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 박물관에서 자녀와 봄맞이 여행

바다에 잠긴 해양유물전시관·박물관의 고을 영월·700년 백제 역사가 숨쉬는 부여

지역내일 2007-03-02
한국관광공사는 3월의 가볼만한 곳으로 전라남도 목포의 국립해양유물전시관, 강원도 영월, 충청남도 부여, 제주 등 4곳을 선정해 발표했다.
관광공사는 박물관을 중심으로 이달의 가볼만한 곳을 선정했다. 봄을 맞아 가족과 함께 자녀 교육과 여행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신안해저 유물 수만점 가득 = 1976년 한 어부가 낚시를 하던 중 700년 전 청자를 발견하면서 시작한 ‘신안 해저유물 발굴 조사’는 1984년까지 2만3502점을 발굴했다. 발굴조사 결과 도자기를 비롯한 공예품은 2만600여점. 28톤 분량의 중국 동전, 향신료. 금속유물. 놀이도구, 일상용품 등이 무더기로 쏟아져 나왔다. 이 유물들을 토대로 1994년 12월 개관한 국립해양유물전시관은 국내 유일의 해양박물관이자 수중발굴조사 전문기관이다. 20여 년 간의 과학적 보존과 복원과정을 거친 신안선과 완도선이 전시돼 있고 적재되어 있던 다양한 무역품의 실물도 볼 수 있다.
국립해양유물전시관이 위치한 목포시 용해동은 대도시에도 흔치 않은 전시공간 밀집지역이다. 목포자연사박물관의 자연사관과 문예역사관, 한국산업도자전시관, 한국 남화의 대가인 남농 허 건의 작품을 소장한 남농기념관이 자리잡고 있다. 목포자연사박물관의 전시공간도 그냥 지나치기 아까울 만큼 볼거리도 많고, 전시물의 내용과 수준도 알차다. 게다가 다채로운 체험공간까지 갖추고 있어서 어린이들의 현장체험학습장으로는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산골폐교가 박물관으로 변신 = 영월군에는 다채로운 테마 박물관이 곳곳에 자리잡고 있다. 와석리 김삿갓 계곡 언덕배기에 위치한 조선민화 박물관은 조선 시대 서민들의 친구였던 민화가 더욱 정겨워지는 박물관이다.
김만중의 소설 ‘구운몽’을 그림으로 그린 ‘구운몽도’는 왕의 하사품으로 추정된다. 일제 때 해외로 유출됐던 것을 미국 소더비 경매에서 오석환 관장이 거금을 주고 구입해 더욱 의미가 크다.
산골폐교 또한 박물관으로 변신했다. 59번 국도변에는 영월 책 박물관과 곤충박물관이 있다. 문포초등학교를 개조한 곤충박물관은 4개의 전시실로 이루어졌으며 도시에서 보기 힘든 나비, 잠자리, 딱정벌레 등 1만여 종 3만여 점의 곤충을 전시하고 있다. 이곳에 전시되어 있는 표본은 모두 관장 이대암 씨가 30년 동안 직접 표본한 것들이다. 이밖에 영월 별마로 천문대와 묵산 미술 박물관도 가족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영월의 대표적 볼거리이다.

◆찬란한 백제 유산을 한자리에 모아 = 700년 가까이 이어진 백제의 역사와 문화유산, 백제인들의 생활문화 등을 한 자리에서 알차게 배워갈 수 있는 곳이 부여의 백제역사문화관이다. 출토된 유물 중심의 전시가 아니라 백제시대의 중요한 유적이나 역사적 사실을 축소모형, 그래픽 또는 영상으로 표현해 관람객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정림사지박물관은 지난해 9월 문을 열었다. 백제불교건축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인 정림사를 실제 크기의 12분의 1로 축소시켜 복원한 정림사 모형이 핵심이다. 정림사 건축 양식, 석불, 발굴 현장 등을 작은 모형들로 제작한 디오라마와 정림사 5층석탑에 대한 시뮬레이션 설명도 관람객들에게 생생한 현장감을 전달한다.
부여의 이색박물관인 인삼박물관은 한국인삼공사가 인삼 종주국의 자부심을 지켜나가기 위해 2004년 설립했다. 인삼역사관, 재배관, 체험관, 제조관, 산업관, 기업역사관 등으로 구성돼 있다. 가장 발길이 많이 머무는 곳은 체험관. 심마니복장을 빌려 입고 숲이 우거진 산을 옮겨놓은 듯한 공간에 들어가서 산삼을 찾으면 ‘심봤다!’라는 소리가 울려퍼지고 방문객들 역시 함께 ‘심봤다!’를 외치며 즐거워한다.

◆제주의 신비함, 박물관에도 = 제주도와 일본에만 존재한다는 해녀들은 전 세계적으로 아주 희귀한 존재이며 끈질긴 생명력과 강인한 개척정신을 보여주는 제주 여성의 상징이기도 하다. 일제의 수탈에 맞서 싸우던 여성항일운동 장소인 구좌읍에 해녀박물관이 들어선 것은 여러모로 의미 있다.
북촌 돌하르방 공원에는 제주의 대표적인 표상이라고 할 수 있는 돌하르방의 모든 것이 집약돼 있다. 제주 각지에 흩어져 있는 48개의 돌하르방 실물모형을 한 곳에 모았다. 삼양동 선사유적지는 한반도 대표적인 청동기시대부터 초기 철기시대까지 주거문화를 설명할 수 있는 국내 최대규모의 유적지이다.
한경면의 평화박물관은 태평양전쟁 당시 제주민의 강제노역으로 만들어진 역사의 현장으로 일본인의 만행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역사체험관이다.
감귤에 대한 궁금증을 다양한 패널과 영상을 통해 배울 수 있도록 꾸며진 서귀포 감귤박물관도 흥미로운 이색 박물관이다. 감귤원에는 전 세계에서 자라는 감귤 80여 종이 식재되어 있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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