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해 국내외에서 사회공헌에 관한 화두가 많은 관심을 끌었다. 돌아보면 자선적 기부, 부의 사회환원,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등 사회공헌과 관련된 단어들이 유난히 많이 사용된 한 해였다.
해외에서는 세계 제1의 부자 빌게이츠가 288억달러를 기부해 만든 재단에서 자선활동에 전념하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MS) 은퇴 의사를 밝혔다. 또 세계 제2의 부자 워런 버핏이 사상 최대 기부금액인 370억달러를 기부하겠다고 공언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국내에서는 재계 1, 2위 기업인 삼성그룹과 현대차동차가 우리나라 기부 사상 최대 금액인 8000억원과 1조원을 각각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빌 게이츠와 워런버핏의 기부와 자선활동은 세계적으로 존경과 찬사를 받고 감동을 줘 다른 부자들과 시민들의 기부행렬을 뒤따르게 해 기부문화 확산에 기폭제 역할을 했다. 그러나 삼성그룹과 현대자동차는 거액을 사회에 환원한다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사회에서 존경과 찬사를 받지 못하고 감동을 주지 못했다. 안타까운 일이다.
국내 대기업은 우리 역사상 사상 최대의 사회공헌액을 발표했는데 감동을 주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면죄부성 사회공헌 감동 못줘
우리가 지난해 5월 국민을 상대로 설문조사도 해보고 6월엔 사회공헌 관련 심포지엄을 연 결과 사회환원과 사회공헌을 하는 진정성이 우리 국민의 피부에 와 닿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았다.
우리나라 거대 기업이 사회환원을 발표한 시점은 변칙적인 부의 세습과 편법·탈법 문제로 사회문제가 된 시점이었다. 우리 국민들은 여론무마용 또는 면죄부성 사회공헌 발표가 아닌가 의심을 갖게 된 것이다. 게다가 빌 게이츠나 워런 버핏처럼 순수하게 자기 재산을 기부하는 것과 달리 기업재산과 개인재산을 혼재한 기부액을, 그것도 어떻게 사용하겠다는 구체적인 프로그램 없이 불쑥 발표해 순수성과 진정성을 인정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행복해지기 위해서 자선을 한다는 워런 버핏이나 인류 미래를 위해 투자하는 마음으로 자선을 한다는 빌 게이츠의 인류애와 다르게 느낀 것이다.
삼성의 경우 8000억원대의 사회헌납 중에 공익재단에 이미 내놓은 기금 4500억원이 포함돼 사실상 새로운 사회환원은 3500억원대에 불과해 부풀리기식 사회헌납이라고 국민적 오해와 불신을 자초했다. 거대한 부를 기부했음에도 그 진정성이 많이 훼손돼 안타깝다.
기부자의 자발적이고 진정성 있는 자선과 사회공헌만이 국민에게 감동을 주고 이러한 선행이 전파 확산돼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기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 연말연시에 모인 이웃돕기성금이 6년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서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난해 12월부터 이달 말까지 진행하는 이웃돕기 중간모금결과를 발표했는데 11일 현재 1287억원이 걷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억원이 줄어들었다.
우리 민족은 위대한 기부문화의 전통을 갖고 있다. 1997년 외환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금모으기 운동’이나 구한말 ‘국채보상운동’의 전통은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저력이다. 장롱 속에 들어있던 금반지를 쾌척하는 모습을 보고 세계적인 투기자본들이 한국을 다시 보게 됐다고 한다.
사회 지도층의 솔선수범 중요
우리 민족이 갖고 있는 위대한 전통이 꽃필 수 있게 하는 사회 지도층의 솔선수범이 중요한 시점이다. 지난해 4월말 1조원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약속한 현대자동차가 구체적인 기부프로그램까지 밝힌다면 긍정적인 문화를 전파할 수 있을 것이다.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추세가 되고 있다. 국제기구는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을 평가해 무역거래의 잣대로 삼고 기업의 신뢰도를 측정하고 있다. 국내 중견기업들은 이런 세계적 추세를 반영해 사회공헌활동을 체계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여러 가지 준비를 하고 있다.
