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80년대 이스라엘-아랍 분쟁으로 황폐화
한국이 레바논 남서부 티르(Tyre)에 평화유지군(UNIFIL)을 파병키로 하면서 레바논과 이 지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고대 문화유적과 해변으로 유명했던 티르는 헤즈볼라의 근거지로 지목돼 지난해 7~8월 이스라엘 대공습 당시 가장 많은 공격을 받았다. 한국군이 파병되는 티르는 어떤 곳이며 레바논의 현재 정정은 어떤지 자세히 살펴본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 수도 베이루트에서 83km 떨어진 티르는 레바논 제 4의 도시. 과거 아름다움을 뽐낸 도시로 아랍과 비잔틴 그리스로마 문화 유적이 유명해 지난해 이스라엘 대공습이 있기 전까지만 해도 세계적 관광도시였다.
티르지역에는 특히 로마시대 유적이 많다. 대표적 유적지는 고대 기둥들과 모자이크 거리, 로마식 욕탕, 그리고 사각형의 경기장 등이다. 십자군 시대의 교회 유적과 큰 규모를 자랑하는 로마와 비잔틴 시대의 공동묘지와 로마 경기장이 있다. 이제까지 발견된 것 중 가장 큰 이 경기장은 벽돌이 아닌 돌로 만들어졌으며 당시에는 전차 경기가 열렸다. 1984년 티르의 로마와 페니키아의 유적들이 유네스코로부터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예수가 결혼식 연회에서 물을 포도주로 바꾸었다는 카나도 티르 인근에 있다.
과거 티르는 캐디즈와 카르타고 등 지중해의 번영했던 식민도시를 건설하고 해상을 지배 했던 페키니키아의 중심도시였다. 알파벳과 자줏빛 염료가 발명된 곳이기도 하다. 염료의 재료로 사용된 바다 달팽이의 일종인 뮤렉스의 껍질은 당시 금보다 비쌌다. 그러나 섬과 육지 사이를 연결해 투석기를 이동시킨 알렉산더 대왕의 군사전략에 의해 십자군 원정말기 함락돼 쇠퇴했다.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거점…최대 공격대상 = 20세기 들어서도 티르의 역사는 순탄치 못했다. 1970년대 말 리타니 작전과 82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가 접전을 벌인 레바논전쟁으로 도시는 황폐화 됐다.
티르는 PLO의 기지로 사용됐으며 이스라엘의 포병대에 의해 거의 파괴됐다. 1982년 이스라엘의 레바논남부 점령 이후 도시는 이스라엘의 군사 기지로 사용됐다. 1982년이 끝나갈 무렵 1983년 11월 이스라엘 본부가 있던 건물이 폭탄으로 파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두 테러로 각각 십여명이 사망했다. 이스라엘에게는 ‘1·2차 티르참사’로 불린다.
1983년 자살 트럭 폭발 10일 전에는 베이루트에 주둔한 미 해군과 프랑스 낙하산 부대에 대한 유사한 차량폭탄 테러가 발생했다. 이스라엘과 미국은 이란과 헤즈볼라에게 책임이 있다고 비난했으나 이들은 개입을 부인했다.
2006년 이스라엘과 레바논 대치상황에서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을 공격하기 위한 로켓 발사대가 티르 시골 지역에 위치했다. 티르는 헤즈볼라의 주요거점 지역으로 지목돼 이스라엘군의 미사일 폭격이 그칠 날이 없었다. 티르 인근의 마을 하나 이상이 이스라엘에 폭격당해 민간이 사상자가 속출했고 티르 내륙에 심각한 식량부족 문제를 야기했다.
◆미국·영국 이스라엘과 대치 우려로 파병 안해 = 이스라엘과의 대치로 티르 문화유산들이 심하게 파괴됐다. 다행히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로마 원형경기장과 개선문은 피해를 입지 않았으나 로마 묘지의 벽화 일부분이 폭탄으로 인한 진동을 이기지 못해 무너져 보수가 시급한 상황이다.
공습 후 티르는 UN레바논평화유지군(UNIFIL)의 군수물자를 실어나르는 전략적 요충지 역할을 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바로 국경을 면하고 있지 않고 티르에서 남쪽으로 20km 정도 떨어져 있는 나쿠아라에 UNIFIL 사령부가 위치하고 있어 비교적 안전하다는 평가지만 헤즈볼라 무장세력의 주요 근거지인 만큼 차후 테러 가능성을 결코 배제할 수 없다.
레바논 정계에서 현대통령의 지지를 받으며 갈수록 세력을 확장하고 있는 것이 헤즈볼라다.
시나오라 정부를 지원해온 미국과 미국의 눈치를 보는 영국이 이스라엘과의 대치라는 난감한 상황을 피하느라 UNIFIL에 파병하지 않은 것을 보면 상황이 그리 녹녹한 것만은 아님을 알 수 있다.
한편 현지 일간 ‘로리앙 르주르의 17일 보도에 따르면 따르면 이스라엘이 공습시 400개의 파쇄성 폭탄을 투하했으며 미폭발 폭탄으로 인한 현지주민들의 피해가 크다. 현재까지 27명이 사망하고 140명이 크게 다친 것으로 조사했다.
게다가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이스라엘과의 국경지대에 묻은 대인 지뢰 역시 문제가 되고 있다. 3000명을 파병한 이탈리아는 최근 티르 인근 지역 학생들을 대상으로 지뢰와 파쇄성 폭탄의 위험에 대해 교육을 벌이기도 했다.
