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T, 교과과정 기반으로 한 학문적 지식을 요구하는 시험
한국학생 잘하는 과학과목 포함돼 고득점 획득에 유리
지난해 8월 미국 뉴스위크지에 흥미로운 기사가 실렸다.
‘Test Wars’, ‘ACT가 최후의 정복자가 되는 것인가?’라는 주제의 기사였다. ACT(American College Test)란 미국의 대학입학시험으로 대학교육을 받기 위한 학업성취도 검사이다. 미국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ACT나 SAT(Scholastic Aptitude Test) 성적을 제출해야 한다.
뉴스위크는 ACT 수요가 최근 2년 동안 3배 이상 증가 했다고 보도했다. 이 잡지는 ACT가 인기를 끄는 데는 경쟁관계인 SAT보다 시험시간이 짧은 것도 주요한 원인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이 기사가 눈길을 끄는 것은 특목고 출신을 비롯해 많은 국내 학생들이 해외 유명대학, 특히 미국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대학에 진학하려는 국내 학생 대부분은 SAT를 준비하고 있다. 미국 본토에서는 ACT도 큰 인기를 끌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SAT가 독주하고 있다. 이는 SAT가 먼저 소개돼 전문학원 등 미국 유학 관련 교육기관들이 SAT에 편중돼 있기 때문이다.
미국 대학들은 ACT를 SAT와 동일하게 대학 입학시험의 기준으로 인정을 해주고 있다. 2005년 통계자료에 따르면 ACT 응시인원은 약 210만명으로 200만명이 응시한 SAT를 앞질렀다. ACT 수요는 매년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무엇이 다른가 = SAT는 비판적 독해(Critical Reading), 수학(Math), 쓰기(Writing)로 구성한 SATⅠ과 22과목을 선택할 수 있는 SATⅡ로 구성된 학업적성평가시험이다. 시험시간은 3시간45분이며 총점은 600~2400점이다. 각 과목당 배점은 적게는 200점에서 많게는 800점에 달한다.
지난해 도입된 새로운 SAT는 쓰기를 필수 과목으로 채택하고 있다.
SAT는 교과과정 외에도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습득, 분석하고 유추해 답을 찾을 수 있는 추론적 능력을 요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SAT에서 고득점을 받기 위해 꾸준한 자기성장 학습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이에 반해 ACT는 영어(Eng lish), 수학(Math), 독해(Rea ding), 과학(Science)과 선택사항인 쓰기(Writing)로 구성된 교과과정을 기반으로 한 학업성취도 평가 시험이다.
시험 점수는 1~36점으로 구성되어 있다.
ACT는 교과과정을 기반으로 한 학문적 지식을 요구하는 시험이라 학과수업에 충실하면 고득점 획득에 큰 어려움이 없다.
교과과정에 충실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분야의 독서도 필요하고, 추론적 능력도 키워야 하지만 시험문제를 분석해 보면 사실에 입각한 문제가 대부분이다.
◆쉬운 ACT 노려보자 = 국내에서도 최근 ACT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미국 대학수학능력평가시험(SAT)의 평균 점수가 1975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던 영향이 컸 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시험 유형이 바뀐 SAT시험은 글쓰기 능력을 판단하는 쓰기(800점 만점)가 필수과목으로 추가됐을 뿐 아니라 독해도 강화됐다. 시험 시간도 종전 3시간에서 45분이 더 늘어났다.
SAT를 주관하는 ‘칼리지 보드’는 “학생들의 시험 피로도가 높아지면서 나타난 결과”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대부분 국내 수험생들은 SAT 문제가 어려워졌다는 반응이다. SAT 과목 구성을 볼 때 비판적 독해나 쓰기 과목 등은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국내 학생들에게 어려운 과목이다. 미국 고등학생들의 평균점수가 하락하고, 교포나 유학생들이 방학 기간 동안 국내 학원에 등록하기 위해 물밀듯이 귀국하는 것을 보면 어려워진 것은 사실로 보인다.
