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파견된 쿠바의료진 망명 속출

지역내일 2007-02-12
베네수엘라 파견된 쿠바의료진 망명 속출
쿠바 해외협력파견원 45명 콜롬비아에 망명 신청
해외파견 의료인력 총 3만명…최종 목표는 미국행

베네수엘라 쿠바 간 협정으로 베네수엘라에 파견된 쿠바 의료진 40여명이 콜롬비아에 정치적 망명을 신청했다. 이들의 궁극적 목적은 미국 난민자격 취득이라고 스페인 베네수엘라 쿠바 일간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의료진과 체육교사로 구성된 45명의 쿠바 해외협력파견원들이 콜롬비아로 망명했다. “이들 은 자신들이 베네수엘라 빈민촌과 농촌에서 벌이던 사회프로그램을 포기하는 대신 미국이 정치적 망명권을 보장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스페인 유력일간 ‘엘파이스’는 지적했다. 신문은 또 “이는 집단적 행동이 아닌 개인의 개별적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최근 몇달사이 베네수엘라를 떠나 콜롬비아로 건너왔다.
콜롬비아 법무부중앙행정처는 “현재 45건의 망명 신청이 심의 중이지만 어떤 결정도 내려지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베네수엘라 ‘엘우니베르살’에 따르면 망명을 신청한 해외협력파견원 중 38명이 의사며 나머지 7명은 보건 및 스포츠 관련 근로자다. 이들은 현재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의 빈민촌에서 생활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일간은 “쿠바인들은 자국여권을 이용해 육로나 항로로 콜롬비아에 입국한다”면서 “양국 간 협정으로 이들은 비자없이 6개월 동안 체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실 이들의 최종 목표는 콜롬비아가 아니다. “이들 중 다수는 먼저콜롬비아에서 난민 지위를 얻은 후 미국에 정치적 망명을 신청하고자 한다”고 ‘엘파이스’는 강조했다. 하지만 목표에 도달하기까지의 과정은 그리 녹녹하지 않다. 지난해 8월 미국이 해외에서 근무하는 쿠바 의료진에 대한 비자 발급규제를 완화했지만 그 사이 쿠바 의사들의 망명신청이 거부된 경우가 허다하다.
베네수엘라에서 근무하는 쿠바 해외협력파견원들은 총 2만명에 달한다. 이들은 주로 의사나 간호사, 치과의사, 의료장비기사, 스포츠 코치들이다. 베네수엘라는 쿠바로 부터 의료진과 교사를 대거 파견 받아 무상치료와 교육을 가능하도록 하는 대신 쿠바에 석유를 저가로 공급하고 있다. 2003년부터 쿠바 의사들이 베네수엘라 전역에 파견됐으며 일부 쿠바 의료전문가들은 베네수엘라 정부가 쿠바 모델을 따라 세운 통합진단센터에서 2세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쿠바 정부는 총 3만명의 의사와 의료인력들을 주변국에 파견한 상태다. 주변국들의 반응은 매우 긍정적이다. 베네수엘라 차베스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3선에 성공한 것에도 그와 각별한 사이인 피델 카스트로의 도움으로 쿠바 의료진과 교사들이 대거 파견돼 무료 진료소를 운영하고 직업 훈련을 시킨 힘이 컸다. 당시 국민들은 차베스 정부의 국정수행 중 특히 보건복지(74%)와 교육(75%) 부문에 높은 점수를 줬다. 볼리비아 역시 쿠바의 지원에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1년 사이 볼리비아 파견 의사 1721명의 진료건수는 37만건이며 총 4300명의 목숨을 살렸다”고 쿠바 일간 ‘유벤투드레벨데’는 보도했다.
아직까지 쿠바언론들은 해외협력파견원 유출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 현 상황이 계속될 경우 쿠바와 주변국의 의료협력에 지장이 생길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쿠바가 자국의 인력유출에 어떻게 반응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지혜 리포터 2ma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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