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연구원 “200종 이상 서식 예상” … 2003년 37종 비해 월등히 늘어
해면 자포 연체 절지 동물 등 다양 … 해수부, 보호구역 지정해 집중관리
경북 울진군 평해면 후포리 앞 왕돌초 해역에 126종의 해양생물이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결과 나타났다.
해양수산부가 한국해양연구원에 의뢰해 지난해 7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실시한 ‘왕돌초 해역 해양생물 조사’ 결과 126종의 해양생물이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를 담당한 해양연구원은 왕돌초에는 엽새우류를 비롯한 소형 갑각류와 계절에 따른 어종의 변화를 감안하면 최소 200종 이상이 서식하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왕돌초의 북짬(북쪽 봉우리), 중짬(중앙 봉우리), 남짬(남측 봉우리) 등 세 개의 조사지역을 대상으로 수직분포 및 저서자원생물량을 조사했다.
왕돌초에서 채집된 126종을 분류군별로 보면 △해면동물(겟솜동물, 후생동물 중 가장 원시적인 다세포 동물) 4종 △자포동물(몸에서 침을 쏘는 동물) 10종 △연체동물(패류) 30종 △절지동물(갑각류) 13종 △극피동물(밤송이 피부를 가진 동물) 14종 △척색동물 5종 △어류 25종 △해조류 21종 △기타 4종 등이었다.
이런 결과는 국립수산과학원에서 2002년 조사한 52종과 2003년의 37종의 수산생물조사에 비해 월등히 많은 것이다.
해양수산부는 이번 조사가 수산생물 중심으로 진행된 과거 조사와 달리 해양생물의 다양성을 조사하는 차원에서 접근했다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이번 조사에선 제주해역에서 볼 수 있는 대형 갈조류인 감태가 수심 10~20m에 걸쳐 군락을 형성하고 있었으며, 수심 20m이상까지 해조류가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납작소라(Pomaulax japonicus)와 같은 왕돌초와 울릉도 주변에서만 서식하는 고유종이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왕돌초에 서식하는 종은 안정된 생태계구조로 인해 연안에 서식하는 동일한 종보다 건강한 개체로 구성돼 있었으며, 우렁쉥이의 경우 연안에 서식하는 종과 비교해 평균 무게가 1.5배 이상 큰 개체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990년대 남해안에서 우렁쉥이 양식이 집단폐사 후 왕돌초에서 건강한 개체를 채취해 종묘생산을 하기도 했다. 이처럼 왕돌초는 해양생물 다양성이 높은 곳으로 해양보호구역 지정 등 집중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된다.
왕돌초는 대형 기반암 구조의 수중 암초로 크기는 남북 방향으로 6~10km, 동서 방향으로도 3~6km로 전체 약 15Km2에 이르는 넓은 면적을 형성하고 있다. 지형적 특성으로는 남북으로 길게 돌출된 부위가 있으며 북쪽 중앙부 남쪽 등 수직방향으로 3개의 봉우리를 갖고 있다.
전반적으로 수심은 40~60m를 나타낸데 반해 봉우리는 수심 3~10m 이내로 매우 낮게 나타나고 있다.
(2007년 3월 12일자 기사 재수록)
/전호성 기자 hsje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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