대치동 한 학원의 경우 방학 기간 동안 수강생 중 80% 이상이 해외 중·고교를 다니는 학생들이다. 인근지역 SAT전문 학원 대부분도 비슷한 상황이다.
SAT 준비에서 또 다른 어려운 점은 시험 점수가 누적된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특목고 국제반 교사들은 고1학년 때는 예비 SAT 시험으로 자기 실력을 점검하고, 2학년부터 응시하도록 지도하고 있다.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SAT 시험을 무리하게 치러 만족할만한 점수가 안 나오면 되돌릴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ACT 시험은 점수가 누적되지 않는다. 덕분에 실전시험으로 꾸준히 성적을 올 릴 수 있다. 만족할 만한 점수가 나온 후 대학에 제출하면 된다. 즉 1학년 때 받은 점수가 가장 좋다면 그 성적만 입학원서에 첨부하면 된다.
또한 ACT는 SAT시험과 달리 오답에 대한 감점이 없다. 특히 국내 학생들에게 유리한 과학과목이 포함돼 고득점을 받기가 상대적으로 쉽다.
2005년 12월 첫 ACT 시험 만점자인 최정혁(외대용인외고 2학년) 군은 “고득점을 위해 특별한 준비보다는 꾸준한 학습의 결실”이라고 조언했다.
2006년 10월 ACT 공식시험에서 만점을 얻은 민사고 정푸른 학생은 “ACT시험은 교과과정에서 다룬 문제들이 대부분이라 별도의 준비 없이 수업시간에만 충실해도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며 “ACT 시험은 공부한 만큼 점수를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국제화 시대에 유학이란 또 하나의 선택이 됐다. 그러나 아직까지 유학과 관련된 정보가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국내에서 ACT를 주관하는 (주)대교 조훈기씨는 “더 넓은 무대로 가고자 하는 우리 학생들이 미국 명문대학에 노크하기 위해서 지금도 불철주야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미국 명문대학 입학을 원하는 많은 국내 학생들이 SAT시험에만 고집하지 말고, ACT시험에도 눈을 돌려 좀 더 폭넓은 선택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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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학생 잘하는 과학과목 포함돼 고득점 획득에 유리
지난해 8월 미국 뉴스위크지에 흥미로운 기사가 실렸다.
‘Test Wars’, ‘ACT가 최후의 정복자가 되는 것인가?’라는 주제의 기사였다. ACT(American College Test)란 미국의 대학입학시험으로 대학교육을 받기 위한 학업성취도 검사이다. 미국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ACT나 SAT(Scholastic Aptitude Test) 성적을 제출해야 한다.
뉴스위크는 ACT 수요가 최근 2년 동안 3배 이상 증가 했다고 보도했다. 이 잡지는 ACT가 인기를 끄는 데는 경쟁관계인 SAT보다 시험시간이 짧은 것도 주요한 원인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이 기사가 눈길을 끄는 것은 특목고 출신을 비롯해 많은 국내 학생들이 해외 유명대학, 특히 미국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대학에 진학하려는 국내 학생 대부분은 SAT를 준비하고 있다. 미국 본토에서는 ACT도 큰 인기를 끌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SAT가 독주하고 있다. 이는 SAT가 먼저 소개돼 전문학원 등 미국 유학 관련 교육기관들이 SAT에 편중돼 있기 때문이다.
미국 대학들은 ACT를 SAT와 동일하게 대학 입학시험의 기준으로 인정을 해주고 있다. 2005년 통계자료에 따르면 ACT 응시인원은 약 210만명으로 200만명이 응시한 SAT를 앞질렀다. ACT 수요는 매년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무엇이 다른가 = SAT는 비판적 독해(Critical Reading), 수학(Math), 쓰기(Writing)로 구성한 SATⅠ과 22과목을 선택할 수 있는 SATⅡ로 구성된 학업적성평가시험이다. 시험시간은 3시간45분이며 총점은 600~2400점이다. 각 과목당 배점은 적게는 200점에서 많게는 800점에 달한다.
지난해 도입된 새로운 SAT는 쓰기를 필수 과목으로 채택하고 있다.
