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삼성그룹 임원 인사의 특징은 한마디로‘성과있는 곳에 보상있다’는 성과주의 원칙이 철저히 적용됐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삼성SDI, 삼성전기 등 전자 계열사의 승진이 사상 최대규모에 달했고
기술개발 및 영업분야 등에서 뛰어난 성과를 올린 임직원에 대한 발탁인사도 대대적으로 이
뤄졌다.
◇전자 계열사의 대규모 승진
이번 인사의 최대 수혜자는 삼성전자였다. 삼성전자의 임원승진자수는 부사장 9명, 전무 19
명, 상무 49명, 신임임원 71명 등 총 148명으로 창사이래 최대규모였는데 이는 그룹 전체 사
장단·임원 승진자 360명의 41%에 해당하는 규모이다. 여기에 삼성SDI 21명, 삼성전기 17
명까지 포함하면 전자 계열사의 승진규모는 절반을 넘었다.
이는 작년에 삼성전자가 6조원의 순이익을 낸 것을 비롯해 전자 계열사들이 모두 사상 최대
의 실적을 올린 것을 반영한 결과다.
한편 전자 계열사 대부분이 실적을 바탕으로 대폭의 승진인사를 단행한 반면 상대적으로 실
적이 미진했던 삼성테크윈과 삼성엔지니어링 등 일부 계열사들은 승진규모가 예년 수준이거
나 다소 축소됐다.
◇발탁인사
삼성의 성과주의 인사 방침이 가장 잘 드러나는 부분은 발탁인사부분이다. 발탁승진은 아직
승진기한 등 일반적인 인사조건이 갖춰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회사에 대한 기여도와 성
과를 따져 전격적으로 승진시키는 경우를 말한다. 올해는 총 91명이 발탁승진됐는데, 이는
지난해 발탁승진자(68명)보다 34%나 많은 규모로 이 역시 역대 최대이다.
이중 차세대 반도체인 300㎜ 대구경화 핵심공정을 개발한 삼성전자 최진석 이사보, 세계최
초로 초박형 HDTV용 브라운관을 개발한 삼성SDI의 이광식 이사보, 적자상태의 루마니아
스테인리스 공장‘오텔리녹스’를 인수한뒤 2년만에 흑자전환시킨 삼성물산 최부천 이사보
등 5명은 상무로 2단계 특진하거나 승진 1년만에 다시 승진을 해 발탁인사의 전형이 됐다.
이와 함께 승진자들의 직종별 분포를 보면 올해 역시 기술·영업직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많
았다. 총 임원승진자 346명중 기술직과 영업직이 각각 116명, 112명으로 전체의 66%를 차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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