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정치 시대’ 예비주자들의 초상 ② 고 건
‘신뢰’ 이미지, ‘인품’으로 한단계 업그레이드
‘나약·우유부단·무임승차’ 등 부정적 이미지 대권 행보 걸림돌
내일신문이 지난 3월 이후 7개월만에 다시 실시한 차기 주자 이미지 조사에서 고 전 총리는 긍정적 이미지가 더 많아졌다.
3월 조사 당시 참여정부에 실망한 상당수 응답자가 고 전 총리에게서 ‘신뢰’ 이미지를 떠올렸다면, 이번 조사에서는 ‘인품’과 ‘품위’로 한단계 업그레이드 됐다.
그러나 ‘나약·우유부단’(3.2%)하다거나 ‘무임승차·주관없다’(2.5%)는 부정적 응답 역시 적지 않았다. 2007년 대선을 앞두고 신당 창당 등 본격적 대권행보를 앞두고 있는 그가 넘어야 할 과제 역시 만만치 않은 셈이다.
이번 조사는 내일신문이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길리서치에 의뢰,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전국 19세 이상 성인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다.
◆‘행정가’ 이미지 아직 못 벗어 =
고 건 전 총리는 지난 3월 조사에서 ‘신뢰·깨끗·정직하다’(14.3%)는 이미지가 가장 높았다. 참여정부와 노 대통령의 ‘불안정성’에 대한 반사효과가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국정을 무난하게 이끌었던 고 전 총리에게 투영됐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었다.
이번 조사에서는 ‘인품·품위 있다. 고상하고 스마트하다’는 응답이 27.8%로 가장 높았다.
연령별로는 30대(37.2%)에서 많았고, 특히 남성 30대에서는 41.0%에 달했다.
권역별로는 호남(36.1%), 서울(33.7%), 충청(28.3%) 등지에서 평균치를 웃돌았고, 화이트칼라(35.2%)와 ‘정치에 관심이 많다’고 답한 응답층(36.2%)에서 높았다.
지지 정당별로는 민주노동당(42.9%)과 민주당(41.1%), 그리고 열린우리당(34.4%) 지지층에서 ‘인품·품위 있다’는 응답률이 높았다.
다음으로는 ‘전 국무총리·총리’라는 응답이 10.2%로 높았고, ‘행정전문가·능력·경륜’이라고 답한 응답자도 6.6%였다. 지난 3월 조사에서도 ‘행정달인·국무총리·공무원’이라는 응답이 9.1%로 두 번째로 높았다.
올 들어 ‘미래와 경제’, ‘희망연대’ 등을 잇달아 출범시키며 차기 대권예비주자로서의 행보를 밟아 왔지만 상당수 국민 의식 속에 고 전 총리는 여전히 ‘행정가’라는 인식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나약·우유부단’ 등 부정적 이미지 3배 가까이 늘어 =
7개월만에 실시한 ‘이미지 조사’에서 고 전 총리에 대해 ‘나약·우유부단’하다거나 ‘무임승차·주관없다’는 응답률이 높아진 점도 눈에 띈다.
지난 3월 조사에서는 ‘약하다·자질 부족’(2.1%), ‘비겁, 계산적’(0.6%), ‘소심함’(0.3%) 등의 부정적 응답이 3%대에 머물렀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는 ‘나약·우유부단’(3.2%), ‘무임승차·주관없다’(2.5%), ‘보수적·진부’(1.4%), ‘비호감’(1.2%) 등 부정적 이미지가 8%대로 3배 가까이 늘었다.
일찌감치 차기 대선관련 여론조사에서 줄곧 수위를 달려 왔지만, 최근까지 비정치적 행보로 일관한 고 전 총리에 실망한 응답층이 이같은 부정적 이미지를 떠올렸을 것이란 분석이다.
‘나약·우유부단’하다는 응답은 40대(4.7%)와 대구·경북(4.4%), 대졸이상(4.2%), 블루칼라(5.4%) 응답층에서 특히 높았다. ‘무임승차·주관 없다’는 응답 역시 40대(4.0%)와 50대(3.9%), 자영업(5.9%) 계층에서 높았다.
◆이미지 조사에 숨겨진 정계개편의 방향 =
고 전 총리에 대한 이미지 조사에서는 소수 의견이기는 하지만 고 전 총리에 대한 기대감과 향후 정계개편의 향배를 가늠해볼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하는 응답도 있었다.
‘추진력과 카리스마’(2.1%), ‘(차기)대통령감’(0.7%), ‘소속 정당이 없어 아쉽다’는 응답과 ‘중도적이다’ ‘민주당’ ‘국민중심당’ 등이 그것이다.