SAT는 교과과정 외에도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습득, 분석하고 유추해 답을 찾을 수 있는 추론적 능력을 요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SAT에서 고득점을 받기 위해 꾸준한 자기성장 학습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이에 반해 ACT는 영어(Eng lish), 수학(Math), 독해(Rea ding), 과학(Science)과 선택사항인 쓰기(Writing)로 구성된 교과과정을 기반으로 한 학업성취도 평가 시험이다.
시험 점수는 1~36점으로 구성되어 있다.
ACT는 교과과정을 기반으로 한 학문적 지식을 요구하는 시험이라 학과수업에 충실하면 고득점 획득에 큰 어려움이 없다.
교과과정에 충실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분야의 독서도 필요하고, 추론적 능력도 키워야 하지만 시험문제를 분석해 보면 사실에 입각한 문제가 대부분이다.
◆쉬운 ACT 노려보자 = 국내에서도 최근 ACT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미국 대학수학능력평가시험(SAT)의 평균 점수가 1975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던 영향이 컸 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시험 유형이 바뀐 SAT시험은 글쓰기 능력을 판단하는 쓰기(800점 만점)가 필수과목으로 추가됐을 뿐 아니라 독해도 강화됐다. 시험 시간도 종전 3시간에서 45분이 더 늘어났다.
SAT를 주관하는 ‘칼리지 보드’는 “학생들의 시험 피로도가 높아지면서 나타난 결과”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대부분 국내 수험생들은 SAT 문제가 어려워졌다는 반응이다. SAT 과목 구성을 볼 때 비판적 독해나 쓰기 과목 등은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국내 학생들에게 어려운 과목이다. 미국 고등학생들의 평균점수가 하락하고, 교포나 유학생들이 방학 기간 동안 국내 학원에 등록하기 위해 물밀듯이 귀국하는 것을 보면 어려워진 것은 사실로 보인다.
대치동 한 학원의 경우 방학 기간 동안 수강생 중 80% 이상이 해외 중·고교를 다니는 학생들이다. 인근지역 SAT전문 학원 대부분도 비슷한 상황이다.
SAT 준비에서 또 다른 어려운 점은 시험 점수가 누적된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특목고 국제반 교사들은 고1학년 때는 예비 SAT 시험으로 자기 실력을 점검하고, 2학년부터 응시하도록 지도하고 있다.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SAT 시험을 무리하게 치러 만족할만한 점수가 안 나오면 되돌릴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ACT 시험은 점수가 누적되지 않는다. 덕분에 실전시험으로 꾸준히 성적을 올 릴 수 있다. 만족할 만한 점수가 나온 후 대학에 제출하면 된다. 즉 1학년 때 받은 점수가 가장 좋다면 그 성적만 입학원서에 첨부하면 된다.
또한 ACT는 SAT시험과 달리 오답에 대한 감점이 없다. 특히 국내 학생들에게 유리한 과학과목이 포함돼 고득점을 받기가 상대적으로 쉽다.
2005년 12월 첫 ACT 시험 만점자인 최정혁(외대용인외고 2학년) 군은 “고득점을 위해 특별한 준비보다는 꾸준한 학습의 결실”이라고 조언했다.
2006년 10월 ACT 공식시험에서 만점을 얻은 민사고 정푸른 학생은 “ACT시험은 교과과정에서 다룬 문제들이 대부분이라 별도의 준비 없이 수업시간에만 충실해도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며 “ACT 시험은 공부한 만큼 점수를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국제화 시대에 유학이란 또 하나의 선택이 됐다. 그러나 아직까지 유학과 관련된 정보가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국내에서 ACT를 주관하는 (주)대교 조훈기씨는 “더 넓은 무대로 가고자 하는 우리 학생들이 미국 명문대학에 노크하기 위해서 지금도 불철주야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미국 명문대학 입학을 원하는 많은 국내 학생들이 SAT시험에만 고집하지 말고, ACT시험에도 눈을 돌려 좀 더 폭넓은 선택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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