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인간의 나약함을 극복해 낸 여성

본능에 굴복할 수밖에 없는 한 여성의 인생

지역내일 2007-02-12
인생의 베일
서머싯 몸 지음 / 황소연 옮김
민음사 / 9000원

‘오색의 베일, 살아있는 자들은 그것을 인생이라 부른다’ 알듯말듯한 한줄의 시구를 던지고 시작한 소설은 아름답지만 경박한 한 여자의 인생으로 독자를 이끈다.
주인공 키티는 ‘동생보다 빨리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에 자신을 사랑하는 월터와의 결혼을 결정한다. 남편을 따라 홍콩으로 건너간 키티는 유부남 찰스와 사랑에 빠지고 이 사실을 알게된 월터의 협박으로 콜레라가 창궐하는 메이탄푸라는 곳으로 가게 된다.
키티는 죽음의 공포와 싸우는 과정에서 처음으로 정신적인 성장을 하게 된다. 그곳에서 경박하고 부정했던 자신을 용서하고 스스로의 상처도 치유한다. 그러나 불행히도 월터는 끝까지 키티와 키티를 사랑했던 자신을 용서하지 못한다.
저자 서머싯 몸은 키티를 통해 인간의 나약함과 동시에 그것을 극복해낸 건강한 여성성에 주목하는 듯하다. 상황을 인정해버리고 대승적인 차원에서 또다른 삶을 찾아내는 키티의 모습은 저자가 원하는 인간상일지 모른다. 그러나 아이로니컬하게도 키티는 또한 인간의 굴레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기도 한다. 결국 혐오하게 된 찰스와 또한번 엮이게 되는 실수를 하기 때문이다. 정신적으로 성장했지만 본능에는 굴복할 수밖에 없는 키티의 모습은 누구라도 인정할 수밖에 없는 인간과 인생의 모습이기도 하다.
인간본성에 대한 고찰이라는 심오함에도 불구하고 서머싯 특유의 흥미로운 스토리 덕에 ‘인생의 베일’은 세번이나 영화화됐다. 오는 3월에 개봉하는 최근작은 러브스토리에 집중해 원작과는 조금 다른 결말로 끝냈다. 원작의 감동을 간직하고 싶다면 시간을 두고 보기를 추천한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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