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내 분규로 인해 신입생 83%, 재학생 28%가 자퇴서를 제출하는 등 파국으로 치닫는 듯했
던 서울 상문고가 19일 수업 시간표를 조정하는 등 진정기미를 보이고 있다. 이 학교를 떠나
타학교로 갔던 일부 학생들이 되돌아오는 경우까지 있어 학교는 서서히 활기를 찾아가고 있
다.
학교측은 신입생 120여명만 남게 되자 1학년 15개 학급을 6개 학급으로 줄이고, 각 학년 시
간표를 재조정하는 등 수업정상화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수업거부 교사들도 대부분 학교
에 복귀했다. 그동안 ‘재배정 철회’를 주장해온 학부모들도 허탈과 분노를 털고 수업정상화
대책 마련에 머리를 맞대고 나섰다.
이날 오전 많은 학생들이 떠나 비어있던 1학년 9개 학급을 제외하고는 여느 학교와 다름없
는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수업이 진행됐다. 오랜 분규로 성적이 뒤질세라 가슴앓이를 했던
학생들은 얼굴에 활기를 되찾았다.
교사들은 ‘학부모님께 드리는 글’을 통해 “그동안 학부모님께서 겪으신 고충에 대해서는 죄송
하다는 말씀밖에 드릴 수 없다”면서 “저희가 가지고 있는 모든 역량과 정성을 다해 학생 개개
인에 대해 학습 및 생활지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 교사는 “자퇴한 신입생과 2학년생 가운데 새로 배정 받은 학교가 마음에 들지 않아 학교
로 복귀하고 있는 학생들도 적지 않다”면서 “조만간 관선이사가 파견되면 학내 분규는 말끔
하게 해결될 것”이라며 낙관했다.
상문고동문회 측은 학교 곳곳에 “더이상 학내문제로 힘을 소진하는 것은 장래를 위해 도움
이 되지 않으므로 지난 일을 말끔히 잊고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자”는 내용의 공고문을
붙이고 수업정상화를 촉구했다.
항공요금 인상 담합의혹
서울YMCA, 녹생교통운동 등 8개 시민단체들은 19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한공의 국내선 요
금 인상 방침과 관련, 담합의혹을 제기하고 공정거래위원회에 즉각 조사에 착수, 의혹의 실
체를 밝힐 것을 촉구했다.
시민단체들은 공동성명을 통해 두 항공사의 인상시기가 3월20일과 4월2일로 시차를 두고 있
지만, 이는 경쟁시장의 논리가 적용되는 최소 시간도 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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