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깊어가고 있다. 아이들도 방학에 취해 슬슬 늘어질 때다. 이럴 때 문을 박차고 겨울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아이들 방학생활 리듬에 긴장도 주고, 가슴 깊은 추억거리를 남겨줄 필요도 있다.
여행은 계획을 짜면서 시작된다. 무작정 떠났다간 돈만 쓰고 낭패 보기 십상이다. 계획이 꼼꼼하지 않으면 여행 내내 짜증이 난다.
여행 계획에서 염두에 둬야 할 것은 목적이다. 신혼여행, 가족여행, 부부여행, 동아리여행 등 떠나는 사람에 따라 목적은 달라진다. 만약 가족여행을 떠날 거라면 구성원 전체가 공유할 수 있는 주제를 갖는 게 좋다. 주제를 중심으로 여행지와 프로그램 등을 결정해야 한다.
숙박지 같은 여행거점 결정도 중요하다. 거점을 중심으로 계획을 짜면 수월해진다. 안전한 여행을 바란다면 호텔이나 콘도도 좋지만 가족과 함께 겨울 낭만을 만끽하고자 한다면 자연휴양림과 농촌체험처럼 다소 ‘와일드’한 숙박지도 권할 만하다.
체험마을 = 몇 년 전부터 농촌지역 관광자원을 활용해 농가소득 증대를 위해 각종 테마마을이 조성됐다. 농촌은 농림부, 어촌은 해양수산부, 산촌은 산림청이 맡은 식이었다.
도시지역이 아니라고 해서 프로그램이 부실할 거라고 보면 오해다. 정부가 예산을 대고, 전문기관이 프로그램 디자인을 지원했기 때문에 잘 살피면 의외로 알차다.
농촌진흥청에서 지원한 철원 오대미마을은 19일부터 ‘새해 첫별보기 체험단’을 모집하고 있다. 참가비 1만원만 내면 마을에서 제공한 천체망원경을 통해 전문적인 설명을 들으며 별자리 체험을 할 수 있다. 군고구마, 가래떡, 컵라면 등 야식도 제공된다.
오대미마을은 겨울철 탐조여행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이 마을에는 11월에서 이듬해 2월까지 두루미와 독수리가 월동하기 때문에 철새를 가까운 곳에서 지켜볼 수 있다.
전남 화순 수만리 들국화마을은 농협에서 지원하는 ‘팜스테이’를 제공하고 있다. 당일 체험과 1박 2일 체류형 체험으로 나눠지는데 지역에서 나는 약초를 이용한 비누 만들기, 술 담그기, 두부 만들기, 화전붙이기 등 짜임새 있는 프로그램이 눈에 띈다.
겨울에는 체험마을 프로그램이 미리 준비돼있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반드시 사전조사가 필요하다. 프로그램 특성상 가족단위 소수를 위해 제공되기는 농가 입장에서 부담이기 때문에 단체예약 중심으로 받기 때문이다. 따라서 마침 단체예약이 있으면 거기에 끼어들 수 있다. 들국화마을도 지금은 일부 프로그램만 운영하고 있다.
이들 마을처럼 특별한 프로그램이 없더라도 농가에서 운영하는 민박도 권할 만하다. 위생적으로 문제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시설이 깨끗한 곳도 많고 아이들에게 시골 생활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마을 민박은 ‘시골밥상’으로 불리는 식사가 제공되는데 전국 공통으로 5000원을 받게 돼있다.
자연휴양림 = 자연휴양림은 겨울에 이용률이 현격히 떨어진다. 따라서 성수기에 예약하기 힘든 인기 휴양림을 쉽게 구할 수 있다. 휴양림은 다른 숙박지에 비해 저렴한 편이고 겨울산의 매력을 마음껏 즐길 수 있기 때문에 권할 만하다.
휴양림을 거점으로 주변 관광프로그램을 연계해서 활용하면 좋다. 겨울바다를 보고 싶다면 충남 희리산휴양림(서해바다), 경남 남해 편백휴양림(남해바다), 경북 칠보산휴양림(동해바다)을 가면된다.
스키어들은 경기도 산음 휴양림이나 전북 덕유산 휴양림 등 인근에 스키장을 끼고 있는 휴양림을 이용하라. 산음 휴양림의 경우 자동차로 40분 이내로 스키장 2개가 있기 때문에 겨울에도 많이 찾고 있다.
토함산 휴양림이나, 용현 휴양림은 주변에 문화유적이 많기 때문에 문화답사여행의 거점으로 삼아도 좋다.
자체 프로그램을 갖고 있는 휴양림도 있다. 강원도 삼봉 휴양림은 ‘산촌 겨울나기 놀이’라는 주제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눈발구타기’ ‘앉은뱅이 썰매타기’ ‘팽이치기’ ‘설피 신고 눈 밟기’ 등 산촌에서 즐길 수 있는 전통놀이를 방문객에게 제공하고 있는데 반응이 좋다고 한다.
강원도 홍천군 내면에 소재한 삼봉휴양림은 ‘산촌 겨울나기 놀이체험 및 삼봉약수 효능 체험’이라는 제목으로 삼봉약수를 이용한 음식 만들기 등 이색적인 행사를 제공하고 있다.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 관계자는 “계절적으로 겨울이 길고 눈이 많이 오는 산골의 지역특성을 살려 눈과 얼음을 이용한 겨울철 체험놀이를 계획하게 됐다”며 “어른에게는 추억을 회상할 수 있게 하고 어린이에게는 우리 전통놀이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기 바란다”고 밝혔다.
