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GO탐방 - 전국 문해·성인기초교육단체협의회<사진>
주제 - 비문해자는 사회·인권 문제 / 부제 - 정부·지자체 차원 대책 필요
지역내일
2001-02-25
(수정 2001-02-26 오후 7:49:09)
21세기로 접어든 우리 사회에도 아직 문자를 이해하지 못하는 ‘비문해자’가 있을까.
가정의 빈곤이나 전쟁 등 사회적 상황 때문에 배움의 기회를 잃어버린 어른들이 아직도 우리 주변에
는 상당수 존재하고 있지만 이미 기성세대가 된 이들이 글 배울 기회를 찾기란 쉽지 않다. 오히려 고
학력시대가 될수록 사회적 시선의 부담은 커지고 기초교육은 열악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 문해·성인기초교육단체협의회(회장 만 희·협의회)는 비문해 성인들을 대상으로 한글교육과
영어 컴퓨터 등 기초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다양한 사회적 실천을 전개해나가고 있다.
협의회는 지난 99년 4월 부산 광장도서원, 광주 희망학교, 서울 어머니학교, 안양 시민대학, 제천 솔
뫼야간학교, 충주 한글학교, 안산 중앙실업학교 등 전국 12개 문해교육단체가 모여 문해 및 성인기초
교육의 수준 향상과 사회적 지원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결성했다.
문해교육은 말그대로 문자를 쓰고 읽고 뜻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을 의미한다. 그러나 문해교
육단체들은 ‘문해’를 넓은 의미에서 문자해득, 문화이해, 문화해방의 3가지 의미로 해석한다.
때문에 이들 단체들은 단순한 한글교육에 그치지 않는다. 학생들 스스로 교육의 주인이 되도록 학생
회를 구성하고 다양한 사회적 실천을 전개하고 있다. 안양시민대학은 지난해 녹색가정만들기 운동
을 전개해 경기도 환경우수사례로 선정됐으며, 제천 솔뫼야간학교는 인근 노인요양원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전개하기도 했다.
과연 우리사회에 비문해자가 얼마나 있을까. 협의회에 따르면 공식적인 통계는 없지만 1990년부터
2000년까지 10년간 유네스코의 지원으로 한국문해교육협회가 간접적인 방법에 의해 조사한 추정치는
8∼13%에 이른다고 한다.
홍수민 협의회 간사는 “최근 한 연구에 의하면 현재 문해교육이 진행되는 기관이 전국 복지관, 시민
단체, 종교단체와 야학기관 등 300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문자의 사회적 이해가 어려
운 중학교 이하수준까지 포함하면 10%는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문제는 문해교육을 받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 비문해 원인이 사회·경제적 문제임에도 이
를 극복하는 것은 전적으로 개인의 몫으로 돌려지고 있다는 점이다.
안양시민대학 조사에 따르면 비문해자는 90%이상이 여성이며 이들의 비문해원인은 ‘기회가 없었거
나 몰랐다’ 39%, ‘경제적 곤란’ 33.3%, ‘여자라는 이유’ 7.5%, ‘전쟁 등 역사적 사건’ 4.2%로 사
회경제적 문제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반면 60%이상이 극복방안으로 개인의 노력과 인내라고 대답했다.
만 희 회장은 “대부분 학생들이 교육제도가 미비한 상황에서 경제난, 남존여비사상 등으로 인해 교
육의 기회를 박탈당했다”며 “아직도 사회제도적인 해결방안이 없기 때문에 개인이 극복해야할 문
제로 방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대부분 문해교육단체와 기관들은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을 근거가 명확치 않아 운영에 필요한 재
정은 대부분 후원회비와 수강료로 충당하고 있다. 열악한 교육환경은 어쩔수 없다해도 대부분 저소
득층인 학생들은 수강료가 없어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
때문에 협의회는 지난해부터 정부에 법제도적 대책을 마련할 것으로 촉구해왔다. 교육법 제8조와 10
조에는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의무교육을 받지 못하고 학령을 초과한 자 또는 일반 국민에게 민주
국가의 국민으로서 필요한 교육시책을 강구 실시해야 한다고 규정을 두고 있다.