중도 실용주의를 표방하고 있는 고 전 총리가 앞으로 ‘추진력과 카리스마’를 발휘, 민주당과 국민중심당을 아우르는 소속 정당을 만들어 ‘차기 대통령감’으로 우뚝 설 수 있을 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구자홍 기자 jhko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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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 이미지, ‘인품’으로 한단계 업그레이드
‘나약·우유부단·무임승차’ 등 부정적 이미지 대권 행보 걸림돌
내일신문이 지난 3월 이후 7개월만에 다시 실시한 차기 주자 이미지 조사에서 고 전 총리는 긍정적 이미지가 더 많아졌다.
3월 조사 당시 참여정부에 실망한 상당수 응답자가 고 전 총리에게서 ‘신뢰’ 이미지를 떠올렸다면, 이번 조사에서는 ‘인품’과 ‘품위’로 한단계 업그레이드 됐다.
그러나 ‘나약·우유부단’(3.2%)하다거나 ‘무임승차·주관없다’(2.5%)는 부정적 응답 역시 적지 않았다. 2007년 대선을 앞두고 신당 창당 등 본격적 대권행보를 앞두고 있는 그가 넘어야 할 과제 역시 만만치 않은 셈이다.
이번 조사는 내일신문이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길리서치에 의뢰,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전국 19세 이상 성인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다.
◆‘행정가’ 이미지 아직 못 벗어 =
고 건 전 총리는 지난 3월 조사에서 ‘신뢰·깨끗·정직하다’(14.3%)는 이미지가 가장 높았다. 참여정부와 노 대통령의 ‘불안정성’에 대한 반사효과가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국정을 무난하게 이끌었던 고 전 총리에게 투영됐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었다.
이번 조사에서는 ‘인품·품위 있다. 고상하고 스마트하다’는 응답이 27.8%로 가장 높았다.
연령별로는 30대(37.2%)에서 많았고, 특히 남성 30대에서는 41.0%에 달했다.
권역별로는 호남(36.1%), 서울(33.7%), 충청(28.3%) 등지에서 평균치를 웃돌았고, 화이트칼라(35.2%)와 ‘정치에 관심이 많다’고 답한 응답층(36.2%)에서 높았다.
지지 정당별로는 민주노동당(42.9%)과 민주당(41.1%), 그리고 열린우리당(34.4%) 지지층에서 ‘인품·품위 있다’는 응답률이 높았다.
다음으로는 ‘전 국무총리·총리’라는 응답이 10.2%로 높았고, ‘행정전문가·능력·경륜’이라고 답한 응답자도 6.6%였다. 지난 3월 조사에서도 ‘행정달인·국무총리·공무원’이라는 응답이 9.1%로 두 번째로 높았다.
올 들어 ‘미래와 경제’, ‘희망연대’ 등을 잇달아 출범시키며 차기 대권예비주자로서의 행보를 밟아 왔지만 상당수 국민 의식 속에 고 전 총리는 여전히 ‘행정가’라는 인식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나약·우유부단’ 등 부정적 이미지 3배 가까이 늘어 =
7개월만에 실시한 ‘이미지 조사’에서 고 전 총리에 대해 ‘나약·우유부단’하다거나 ‘무임승차·주관없다’는 응답률이 높아진 점도 눈에 띈다.
지난 3월 조사에서는 ‘약하다·자질 부족’(2.1%), ‘비겁, 계산적’(0.6%), ‘소심함’(0.3%) 등의 부정적 응답이 3%대에 머물렀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는 ‘나약·우유부단’(3.2%), ‘무임승차·주관없다’(2.5%), ‘보수적·진부’(1.4%), ‘비호감’(1.2%) 등 부정적 이미지가 8%대로 3배 가까이 늘었다.
일찌감치 차기 대선관련 여론조사에서 줄곧 수위를 달려 왔지만, 최근까지 비정치적 행보로 일관한 고 전 총리에 실망한 응답층이 이같은 부정적 이미지를 떠올렸을 것이란 분석이다.
‘나약·우유부단’하다는 응답은 40대(4.7%)와 대구·경북(4.4%), 대졸이상(4.2%), 블루칼라(5.4%) 응답층에서 특히 높았다. ‘무임승차·주관 없다’는 응답 역시 40대(4.0%)와 50대(3.9%), 자영업(5.9%) 계층에서 높았다.
◆이미지 조사에 숨겨진 정계개편의 방향 =
고 전 총리에 대한 이미지 조사에서는 소수 의견이기는 하지만 고 전 총리에 대한 기대감과 향후 정계개편의 향배를 가늠해볼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하는 응답도 있었다.
‘추진력과 카리스마’(2.1%), ‘(차기)대통령감’(0.7%), ‘소속 정당이 없어 아쉽다’는 응답과 ‘중도적이다’ ‘민주당’ ‘국민중심당’ 등이 그것이다.
중도 실용주의를 표방하고 있는 고 전 총리가 앞으로 ‘추진력과 카리스마’를 발휘, 민주당과 국민중심당을 아우르는 소속 정당을 만들어 ‘차기 대통령감’으로 우뚝 설 수 있을 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구자홍 기자 jhko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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