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6자회담 ‘2.13 합의’에 따라 북미관계 정상화 노력이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 이해찬 전 총리의 ‘개인자격’ 방북 이후 금년 내 남북정상회담도 점쳐지고 있다.
남북관계와 북미관계의 변화가 금년 대선에서 가장 큰 변수로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내일신문과 한길리서치의 3월 정례조사에 따르면 국민들은 ‘북미관계의 획기적 전진과 남북정상회담 등 남북관계 변화가 있을 경우 현재 지지하는 대통령후보나 정당을 바꿀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37.7%가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나라당손학규 전 경기도지사는 12일 당 최고위원회가 오전 경선준비위원회가 격론을 벌이는 때 대구를 방문했다.
손 전 지는 이날 저녁 대구 그랜드호텔에서 대구가톨릭대학교 대학원 ‘차이나포럼’ 총동창회 초청으로 ‘동북아 시대의 비전과 전략’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했다.
이 특강에서 “6자회담이 타결되기 닷새 전에 북한에 대한 포용정책을 유지하고, DJ 햇볕정책을 폐기하는 것이 아니라 계승 발전해야한다고 했다. 지금 북한과 미국이 어떻게 돌아가나? 오늘 IAEA가 북한에 들어갔다. 라이스 국무장관이 북한에 갈 지 모른다”며 본인의 예상대로 북한의 핵 폐기 절차가 진행되고 남북·북미 관계가 급속히 개선되고 있음을 지적했다.
이어“북핵6자회담 ‘2.13’합의 이후 북한은 최소한 핵 폐기 절차에 들어갈 것이며 북미 간의 관계도 개선될 것”이며 “북한은 미국을 통해 세계를 향한 문을 열려고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북한은 남북정상회담에 관심이 없다고 생각한다. 대한민국이 미국과의 연결고리 역할을 할 때만이 북한은 남북정상회담에 관심을 가질 것”이라며 남한 정부의 역할을 강조했다. 현재는 북미관계 개선에 남한정부가 자기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손 전 지사는 “북한의 경제 체질을 바꿔 튼튼하게 하고 또 남한 경제를 위해서, 우리가 책임지지 않으면 안 된다”며 ‘개성특구’가 아니라 개성·파주를 잇는 ‘남북경제특구’를 만들자고 주장했다.
한편 손전 지사는 또 “과거에 집착하지 말고 미래로 나아가야 하며, 내 것에 집착하지 말고 화해와 통합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면서 “우리가 60,70년대 권위주의적 사고방식, 개발논리 향수에 젖어있으면 결코 세계를 향해 뻗어나가지 못한다”며 이명박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 와의 차별성을 내보였다.
“징키스칸의 성을 쌓는 자는 망하고 길을 여는 자는 흥한다. 우리가 변하지 않으면 국민들이 지지하지 않을 것이다. 이것은 한나라당과 저 자신을 향해 말하는 것”이라며 한나라당의 개혁에 대해서도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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