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교육, 진학지도 있어도 진로지도는 없어
정보 제공 위해 대학·직업소개 책 발간
19일 서울 모 대학에서 열린 입시설명에 5000여명이 참석하는 등 나라 안이 온통 대학입시로 술렁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른바 명문대학으로 불리는 국내외 대학들에 대한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는 책들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와이즈멘토(www.wise mentor.net·대표 조진표)가 발행한 ‘만화로 보는 세계의 명문대학’과 ‘사진으로 보는 세계의 명문대학’이 바로 화제의 중심이다.
이 책을 만든 조진표 대표는 “우리나라 부모들은 좋은 대학에 보내기 위해 자녀에게 모든 것을 투자한다”며 “그러나 정작 자신이 졸업한 대학 이외의 학교에 대해서는 거의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책은 입시정보 서적이 아니다”며 “자신의 진로를 놓고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살아있는 정보를 제공하기 준비한 것”이라고 말했다.
책을 펴낸 와이즈멘토란 기업의 성격을 보면 이 책의 성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와이즈멘토는 스스로를 ‘자녀의 행복한 미래를 위한 현명한 조언자들의 네트워크’라고 밝히고 있다. 즉 진로 지도를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다.
조 대표는 “국내에서는 입시지도가 인기를 끌고 있지만 정작 필요한 것은 진로지도”라며 “입시도 인생 전체를 설계하는 진로지도의 일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당장 대학에 진학해야 하기 때문에 공교육에서도 진학지도는 하고 있다”며 “그러나 정작 중요한 진로지도는 사각지대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일선 학교들이 하고 있는 진로지도는 적성검사 정도다. 그나마 학생 한명 당 2000원 수준으로 묶여 있는 예산 때문에 수 십 년 전 개발된 검사 도구를 지금도 사용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조 대표는 “진로지도의 필요성이 이야기되면서 7차 교육과정에서 진로지도 관련 과목이 생겼었다”며 “그러나 여러 가지 이유로 하나 둘 사라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는 또 “너무 낮은 비용을 투자하다보면 비용수준의 결과밖에 얻을 수 없다”며 “현재 국내에서 사용하는 적성검사 도구는 외국에서 개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대표가 개발한 와이즈멘토의 진로지도 프로그램은 4번에 걸쳐 적성검사 등을 한다.
이 과정에는 학생에 대한 정보뿐 아니라 부모의 재력, 직업 등에 대한 정보도 필수다. 학생들의 미래에 주변 환경, 특히 가정환경이 미치는 영향은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검사결과는 한 학생 당 약 70쪽 분량의 리포트로 학생과 부모에게 전달된다.
이 리포트에는 적성에 맞는 직업, 이를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자세하게 나와 있다.
심지어 리포트에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어떤 방식으로 병역문제를 해결하고, 몇 살에 입대하는 것이 유리한지까지 조언하는 내용도 담겨 있다.
조 대표가 진로지도에 관심을 가진 것은 친형인 고(故) 조진만씨의 영향이 크다.
조 대표는 “형님은 강남에 유명한 논술선생이었다”며 “형님은 가장 두려운 질문이 논술 등 공부를 어떻게 할 것인가가 아니라 무슨 과로 진학해야 할지, 어떤 직업을 가져야 할지를 물어보는 진로상담이라고 말하곤 하셨다”고 회상했다.
당시 진로상담의 중요성을 공감한 형제는 이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로 했다. 그러나 와이즈멘토가 탄생하기 전 조진만씨는 고인이 됐고, 조 대표 혼자서 창업을 하게됐다.
조 대표는 “사교육의 첨단에 서 있던 형님도 대답해줄 수 없었을 정도로 이 분야가 낙후돼 있었다”며 “공·사교육 구분 없이 우리 교육시스템 전체가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기보다는 대학이라는 목표로 인생을 속박해왔다”고 아쉬워했다.
최근 조 대표가 가장 우려하는 것은 경제사정에 따른 정보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상류층이나 여론주도층들은 많은 비용을 지불, 아이들의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정보를 모으고 있다. 이에 반해 중산층 이하는 진학지도 이외에 추가비용을 지불하지 못하는 ‘부익부 빈익빈현상’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 조 대표의 생각이다.
조 대표는 “정보의 양극화를 해소하는데 일조하면서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가 고민을 하다 보니 대중적인 것으로 정보를 많이 전달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한다.
결국 조 대표가 택한 것이 책이다. 이번에 발간한 세계 명문대학 시리즈도 이 일환이다.
이에 앞서 와이즈멘토와 조 대표는 ‘만화로 보는 직업의 세계’, ‘한국의 공부벌레들’, ‘자녀심리학’등 진로지도 관련 서적 7종을 저술했다.
조 대표는 “아빠가 경영컨설턴트가 아니면 절대 경영컨설턴트에 대해 모르는 것이 현실”이라며 “다양한 직업의 세계를 알려줌으로써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을 설계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앞으로도 정보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조 대표는 전국 22개 고교에서 진로지도 강의를 했다.
