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이기려면 자신과의 싸움 치열해야!
국회의원 정문헌(손학규 전 경기지사 경선협상 대리인)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는 자는 과거를 되풀이한다.”
미국의 철학자 조지 산타야나의 말이다. 지지율 고공행진에 들떠 대선승리를 따 논 당상으로 여기며 안주하고 있는 오늘날 한나라당의 모습을 보며 필자는 2002년 12월 19일의 허탈한 기억을 떠올린다. 우리는 눈 뜨고 코 베인 느낌으로 지는 줄도 모르고 졌다. 왜? 후보가 신통찮아서? 세가 약해서? 아니다. 한나라당은 대세론에 안주한 나머지 자신과의 싸움에서 졌고, 치열하지 못해서 졌다고 본다.
2007년 3월 현재 한나라당 세 후보의 지지율 합은 70%를 넘었다. 그러나 이것이 연말 대선에서의 승리를 보장하는 게 결코 아니다. 이는 2002년의 역사적 경험이 증명해 주는 바이다. 지지율이 높을수록 오히려 두려워하고 경계해야 한다. 여권의 공백상태가 해소되고, 대통령 선거운동이 본격화 되면 상황은 전혀 달라질 것이라고 본다. 올 12월 19일 대선이 박빙의 승부가 되지 않으리라는 그 어떤 보장도 없다.
그래서 경선이 중요한 것이다. 경선은 12월 19일에 최종적으로 이길 수 있도록 본선 경쟁력이 가장 높은 후보를 뽑는 과정이다. 자신과의 싸움이 치열해야 나중에 어떤 변수에도 흔들림 없는 필승카드를 세워낼 수 있다.
먼저, 경선 시기와 관련해 일부 언론에서는 박근혜-이명박 후보 측이 경선을 현행대로 6월 달에 치르는 데 합의했다고 한다. 본선 승리보다 후보의 이익을 우선에 둔 야합이 아닌지 자문해봐야 할 것이다.
여의도연구소 조사 결과 우리나라 국민의 60% 이상이 스스로를 중도나 진보로 여기고 있으며, 한나라당 고정지지자들 중에서도 35% 이상은 언제든지 지지정당을 바꿀 수 있다고 한다. 이를 아는 여권은 한나라당의 경선결과를 보고 하반기에 대규모 흥행 이벤트를 통해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모색하고 있다. 그런 여권이 가장 원하는 게 바로 대세론에 빠진 한나라당의 성급한 판단, 즉 조기경선이다. 6월 조기경선엔 자신과의 치열한 싸움은 없고 패배의 냄새만 가득하다.
다음으로, 경선의 시기는 9월 이후로 마땅히 조정돼야 한다. 여권의 움직임도 중요한 변수가 되겠지만, 우리는 한나라당 당원과 국민들에게 후보자가 갖고 있는 도덕적 자질, 역사의식, 국가발전관, 그리고 정책적 지향점을 균형감 있게 평가하고 결정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과 기회를 보장''해 주어야 하는 책임이 있다. 후보등록 이전에 당이 중심이 되고 필요하다면 외부인사도 적극 참여시켜 방금 지적한 네 가지 측면에 대한 공개적인 검증절차를 밟자는 말이다.
한편, 경선방법과 관련해서, 경선이 더 이상 국민들이 보기에 ''폐쇄된 공간에서 벌이는 저들만의 잔치''가 되도록 방치해서는 결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이는 시대정신에 역행하는 처사다. 무엇보다 당원과 국민들의 참여 폭을 크게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한다. 이는 우리가 삶의 방식으로 간주하는 민주주의 정당정치의 구현이다.
맹수는 토끼 한 마리를 쫓을 때도 죽는 힘을 다한다. 한나라당이 진정으로 대선에서 승리하고 국가발전을 다시금 이루고 싶다면, 대세론의 착각에서 벗어나야 하는 동시에 자신과의 치열한 싸움을 벌일 필요가 있다. 한나라당의 시대적, 역사적 임무의 달성은 9월 이후 경선, 후보등록 전 공개검증, 국민 참여규모 대폭 확대, 오픈 프라이머리 도입을 통해 이루어질 수 있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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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정문헌(손학규 전 경기지사 경선협상 대리인)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는 자는 과거를 되풀이한다.”
