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학교에서 한국아이와 얼굴생김새가 얼마나 다른지에 따라 다른 대접을 받는 것 같아요.”
결혼과 함께 남편을 따라 한국에 온지 올해로 14년째인 넬리와띠 무디만(여·47)씨는 인도네시아에서 태어났다.
그는 자기 아이들이 그나마 다른 한국아이와 생김새가 크게 다르지 않아 다행이라고 한다. 하지만 주변의 다른 인도네시아 주부 가운데는 아이가 외모 때문에 학교에서 적응하지 못하는 것을 많이 봐왔다.
현재 14살인 중학생 딸과 11살인 초등학생 아들을 둔 무디만씨는 아이들이 어렸을 때 엄마를 창피하게 생각한 적도 있어 가슴이 아팠다. 그는 “아이들이 어려서는 엄마가 한국말도 못하고 생김새도 다르다며 엄마를 부끄럽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무디만씨는 아이들 교육에 남달리 신경을 써왔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잘 적응할 수 있을지 다른 아이들한테 따돌림을 당하지는 않는지 항상 걱정이었다.
특히 한국말을 잘 못하는 엄마 입장에서 아이들의 언어교육이 가장 큰 과제였다. 그러나 한국인 남편의 도움으로 큰 어려움 없이 잘 견뎌왔다.
“남편이 아이들에게 모든 공부를 가르쳤어요. 학원에도 보내지 않고 자신의 시간을 쪼개 직접 가르쳤어요.”
무디만씨의 아이들은 지금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다. 아이들은 자신이 한국사람인 것을 자랑스러워하고 있다. 엄마가 피부색과 생김새가 다르다는 것에 대해서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지금도 집에서 무디만씨는 영어로 아이들은 한국어로 대화한다. 서로 듣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예전엔 엄마가 영어로만 말하는 것이 아이들에게 창피할 일이었지만 오히려 지금은 친구들이 부러워하고 있다.
무디만씨는 “모든 것이 힘들었지만 가장 힘들었던 것은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문화 차이”라며 “결혼초기에는 한국 가정의 분위기를 몰라 시댁식구들한테 야단도 많이 맞았다”고 말했다.
무디만씨는 그러나 지금의 생활에 만족하고 있다. 직장에 다니는 남편 출근시키고 아이들 학교 보내고 집안 살림하고 여느 한국의 주부와 다르지 않다.
“이제는 평범한 한국 주부들과 같아요” 라고 말하는 무디만씨의 한국말속에 그가 겪어온 삶의 어려움보다 앞으로 희망이 더 커 보였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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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과 함께 남편을 따라 한국에 온지 올해로 14년째인 넬리와띠 무디만(여·47)씨는 인도네시아에서 태어났다.
그는 자기 아이들이 그나마 다른 한국아이와 생김새가 크게 다르지 않아 다행이라고 한다. 하지만 주변의 다른 인도네시아 주부 가운데는 아이가 외모 때문에 학교에서 적응하지 못하는 것을 많이 봐왔다.
현재 14살인 중학생 딸과 11살인 초등학생 아들을 둔 무디만씨는 아이들이 어렸을 때 엄마를 창피하게 생각한 적도 있어 가슴이 아팠다. 그는 “아이들이 어려서는 엄마가 한국말도 못하고 생김새도 다르다며 엄마를 부끄럽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무디만씨는 아이들 교육에 남달리 신경을 써왔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잘 적응할 수 있을지 다른 아이들한테 따돌림을 당하지는 않는지 항상 걱정이었다.
특히 한국말을 잘 못하는 엄마 입장에서 아이들의 언어교육이 가장 큰 과제였다. 그러나 한국인 남편의 도움으로 큰 어려움 없이 잘 견뎌왔다.
“남편이 아이들에게 모든 공부를 가르쳤어요. 학원에도 보내지 않고 자신의 시간을 쪼개 직접 가르쳤어요.”
무디만씨의 아이들은 지금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다. 아이들은 자신이 한국사람인 것을 자랑스러워하고 있다. 엄마가 피부색과 생김새가 다르다는 것에 대해서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지금도 집에서 무디만씨는 영어로 아이들은 한국어로 대화한다. 서로 듣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예전엔 엄마가 영어로만 말하는 것이 아이들에게 창피할 일이었지만 오히려 지금은 친구들이 부러워하고 있다.
무디만씨는 “모든 것이 힘들었지만 가장 힘들었던 것은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문화 차이”라며 “결혼초기에는 한국 가정의 분위기를 몰라 시댁식구들한테 야단도 많이 맞았다”고 말했다.
무디만씨는 그러나 지금의 생활에 만족하고 있다. 직장에 다니는 남편 출근시키고 아이들 학교 보내고 집안 살림하고 여느 한국의 주부와 다르지 않다.
“이제는 평범한 한국 주부들과 같아요” 라고 말하는 무디만씨의 한국말속에 그가 겪어온 삶의 어려움보다 앞으로 희망이 더 커 보였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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