땀흘려 번 돈을 사회에 쾌척하는 일은 아름답다. 기업가와 사회지도층의 진정성 있는 사회공헌활동이 국민들에게 전달돼 우리민족이 갖고 있는 나눔문화의 전통이 확산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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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는 세계 제1의 부자 빌게이츠가 288억달러를 기부해 만든 재단에서 자선활동에 전념하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MS) 은퇴 의사를 밝혔다. 또 세계 제2의 부자 워런 버핏이 사상 최대 기부금액인 370억달러를 기부하겠다고 공언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국내에서는 재계 1, 2위 기업인 삼성그룹과 현대차동차가 우리나라 기부 사상 최대 금액인 8000억원과 1조원을 각각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빌 게이츠와 워런버핏의 기부와 자선활동은 세계적으로 존경과 찬사를 받고 감동을 줘 다른 부자들과 시민들의 기부행렬을 뒤따르게 해 기부문화 확산에 기폭제 역할을 했다. 그러나 삼성그룹과 현대자동차는 거액을 사회에 환원한다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사회에서 존경과 찬사를 받지 못하고 감동을 주지 못했다. 안타까운 일이다.
국내 대기업은 우리 역사상 사상 최대의 사회공헌액을 발표했는데 감동을 주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면죄부성 사회공헌 감동 못줘
우리가 지난해 5월 국민을 상대로 설문조사도 해보고 6월엔 사회공헌 관련 심포지엄을 연 결과 사회환원과 사회공헌을 하는 진정성이 우리 국민의 피부에 와 닿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았다.
우리나라 거대 기업이 사회환원을 발표한 시점은 변칙적인 부의 세습과 편법·탈법 문제로 사회문제가 된 시점이었다. 우리 국민들은 여론무마용 또는 면죄부성 사회공헌 발표가 아닌가 의심을 갖게 된 것이다. 게다가 빌 게이츠나 워런 버핏처럼 순수하게 자기 재산을 기부하는 것과 달리 기업재산과 개인재산을 혼재한 기부액을, 그것도 어떻게 사용하겠다는 구체적인 프로그램 없이 불쑥 발표해 순수성과 진정성을 인정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행복해지기 위해서 자선을 한다는 워런 버핏이나 인류 미래를 위해 투자하는 마음으로 자선을 한다는 빌 게이츠의 인류애와 다르게 느낀 것이다.
삼성의 경우 8000억원대의 사회헌납 중에 공익재단에 이미 내놓은 기금 4500억원이 포함돼 사실상 새로운 사회환원은 3500억원대에 불과해 부풀리기식 사회헌납이라고 국민적 오해와 불신을 자초했다. 거대한 부를 기부했음에도 그 진정성이 많이 훼손돼 안타깝다.
기부자의 자발적이고 진정성 있는 자선과 사회공헌만이 국민에게 감동을 주고 이러한 선행이 전파 확산돼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기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 연말연시에 모인 이웃돕기성금이 6년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서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난해 12월부터 이달 말까지 진행하는 이웃돕기 중간모금결과를 발표했는데 11일 현재 1287억원이 걷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억원이 줄어들었다.
우리 민족은 위대한 기부문화의 전통을 갖고 있다. 1997년 외환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금모으기 운동’이나 구한말 ‘국채보상운동’의 전통은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저력이다. 장롱 속에 들어있던 금반지를 쾌척하는 모습을 보고 세계적인 투기자본들이 한국을 다시 보게 됐다고 한다.
사회 지도층의 솔선수범 중요
우리 민족이 갖고 있는 위대한 전통이 꽃필 수 있게 하는 사회 지도층의 솔선수범이 중요한 시점이다. 지난해 4월말 1조원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약속한 현대자동차가 구체적인 기부프로그램까지 밝힌다면 긍정적인 문화를 전파할 수 있을 것이다.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추세가 되고 있다. 국제기구는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을 평가해 무역거래의 잣대로 삼고 기업의 신뢰도를 측정하고 있다. 국내 중견기업들은 이런 세계적 추세를 반영해 사회공헌활동을 체계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여러 가지 준비를 하고 있다.
땀흘려 번 돈을 사회에 쾌척하는 일은 아름답다. 기업가와 사회지도층의 진정성 있는 사회공헌활동이 국민들에게 전달돼 우리민족이 갖고 있는 나눔문화의 전통이 확산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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