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와 그들,
무리짓기에 대한 착각
데이비드 베러비 지음
에코리브르 / 2만원
영남과 호남, 보수와 진보, 서울과 지방…. 우리는 하나이지만 하나가 아니다. 일본과 중국 앞에서는 ‘한민족’임을 외치다가 어느 순간에는 ‘지역색’으로 스스로를 가른다. TK와 PK가 자연스럽게 들린다.
데이비드 베레비는 인류학부터 신경과학까지 총동원해 이 집단정체성을 과학으로 분석한다. 그에 따르면 우리는 누가 어느 편에 속하고 그 속함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한 인식, 즉 부족적(tribal) 감각에 좌우된다. 저녁식사에 누구를 초대할 것인가 하는 일상적인 결정에서부터 누구와 결혼할 것인가 하는 일생일대의 선택, 그리고 누구를 상대로 전쟁을 할 것인가 하는 역사적 대전환점에 이르기까지 다르지 않다.
그리고 중요한 한 가지가 더 있다. 인식과 인간 부류 역시 앞뒤가 쉬 뒤바뀐다. 서로 비슷한 사람들이 한패가 되는 것이 아니라 한패가 되고 나서 서로 비슷해진다. 남편과 아내가,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서로 닮아간다고 하듯 같은 뜻을 가진 사람이 모이는 것이 아니라 모이다보니 뜻도 같아진다는 얘기다.
베레비는 “두 그룹의 인간 사이에는 언제나 눈에 띄는 객관적 차이가 존재하며 동시에 아무리 서로 다른 두 그룹이라도 잣대를 달리하면 얼마든지 같아질 수 있다”고 단언한다. 대다수 다른 종들에 비해 인간은 유독 서로 비슷하지만 인간 개개인은 제각기 독특하기 때문이다.
/김진명 기자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무리짓기에 대한 착각
데이비드 베러비 지음
에코리브르 / 2만원
영남과 호남, 보수와 진보, 서울과 지방…. 우리는 하나이지만 하나가 아니다. 일본과 중국 앞에서는 ‘한민족’임을 외치다가 어느 순간에는 ‘지역색’으로 스스로를 가른다. TK와 PK가 자연스럽게 들린다.
데이비드 베레비는 인류학부터 신경과학까지 총동원해 이 집단정체성을 과학으로 분석한다. 그에 따르면 우리는 누가 어느 편에 속하고 그 속함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한 인식, 즉 부족적(tribal) 감각에 좌우된다. 저녁식사에 누구를 초대할 것인가 하는 일상적인 결정에서부터 누구와 결혼할 것인가 하는 일생일대의 선택, 그리고 누구를 상대로 전쟁을 할 것인가 하는 역사적 대전환점에 이르기까지 다르지 않다.
그리고 중요한 한 가지가 더 있다. 인식과 인간 부류 역시 앞뒤가 쉬 뒤바뀐다. 서로 비슷한 사람들이 한패가 되는 것이 아니라 한패가 되고 나서 서로 비슷해진다. 남편과 아내가,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서로 닮아간다고 하듯 같은 뜻을 가진 사람이 모이는 것이 아니라 모이다보니 뜻도 같아진다는 얘기다.
베레비는 “두 그룹의 인간 사이에는 언제나 눈에 띄는 객관적 차이가 존재하며 동시에 아무리 서로 다른 두 그룹이라도 잣대를 달리하면 얼마든지 같아질 수 있다”고 단언한다. 대다수 다른 종들에 비해 인간은 유독 서로 비슷하지만 인간 개개인은 제각기 독특하기 때문이다.
/김진명 기자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