그는 “와이즈멘토는 민간 기업이기 때문에 수익성 맞출 수 있는 서비스를 할 수 밖에 없다”며 “단 우리가 만든 모델을 참고해 저가로 운영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공교육에 도입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조진표 대표는
- 카이스트 산업공학과, 포항공대 대학원 산업공학과 석사, 서울대대학원 기술정책과정 박사과정
- 전 딜로이트컨설팅 경영컨설턴트, 와이즈멘토 대표이사(현)
/정리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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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제공 위해 대학·직업소개 책 발간
19일 서울 모 대학에서 열린 입시설명에 5000여명이 참석하는 등 나라 안이 온통 대학입시로 술렁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른바 명문대학으로 불리는 국내외 대학들에 대한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는 책들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와이즈멘토(www.wise mentor.net·대표 조진표)가 발행한 ‘만화로 보는 세계의 명문대학’과 ‘사진으로 보는 세계의 명문대학’이 바로 화제의 중심이다.
이 책을 만든 조진표 대표는 “우리나라 부모들은 좋은 대학에 보내기 위해 자녀에게 모든 것을 투자한다”며 “그러나 정작 자신이 졸업한 대학 이외의 학교에 대해서는 거의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책은 입시정보 서적이 아니다”며 “자신의 진로를 놓고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살아있는 정보를 제공하기 준비한 것”이라고 말했다.
책을 펴낸 와이즈멘토란 기업의 성격을 보면 이 책의 성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와이즈멘토는 스스로를 ‘자녀의 행복한 미래를 위한 현명한 조언자들의 네트워크’라고 밝히고 있다. 즉 진로 지도를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다.
조 대표는 “국내에서는 입시지도가 인기를 끌고 있지만 정작 필요한 것은 진로지도”라며 “입시도 인생 전체를 설계하는 진로지도의 일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당장 대학에 진학해야 하기 때문에 공교육에서도 진학지도는 하고 있다”며 “그러나 정작 중요한 진로지도는 사각지대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일선 학교들이 하고 있는 진로지도는 적성검사 정도다. 그나마 학생 한명 당 2000원 수준으로 묶여 있는 예산 때문에 수 십 년 전 개발된 검사 도구를 지금도 사용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조 대표는 “진로지도의 필요성이 이야기되면서 7차 교육과정에서 진로지도 관련 과목이 생겼었다”며 “그러나 여러 가지 이유로 하나 둘 사라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는 또 “너무 낮은 비용을 투자하다보면 비용수준의 결과밖에 얻을 수 없다”며 “현재 국내에서 사용하는 적성검사 도구는 외국에서 개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대표가 개발한 와이즈멘토의 진로지도 프로그램은 4번에 걸쳐 적성검사 등을 한다.
이 과정에는 학생에 대한 정보뿐 아니라 부모의 재력, 직업 등에 대한 정보도 필수다. 학생들의 미래에 주변 환경, 특히 가정환경이 미치는 영향은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검사결과는 한 학생 당 약 70쪽 분량의 리포트로 학생과 부모에게 전달된다.
이 리포트에는 적성에 맞는 직업, 이를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자세하게 나와 있다.
심지어 리포트에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어떤 방식으로 병역문제를 해결하고, 몇 살에 입대하는 것이 유리한지까지 조언하는 내용도 담겨 있다.
조 대표가 진로지도에 관심을 가진 것은 친형인 고(故) 조진만씨의 영향이 크다.
조 대표는 “형님은 강남에 유명한 논술선생이었다”며 “형님은 가장 두려운 질문이 논술 등 공부를 어떻게 할 것인가가 아니라 무슨 과로 진학해야 할지, 어떤 직업을 가져야 할지를 물어보는 진로상담이라고 말하곤 하셨다”고 회상했다.
당시 진로상담의 중요성을 공감한 형제는 이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로 했다. 그러나 와이즈멘토가 탄생하기 전 조진만씨는 고인이 됐고, 조 대표 혼자서 창업을 하게됐다.
조 대표는 “사교육의 첨단에 서 있던 형님도 대답해줄 수 없었을 정도로 이 분야가 낙후돼 있었다”며 “공·사교육 구분 없이 우리 교육시스템 전체가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기보다는 대학이라는 목표로 인생을 속박해왔다”고 아쉬워했다.
최근 조 대표가 가장 우려하는 것은 경제사정에 따른 정보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상류층이나 여론주도층들은 많은 비용을 지불, 아이들의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정보를 모으고 있다. 이에 반해 중산층 이하는 진학지도 이외에 추가비용을 지불하지 못하는 ‘부익부 빈익빈현상’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 조 대표의 생각이다.
조 대표는 “정보의 양극화를 해소하는데 일조하면서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가 고민을 하다 보니 대중적인 것으로 정보를 많이 전달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한다.
결국 조 대표가 택한 것이 책이다. 이번에 발간한 세계 명문대학 시리즈도 이 일환이다.
이에 앞서 와이즈멘토와 조 대표는 ‘만화로 보는 직업의 세계’, ‘한국의 공부벌레들’, ‘자녀심리학’등 진로지도 관련 서적 7종을 저술했다.
조 대표는 “아빠가 경영컨설턴트가 아니면 절대 경영컨설턴트에 대해 모르는 것이 현실”이라며 “다양한 직업의 세계를 알려줌으로써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을 설계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앞으로도 정보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조 대표는 전국 22개 고교에서 진로지도 강의를 했다.
그는 “와이즈멘토는 민간 기업이기 때문에 수익성 맞출 수 있는 서비스를 할 수 밖에 없다”며 “단 우리가 만든 모델을 참고해 저가로 운영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공교육에 도입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조진표 대표는
- 카이스트 산업공학과, 포항공대 대학원 산업공학과 석사, 서울대대학원 기술정책과정 박사과정
- 전 딜로이트컨설팅 경영컨설턴트, 와이즈멘토 대표이사(현)
/정리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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