협의회는 우선, 지난해 제정된 평생교육법에 문해 및 성인기초교육 관련 지원조항을 마련하고 지자
체도 조례제정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만 희 회장은 “최근 자치단체별로 실버교육이 실시되고 있지만 대부분 고학력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라며 “문자교육이나 성인기초교육이 부족한 고령층을 사회적 재원으로 만들려는 차원에
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양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가정의 빈곤이나 전쟁 등 사회적 상황 때문에 배움의 기회를 잃어버린 어른들이 아직도 우리 주변에
는 상당수 존재하고 있지만 이미 기성세대가 된 이들이 글 배울 기회를 찾기란 쉽지 않다. 오히려 고
학력시대가 될수록 사회적 시선의 부담은 커지고 기초교육은 열악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 문해·성인기초교육단체협의회(회장 만 희·협의회)는 비문해 성인들을 대상으로 한글교육과
영어 컴퓨터 등 기초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다양한 사회적 실천을 전개해나가고 있다.
협의회는 지난 99년 4월 부산 광장도서원, 광주 희망학교, 서울 어머니학교, 안양 시민대학, 제천 솔
뫼야간학교, 충주 한글학교, 안산 중앙실업학교 등 전국 12개 문해교육단체가 모여 문해 및 성인기초
교육의 수준 향상과 사회적 지원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결성했다.
문해교육은 말그대로 문자를 쓰고 읽고 뜻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을 의미한다. 그러나 문해교
육단체들은 ‘문해’를 넓은 의미에서 문자해득, 문화이해, 문화해방의 3가지 의미로 해석한다.
때문에 이들 단체들은 단순한 한글교육에 그치지 않는다. 학생들 스스로 교육의 주인이 되도록 학생
회를 구성하고 다양한 사회적 실천을 전개하고 있다. 안양시민대학은 지난해 녹색가정만들기 운동
을 전개해 경기도 환경우수사례로 선정됐으며, 제천 솔뫼야간학교는 인근 노인요양원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전개하기도 했다.
과연 우리사회에 비문해자가 얼마나 있을까. 협의회에 따르면 공식적인 통계는 없지만 1990년부터
2000년까지 10년간 유네스코의 지원으로 한국문해교육협회가 간접적인 방법에 의해 조사한 추정치는
8∼13%에 이른다고 한다.
홍수민 협의회 간사는 “최근 한 연구에 의하면 현재 문해교육이 진행되는 기관이 전국 복지관, 시민
단체, 종교단체와 야학기관 등 300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문자의 사회적 이해가 어려
운 중학교 이하수준까지 포함하면 10%는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문제는 문해교육을 받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 비문해 원인이 사회·경제적 문제임에도 이
를 극복하는 것은 전적으로 개인의 몫으로 돌려지고 있다는 점이다.
안양시민대학 조사에 따르면 비문해자는 90%이상이 여성이며 이들의 비문해원인은 ‘기회가 없었거
나 몰랐다’ 39%, ‘경제적 곤란’ 33.3%, ‘여자라는 이유’ 7.5%, ‘전쟁 등 역사적 사건’ 4.2%로 사
회경제적 문제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반면 60%이상이 극복방안으로 개인의 노력과 인내라고 대답했다.
만 희 회장은 “대부분 학생들이 교육제도가 미비한 상황에서 경제난, 남존여비사상 등으로 인해 교
육의 기회를 박탈당했다”며 “아직도 사회제도적인 해결방안이 없기 때문에 개인이 극복해야할 문
제로 방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대부분 문해교육단체와 기관들은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을 근거가 명확치 않아 운영에 필요한 재
정은 대부분 후원회비와 수강료로 충당하고 있다. 열악한 교육환경은 어쩔수 없다해도 대부분 저소
득층인 학생들은 수강료가 없어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
때문에 협의회는 지난해부터 정부에 법제도적 대책을 마련할 것으로 촉구해왔다. 교육법 제8조와 10
조에는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의무교육을 받지 못하고 학령을 초과한 자 또는 일반 국민에게 민주
국가의 국민으로서 필요한 교육시책을 강구 실시해야 한다고 규정을 두고 있다.
협의회는 우선, 지난해 제정된 평생교육법에 문해 및 성인기초교육 관련 지원조항을 마련하고 지자
체도 조례제정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만 희 회장은 “최근 자치단체별로 실버교육이 실시되고 있지만 대부분 고학력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라며 “문자교육이나 성인기초교육이 부족한 고령층을 사회적 재원으로 만들려는 차원에
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양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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