정원택 기자 wontae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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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계획을 짜면서 시작된다. 무작정 떠났다간 돈만 쓰고 낭패 보기 십상이다. 계획이 꼼꼼하지 않으면 여행 내내 짜증이 난다.
여행 계획에서 염두에 둬야 할 것은 목적이다. 신혼여행, 가족여행, 부부여행, 동아리여행 등 떠나는 사람에 따라 목적은 달라진다. 만약 가족여행을 떠날 거라면 구성원 전체가 공유할 수 있는 주제를 갖는 게 좋다. 주제를 중심으로 여행지와 프로그램 등을 결정해야 한다.
숙박지 같은 여행거점 결정도 중요하다. 거점을 중심으로 계획을 짜면 수월해진다. 안전한 여행을 바란다면 호텔이나 콘도도 좋지만 가족과 함께 겨울 낭만을 만끽하고자 한다면 자연휴양림과 농촌체험처럼 다소 ‘와일드’한 숙박지도 권할 만하다.
체험마을 = 몇 년 전부터 농촌지역 관광자원을 활용해 농가소득 증대를 위해 각종 테마마을이 조성됐다. 농촌은 농림부, 어촌은 해양수산부, 산촌은 산림청이 맡은 식이었다.
도시지역이 아니라고 해서 프로그램이 부실할 거라고 보면 오해다. 정부가 예산을 대고, 전문기관이 프로그램 디자인을 지원했기 때문에 잘 살피면 의외로 알차다.
농촌진흥청에서 지원한 철원 오대미마을은 19일부터 ‘새해 첫별보기 체험단’을 모집하고 있다. 참가비 1만원만 내면 마을에서 제공한 천체망원경을 통해 전문적인 설명을 들으며 별자리 체험을 할 수 있다. 군고구마, 가래떡, 컵라면 등 야식도 제공된다.
오대미마을은 겨울철 탐조여행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이 마을에는 11월에서 이듬해 2월까지 두루미와 독수리가 월동하기 때문에 철새를 가까운 곳에서 지켜볼 수 있다.
전남 화순 수만리 들국화마을은 농협에서 지원하는 ‘팜스테이’를 제공하고 있다. 당일 체험과 1박 2일 체류형 체험으로 나눠지는데 지역에서 나는 약초를 이용한 비누 만들기, 술 담그기, 두부 만들기, 화전붙이기 등 짜임새 있는 프로그램이 눈에 띈다.
겨울에는 체험마을 프로그램이 미리 준비돼있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반드시 사전조사가 필요하다. 프로그램 특성상 가족단위 소수를 위해 제공되기는 농가 입장에서 부담이기 때문에 단체예약 중심으로 받기 때문이다. 따라서 마침 단체예약이 있으면 거기에 끼어들 수 있다. 들국화마을도 지금은 일부 프로그램만 운영하고 있다.
이들 마을처럼 특별한 프로그램이 없더라도 농가에서 운영하는 민박도 권할 만하다. 위생적으로 문제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시설이 깨끗한 곳도 많고 아이들에게 시골 생활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마을 민박은 ‘시골밥상’으로 불리는 식사가 제공되는데 전국 공통으로 5000원을 받게 돼있다.
자연휴양림 = 자연휴양림은 겨울에 이용률이 현격히 떨어진다. 따라서 성수기에 예약하기 힘든 인기 휴양림을 쉽게 구할 수 있다. 휴양림은 다른 숙박지에 비해 저렴한 편이고 겨울산의 매력을 마음껏 즐길 수 있기 때문에 권할 만하다.
휴양림을 거점으로 주변 관광프로그램을 연계해서 활용하면 좋다. 겨울바다를 보고 싶다면 충남 희리산휴양림(서해바다), 경남 남해 편백휴양림(남해바다), 경북 칠보산휴양림(동해바다)을 가면된다.
스키어들은 경기도 산음 휴양림이나 전북 덕유산 휴양림 등 인근에 스키장을 끼고 있는 휴양림을 이용하라. 산음 휴양림의 경우 자동차로 40분 이내로 스키장 2개가 있기 때문에 겨울에도 많이 찾고 있다.
토함산 휴양림이나, 용현 휴양림은 주변에 문화유적이 많기 때문에 문화답사여행의 거점으로 삼아도 좋다.
자체 프로그램을 갖고 있는 휴양림도 있다. 강원도 삼봉 휴양림은 ‘산촌 겨울나기 놀이’라는 주제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눈발구타기’ ‘앉은뱅이 썰매타기’ ‘팽이치기’ ‘설피 신고 눈 밟기’ 등 산촌에서 즐길 수 있는 전통놀이를 방문객에게 제공하고 있는데 반응이 좋다고 한다.
강원도 홍천군 내면에 소재한 삼봉휴양림은 ‘산촌 겨울나기 놀이체험 및 삼봉약수 효능 체험’이라는 제목으로 삼봉약수를 이용한 음식 만들기 등 이색적인 행사를 제공하고 있다.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 관계자는 “계절적으로 겨울이 길고 눈이 많이 오는 산골의 지역특성을 살려 눈과 얼음을 이용한 겨울철 체험놀이를 계획하게 됐다”며 “어른에게는 추억을 회상할 수 있게 하고 어린이에게는 우리 전통놀이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기 바란다”고 밝혔다.
정원택 기자 wontae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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