7.8%)’이라던 차순위 평가는 ‘강인한 여장부’(5.2%) ‘부드럽다’(5.0%)로 비슷하게 이어졌지만 그 비중은 상당히 줄어들었다.
이 전 시장, 박 전 대표와 함께 한나라당 ‘빅3’로 평가받는 손학규 전 지사는 ‘100일 민심대장정’의 효과가 기대보다 크지 않았다. ‘떠오르는 게 없다’는 반응이 51.9%에서 46.6%로 줄어들긴 했지만, 1차 조사때 6.8%로 가장 많았던 ‘경기지사’란 반응이 이번에는 9.9%로 늘었다. 그 다음의 연상 이미지였던 ‘리더십과 추진력’(3.7%) ‘행정달인’(1.8%)이 ‘열심히 노력하고 성실하다’(3.7%) ‘서민적이다’(2.7%)로 대치되면서 국민의 생활현장에 다가서려는 노력이 인정받는 경향도 나타났지만, ‘대통령감은 아니다’는 답변도 2.0%가 나왔다. 대선주자로서 긍·부정의 이미지가 함께 상승하는 길목에 서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이미지 손실’ 큰 여당 차기주자들 = 여당 차기주자인 김근태 의장과 정동영 전 의장은 각각 ‘운동권’ ‘언론인’이었던 기존 이미지가 그대로 고착돼 있거나 강화되는 경향을 보였다. 국민들은 김 의장에게서 여전히 ‘재야·운동권’(7.3%·1차 조사때와 동일 수치)이란 이미지를 가장 먼저 떠올렸다. 1차 때의 ‘자질부족’(4.6%)은 7개월 뒤 ‘능력부족’(5.4%)으로 확대되었고, 인정을 받았던 ‘리더십’(5.0%)에 대한 평가는 사라지고 ‘비호감·고집’ 등의 부정적 이미지가 4.0%를 차지했다. ‘떠오르는 게 없다’는 답변이 43.9%에서 51.7%로 증가해 현직 당의장이면서도 이미지 형성 능력이 더 떨어지고, 부정적 인상이 심화되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정 전 의장의 이미지 변화는 손학규 전 지사와 유사한 경향을 보였다. ‘언론인’을 대표 이미지로 택한 답변이 1차때의 11.9%보다 강화된 13.2%였고, ‘리더십’(6.5%) ‘자질부족’(5.3%)이란 2·3순위 평가는 긍부정이 교차하는 다른 이미지로 전환됐다. 1000명 중 107명이 ‘말 실수, 경솔’을 지목해 2년 반 전의 실수가 국민의 기억 속에 남아있음이 확인되는 한편, ‘깔끔·참신·온화’ 등 인간적 호감을 꼽은 긍정적 평가도 8.2%를 차지했다. 정 전 의장의 경우 ‘떠오르는 게 없다’는 답변은 36.9%에서 40.2%로 소폭 늘었다.
◆처음 조사한 한명숙 천정배 = 이번 조사에서 새로 추가된 한명숙 총리는 국민들에게 긍정적 인상을 심어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국무총리’(11.8%)가 대표 이미지이지만, ‘인자·포용·인품 등 호감이 있다’(9.8%) ‘일이나 정치를 잘 할 것 같다’(3.2%) 등 전반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경험부족’이란 답변(3.0%)도 있으나, ‘어머니나 현모양처’(2.8%) ‘청렴’ ‘존경’ 등의 이미지를 거론한 응답이 뒤를 이었다. 한 총리의 경우 ‘떠오르는 게 없다’는 반응은 40.6%로 정 전 의장과 비슷했다.
법무장관을 거친 천정배 의원은 특별히 각인된 이미지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52.8%의 응답자가 ‘떠오르는 게 없다’고 답한 가운데 ‘법무장관’을 대표로 꼽은 비율이 3.9%였다. 뒤를 이어 ‘자질·연륜 부족’이 3.3%, ‘별로 안좋다’가 1.2%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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