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로>대학입시의 국제표준, 인터내셔널 바칼로레아

지역내일 2007-01-24
대학입시의 국제표준, 인터내셔널 바칼로레아
박 창 기 ((주)프락시스 대표)

여러 이익 집단들과 정치 세력들의 견해들이 분열되어 문제 해결의 방향을 찾지 못할 때 좋은 해결책 중의 하나는 전세계적으로 통용되는 국제표준으로부터 실마리를 찾아가는 방법이다. 혼란에 빠진 한국의 입시문제 해결에 참고가 될만한 국제표준인 인터내셔널 바칼로레아(IB, International Baccalaureate)를 소개하고자 한다.
IB는 스위스의 국제학교협회와 유네스코가 협력하여 1968년에 설립한 IBO(www.ibo.org) 라는 독립적인 비영리 국제기구가 주관하는 초, 중등 교육과정이다. 현재 전세계 124개국 1922개 학교에서 50만 명의 학생이 이 과정에 따라 공부를 하고 있다. 영어뿐만 아니라 프랑스어와 스페인어로도 교육되고 있으며 중국어도 일부 채택되고 있어 국제표준이라고 할 만하다. 핵심과정은 국제 대학입학 자격과정인 IB 디플로마이다. 이 과정을 이수한 학생은 2006년 약 4만 명으로 2000년에 비해 약 2배가 늘어나며 급성장하고 있다.
IB디플로마 자격은 고등학교 2년간 고급과정 3과목, 표준과정 3과목을 선택하여 이수한 후 졸업 때 평가시험에서 일정 수준을 넘어야 받을 수 있다. 수업과정은 미국이나 유럽과 비슷하게 자발적으로 수업에 참여하는 토론식 수업이다. 책 읽기와 글쓰기 등 방과 후 과제가 많아 스스로 공부해야 하는 방식이다. 졸업자격 시험의 형식은 우리나라의 수능이나 미국의 SAT와는 달리 주관식, 논술형이다. 각 과목 마다 한두 시간짜리 시험을 두세 차례에 걸쳐서 본다.

창의력 없으면 고득점 곤란
예를 들면 수학의 경우, 대수학, 기하학, 통계학을 각각 1시간 이상씩 주관식 시험을 본다. 경제학의 경우 거시경제학, 미시경제학, 재정금융경제학을 각각 한 시간 이상씩 논술식 시험을 본다. 그러다 보니 깊이 있는 지식과 문제해결능력 그리고 창의적이고 논리적인 문장력이 없으면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렵다. 시험문제 풀기 외에도 과목별로 시험 전에 제출하는 에세이도 주요 평가 항목에 들어간다.
정규선택 과목 이외에 공통과목으로 인식철학(Theory of knowledge)과 논문이 있다. 창조적인 방법으로 진실에 접근하기 위한 방법론에 관한 에세이를 2편 이상 작성해야 하며, 스스로 선택한 주제에 대한 4천자 정도의 논문을 작성하여 제출하여야 한다. 모든 평가는 상대평가가 아닌 절대 평가이며 최고점인 7등급을 받는 비율은 약 7%, 6·5·4등급을 받는 비율은 각각 약 20%이다.
IB디플로마의 점수는 전세계 명문대학에서 입학 사정의 객관적 기준으로 인정한다. 대학이 평준화된 프랑스와 독일은 대부분의 대학에 디플로마 자격만으로 입학할 수 있다. 영국대학의 경우 수능시험인 A레벨시험과 동등한 효력을 인정한다. 각 과별로 최저점수가 정해져 있으며 옥스포드, 케임브릿지, 런던정경대 등 주요 대학은 40점 정도의 점수를 받아야 입학할 수 있다. 미국대학의 경우 IB디플로마를 심화학습과정으로 인정하여 입학사정 때에 가산점을 준다. 일본 등 아시아의 여러 나라의 대학들도 국가별 수능시험 없이 IB 디플로마 만으로 입학이 가능하다.
초기에는 부모를 따라 타국에 나가 있는 학생들을 위한 국제학교에서 주로 채택하였으나 이제는 미국에서 가장 많은 고등학교가 채택할 정도로 국제 표준으로 자리잡았다. 미국 520개교, 영국 95개교, 일본 9개교, 중국 26개교가 이 과정을 채택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서울외국인학교와 대전 기독교 외국인 학교 2곳에서 시행하고 있다.

한국대학도 ‘기준’으로 채택을
IB프로그램이 세계각국의 복잡한 대학입시제도에 적응해가며 급성장하고 있는 이유는 학사과정이 우수하여 창의적인 인재들을 길러내는 데다 객관적이고 엄격한 시험으로 학습능력을 잘 측정해 주기 때문이며, IB를 거친 학생들이 그 후 대학과 사회에서 높은 성취를 보여 주기 때문이다. 각 대학들은 국제적인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서 IB이수 학생을 적극적으로 입학시키려고 한다. 우리나라의 대학도 입학사정의 기준에 이를 채택해야 할 것이다. IB프로그램은 국제적으로 검증된 대학입시제도 이므로 한국 교육의 미래를 설계하는 데에 매우 좋은 모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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