미국의 철학자 조지 산타야나의 말이다. 지지율 고공행진에 들떠 대선승리를 따 논 당상으로 여기며 안주하고 있는 오늘날 한나라당의 모습을 보며 필자는 2002년 12월 19일의 허탈한 기억을 떠올린다. 우리는 눈 뜨고 코 베인 느낌으로 지는 줄도 모르고 졌다. 왜? 후보가 신통찮아서? 세가 약해서? 아니다. 한나라당은 대세론에 안주한 나머지 자신과의 싸움에서 졌고, 치열하지 못해서 졌다고 본다.
2007년 3월 현재 한나라당 세 후보의 지지율 합은 70%를 넘었다. 그러나 이것이 연말 대선에서의 승리를 보장하는 게 결코 아니다. 이는 2002년의 역사적 경험이 증명해 주는 바이다. 지지율이 높을수록 오히려 두려워하고 경계해야 한다. 여권의 공백상태가 해소되고, 대통령 선거운동이 본격화 되면 상황은 전혀 달라질 것이라고 본다. 올 12월 19일 대선이 박빙의 승부가 되지 않으리라는 그 어떤 보장도 없다.
그래서 경선이 중요한 것이다. 경선은 12월 19일에 최종적으로 이길 수 있도록 본선 경쟁력이 가장 높은 후보를 뽑는 과정이다. 자신과의 싸움이 치열해야 나중에 어떤 변수에도 흔들림 없는 필승카드를 세워낼 수 있다.
먼저, 경선 시기와 관련해 일부 언론에서는 박근혜-이명박 후보 측이 경선을 현행대로 6월 달에 치르는 데 합의했다고 한다. 본선 승리보다 후보의 이익을 우선에 둔 야합이 아닌지 자문해봐야 할 것이다.
여의도연구소 조사 결과 우리나라 국민의 60% 이상이 스스로를 중도나 진보로 여기고 있으며, 한나라당 고정지지자들 중에서도 35% 이상은 언제든지 지지정당을 바꿀 수 있다고 한다. 이를 아는 여권은 한나라당의 경선결과를 보고 하반기에 대규모 흥행 이벤트를 통해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모색하고 있다. 그런 여권이 가장 원하는 게 바로 대세론에 빠진 한나라당의 성급한 판단, 즉 조기경선이다. 6월 조기경선엔 자신과의 치열한 싸움은 없고 패배의 냄새만 가득하다.
다음으로, 경선의 시기는 9월 이후로 마땅히 조정돼야 한다. 여권의 움직임도 중요한 변수가 되겠지만, 우리는 한나라당 당원과 국민들에게 후보자가 갖고 있는 도덕적 자질, 역사의식, 국가발전관, 그리고 정책적 지향점을 균형감 있게 평가하고 결정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과 기회를 보장''해 주어야 하는 책임이 있다. 후보등록 이전에 당이 중심이 되고 필요하다면 외부인사도 적극 참여시켜 방금 지적한 네 가지 측면에 대한 공개적인 검증절차를 밟자는 말이다.
한편, 경선방법과 관련해서, 경선이 더 이상 국민들이 보기에 ''폐쇄된 공간에서 벌이는 저들만의 잔치''가 되도록 방치해서는 결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이는 시대정신에 역행하는 처사다. 무엇보다 당원과 국민들의 참여 폭을 크게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한다. 이는 우리가 삶의 방식으로 간주하는 민주주의 정당정치의 구현이다.
맹수는 토끼 한 마리를 쫓을 때도 죽는 힘을 다한다. 한나라당이 진정으로 대선에서 승리하고 국가발전을 다시금 이루고 싶다면, 대세론의 착각에서 벗어나야 하는 동시에 자신과의 치열한 싸움을 벌일 필요가 있다. 한나라당의 시대적, 역사적 임무의 달성은 9월 이후 경선, 후보등록 전 공개검증, 국민 참여규모 대폭 확대, 오픈 프라이머리 도입을 통해 이루어질 수 있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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