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사대부고는 애물단지(?)

지역내일 2007-02-16 (수정 2007-02-16 오전 8:07:47)
서울사대부고는 애물단지(?)
성북·관악 유치경쟁에 수년째 이전 계획만 지지부진
서울대·시교육청, 핑계김에 학교시설 장기투자 외면

‘명문’학교인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부속 중·고등학교가 이전 계획을 세우고도 수년째 실천에 옮기지 않고 있어 자치구간 갈등만 커지고 있다. 이전을 핑계로 학교시설에 대한 장기투자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학생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
서울사대부중·고가 서울대학교 인근으로 이전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건 지난 2001년. 서울대는 그해 말 교육부에서 중고등학교 이전을 승인받고 양쪽 학교 부지가 있는 서울 관악·성북구와 관련 협의를 시작했다.
성북구에 있는 학교 부지를 팔고 관악구에 새로운 학교부지를 매입해 이전하려는 계획은 도시관리계획(안) 변경신청에서 길이 막혔다. 성북쪽 학교용지를 일반용지로 관악쪽 일반용지는 반대로 학교용지로 바꿔야하는데 학교 이전을 반대하는 성북쪽에서 반대의견을 낸 것이다. 서울시의회는 2005년 6월부터 12월까지 4차례 의견을 모은 결과 양쪽 자치구 의견이 상반되는 만큼 합의점을 찾으라며 조건부로 서울대와 관악구 의견을 받아들였다.
이 과정에서 서울대학교는 애초 전체 부지를 매각하겠다는 계획에서 일부만 매각하겠다는 쪽으로 방향을 바꿨지만 아직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서울대학교는 총 1만8980평에 달하는 현재 부지 가운데 3000평을 매각해 학교 이전비용을 충당하겠다는 계획이다. 반면 성북구는 이 땅을 모두 구에 넘기라는 입장이다. 1만3360평은 중고교부지로 나머지 5620평은 공원과 구민복지시설을 위한 부지로 사용하겠다는 것이다.
서울대와 성북구가 팽팽히 맞서는 가운데 정작 학생들이 소외되고 있다. 학교시설 현대화를 위한 투자 역시 이전이 늦춰지는 만큼 한정없이 뒤로 밀리고 있어서다. 부속 중학교는 교사 중 일부가 1930년대 지어졌고 고등학교는 1960년대 이전하면서 지어진 건물이라 전반적인 리모델링이 필요한 실정이다. 성북구 관계자는 “서울대는 이전을 이유로, 시교육청은 국립학교라 관할이 아니라는 이유로 서로 투자를 미루고 있다”며 “명문학교라고는 하지만 시설 면에서는 가장 낙후된 학교 가운데 한 곳일 것”이라고 말했다.
2005년까지는 학교에 대한 투자가 전혀 없었다. 지난해에야 전기배선만 손봤다. 올해는 배수관과 옥상 방수시설에도 손을 댈 계획이지만 다른 학교들처럼 도서관이나 어학·실습실 체육시설 등은 꿈도 못꾼다. 서울대학교 기술분야 관계자는 “건물 자체가 오래된 데다 교사 구조가 옛날식이라 신축이 필요하다”면서도 “학교 이전이 걸려있어 중복투자를 피하기 위해 급한 수선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북구 입장에서도 뾰족한 수가 없다. 구청에서 학교에 교육경비지원사업 예산을 배정할 수는 있지만 고등학교는 아예 대상이 아니다. 중학교에만 2005년부터 2900만원을 지원했지만 ‘새발의 피’다. 지난해에는 학교 주변환경 개선사업비 중 1/5 가량인 4000여만원을 사대부중에 할애했지만 교문을 바꾸는 정도에 그쳤다.
성북구는 내심 ‘전통있는 명문학교’보다 현대적 시설을 갖춘 학교를 바라지만 지역 주민들이 이전에 반대하고 있어 더 난감한 실정이다. 구 관계자는 “학교를 옮긴다 해도 3년 이상 걸리는데다 새 학교가 들어서도 현재 부지나 시설을 그대로 사용하면 되기 때문에 일단 교육부나 시교육청에서 시설투자와 학교 이전은 별개 문제로 추진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관악구는 “학교 이전문제가 자치구간 갈등으로 비쳐지고 있어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구 관계자는 “학교를 이전할 거라면 성북쪽에서 받아들일 만한 새 학교를 넣어주는 쪽으로 교육부와 서울대 차원에서 하루 빨리 결정을 내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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