/이지혜 리포터 2ma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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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레바논 남서부 티르(Tyre)에 평화유지군(UNIFIL)을 파병키로 하면서 레바논과 이 지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고대 문화유적과 해변으로 유명했던 티르는 헤즈볼라의 근거지로 지목돼 지난해 7~8월 이스라엘 대공습 당시 가장 많은 공격을 받았다. 한국군이 파병되는 티르는 어떤 곳이며 레바논의 현재 정정은 어떤지 자세히 살펴본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 수도 베이루트에서 83km 떨어진 티르는 레바논 제 4의 도시. 과거 아름다움을 뽐낸 도시로 아랍과 비잔틴 그리스로마 문화 유적이 유명해 지난해 이스라엘 대공습이 있기 전까지만 해도 세계적 관광도시였다.
티르지역에는 특히 로마시대 유적이 많다. 대표적 유적지는 고대 기둥들과 모자이크 거리, 로마식 욕탕, 그리고 사각형의 경기장 등이다. 십자군 시대의 교회 유적과 큰 규모를 자랑하는 로마와 비잔틴 시대의 공동묘지와 로마 경기장이 있다. 이제까지 발견된 것 중 가장 큰 이 경기장은 벽돌이 아닌 돌로 만들어졌으며 당시에는 전차 경기가 열렸다. 1984년 티르의 로마와 페니키아의 유적들이 유네스코로부터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예수가 결혼식 연회에서 물을 포도주로 바꾸었다는 카나도 티르 인근에 있다.
과거 티르는 캐디즈와 카르타고 등 지중해의 번영했던 식민도시를 건설하고 해상을 지배 했던 페키니키아의 중심도시였다. 알파벳과 자줏빛 염료가 발명된 곳이기도 하다. 염료의 재료로 사용된 바다 달팽이의 일종인 뮤렉스의 껍질은 당시 금보다 비쌌다. 그러나 섬과 육지 사이를 연결해 투석기를 이동시킨 알렉산더 대왕의 군사전략에 의해 십자군 원정말기 함락돼 쇠퇴했다.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거점…최대 공격대상 = 20세기 들어서도 티르의 역사는 순탄치 못했다. 1970년대 말 리타니 작전과 82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가 접전을 벌인 레바논전쟁으로 도시는 황폐화 됐다.
티르는 PLO의 기지로 사용됐으며 이스라엘의 포병대에 의해 거의 파괴됐다. 1982년 이스라엘의 레바논남부 점령 이후 도시는 이스라엘의 군사 기지로 사용됐다. 1982년이 끝나갈 무렵 1983년 11월 이스라엘 본부가 있던 건물이 폭탄으로 파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두 테러로 각각 십여명이 사망했다. 이스라엘에게는 ‘1·2차 티르참사’로 불린다.
1983년 자살 트럭 폭발 10일 전에는 베이루트에 주둔한 미 해군과 프랑스 낙하산 부대에 대한 유사한 차량폭탄 테러가 발생했다. 이스라엘과 미국은 이란과 헤즈볼라에게 책임이 있다고 비난했으나 이들은 개입을 부인했다.
2006년 이스라엘과 레바논 대치상황에서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을 공격하기 위한 로켓 발사대가 티르 시골 지역에 위치했다. 티르는 헤즈볼라의 주요거점 지역으로 지목돼 이스라엘군의 미사일 폭격이 그칠 날이 없었다. 티르 인근의 마을 하나 이상이 이스라엘에 폭격당해 민간이 사상자가 속출했고 티르 내륙에 심각한 식량부족 문제를 야기했다.
◆미국·영국 이스라엘과 대치 우려로 파병 안해 = 이스라엘과의 대치로 티르 문화유산들이 심하게 파괴됐다. 다행히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로마 원형경기장과 개선문은 피해를 입지 않았으나 로마 묘지의 벽화 일부분이 폭탄으로 인한 진동을 이기지 못해 무너져 보수가 시급한 상황이다.
공습 후 티르는 UN레바논평화유지군(UNIFIL)의 군수물자를 실어나르는 전략적 요충지 역할을 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바로 국경을 면하고 있지 않고 티르에서 남쪽으로 20km 정도 떨어져 있는 나쿠아라에 UNIFIL 사령부가 위치하고 있어 비교적 안전하다는 평가지만 헤즈볼라 무장세력의 주요 근거지인 만큼 차후 테러 가능성을 결코 배제할 수 없다.
레바논 정계에서 현대통령의 지지를 받으며 갈수록 세력을 확장하고 있는 것이 헤즈볼라다.
시나오라 정부를 지원해온 미국과 미국의 눈치를 보는 영국이 이스라엘과의 대치라는 난감한 상황을 피하느라 UNIFIL에 파병하지 않은 것을 보면 상황이 그리 녹녹한 것만은 아님을 알 수 있다.
한편 현지 일간 ‘로리앙 르주르의 17일 보도에 따르면 따르면 이스라엘이 공습시 400개의 파쇄성 폭탄을 투하했으며 미폭발 폭탄으로 인한 현지주민들의 피해가 크다. 현재까지 27명이 사망하고 140명이 크게 다친 것으로 조사했다.
게다가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이스라엘과의 국경지대에 묻은 대인 지뢰 역시 문제가 되고 있다. 3000명을 파병한 이탈리아는 최근 티르 인근 지역 학생들을 대상으로 지뢰와 파쇄성 폭탄의 위험에 대해 교육을 벌이기도 했다.
/이지혜 리포터 2ma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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