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노무현 투표층, 이명박(38.3%)>박근혜(15.4%)>손학규(12.1%) 지지로 분화
이명박 전 서울시장 41.7%,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22.0%, 손학규 전 경기지사 8.4%. 지난 10일과 11일 만19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내일신문-한길리서치 정례조사에 따르면, 한나라당 빅3 지지율의 합은 무려 72.1%에 달했다.
2002년 대선에서 당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얻은 지지율이 과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46.2%였다는 점을 감안해보면, 이같은 일방적인 여론조사 결과는 한나라당 빅3의 높은 지지율 속에 2002년 대선 때 노무현 후보에게 투표했으나, 한나라당 차기주자 지지로 돌아선 노무현 후보 투표층이 적지 않게 포함돼 있음을 알 수 있다.
◆노무현 투표자 68.3%, 빅3 지지로 돌아서 = 이번 내일신문-한길리서치 정례조사에 따르면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에게 투표한 응답자 가운데 65.8%가 한나라당 차기주자 지지로 돌아섰고, 이 가운데 38.3%가 이명박 전 시장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무현 투표자 가운데 15.4%는 박근혜 전 대표를 지지한다고 답했고, 12.1%는 손학규 전 지사 지지로 나타났다.
한나라당 차기주자들의 전체 지지율에 포함된 ‘2002 노무현 투표자’의 비율을 따져보면, 이 전 시장 전체 지지율 41.7% 가운데 16.8%, 박 전 대표 22.0% 지지율 가운데 6.7%, 손 전 지사 8.4% 지지율 가운데 5.2%가 과거 노무현 후보 투표층으로 나타났다.
이를 다시 노무현 후보 투표층이 한나라당 차기주자들의 전체 지지율에서 차지하는 비중으로 환산해보면, 손학규 전 지사가 61.9%로 의존도가 가장 높았고, 이명박 전 시장이 40.3%로 뒤를 이었다. 박근혜 전 대표는 30.5%로 전체 지지율에서 노무현 투표층이 차지하는 비중이 비교적 낮았지만, 어쨋건 노무현 투표층의 지지가 없다면 현재의 몸집은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내일신문-한길리서치 정례조사 보다 한달 앞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2월15일 실시한 조사 결과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KSOI 조사에서는 2002년 노무현 투표자 가운데 43.2%가 이명박 전 시장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박근혜 전 대표를 지지한다는 응답은 17.6%, 손학규 전 지사 6.3%였다.
◆노무현 투표 ‘후회’ 58.5% = 한길리서치 조사에서 ‘지난 대선에서 노무현 후보를 지지한 것에 후회하느냐’는 물음에 ‘후회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58.5%였다. 노무현 정부 출범에 일조했지만, 자신의 선택을 후회한다고 답한 유권자들이 대부분 한나라당 차기주자 지지로 돌아선 셈이다.
한길리서치 홍형식 소장은 “노무현 대통령 지지층은 2002년 선거 당시 투표한 지지층과 지지기반이 되는 지지층으로 크게 나눠볼 수 있다”며 “참여정부 출범 이후 선거 당시 투표한 지지층 가운데 합리성을 쫓는 지지층이 상당수 이탈했다”고 분석했다.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에게 투표한 유권자들은 노무현 후보 개인에 대한 선호보다는 지역과 세대, 이념 등 몇가지 요소가 결합된 반한나라당 정서에 기초해 투표한 경향이 짙다.
‘노풍’ 절정기에 60% 가까운 지지율을 기록했다가 10%대로 급전직하한 것이나 월드컵 이후 정몽준 후보가 30% 지지율로 급부상한 것 등은 모두 반한나라당 정서에 기초한 유권자들의 쏠림 현상으로 이해됐다.
그러나 참여정부 출범 이후 노무현 후보에게 투표한 지지층의 분화는 시간이 지날수록 급속히 진행됐다.
홍 소장은 “40대와 수도권, 고학력층이 주로 포함돼 있는 반기득권 합리층은 2002년 대선에는 한나라당으로 대표되는 보수 기득권을 문제로 봤는데 반해, 참여정부 출범 이후 진보 독선도 문제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노무현 투표자 가운에 이탈한 층이 대부분 한나라당 차기주자 지지로 나타난 데에는 개혁을 표방한 참여정부 독주와 독선에 대한 반감이 작용하고 있다는 얘기다.
한편, 노무현 투표자 가운데 38.3%가 이명박 전 시장 지지로 돌아선 것은 이념적 요소가 크게 작용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차기주자들의 이념성향 조사에서 ‘진보’라는 응답을 가장 많이 받고 있는 이 전 시장에게 노무현 투표자 상당수가 결집해 있다는 것이다.
다만 호남에서 이 전 시장 지지율이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점 등은 2002년 대선에 비해 지역적 요소는 다소 누그러졌다는 분석을 낳고 있다.
그러나 2007년 3월 현재, 한나라당 빅3 지지율 72.1% 가운데 1/3 이상을 차지하는 노무현 투표층이 12월 대선까지 견고하게 남아 있을 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홍 소장은 “한나라당 차기주자 지지로 나타난 과거 노무현 투표층은 고정 지지층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자신들의 가치기준에 부합하면 언제든 지지를 바꿀 수 있는 유동층”이라고 말했다.
/구자홍 기자 jhko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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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서울시장 41.7%,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22.0%, 손학규 전 경기지사 8.4%. 지난 10일과 11일 만19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내일신문-한길리서치 정례조사에 따르면, 한나라당 빅3 지지율의 합은 무려 72.1%에 달했다.
2002년 대선에서 당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얻은 지지율이 과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46.2%였다는 점을 감안해보면, 이같은 일방적인 여론조사 결과는 한나라당 빅3의 높은 지지율 속에 2002년 대선 때 노무현 후보에게 투표했으나, 한나라당 차기주자 지지로 돌아선 노무현 후보 투표층이 적지 않게 포함돼 있음을 알 수 있다.
◆노무현 투표자 68.3%, 빅3 지지로 돌아서 = 이번 내일신문-한길리서치 정례조사에 따르면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에게 투표한 응답자 가운데 65.8%가 한나라당 차기주자 지지로 돌아섰고, 이 가운데 38.3%가 이명박 전 시장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무현 투표자 가운데 15.4%는 박근혜 전 대표를 지지한다고 답했고, 12.1%는 손학규 전 지사 지지로 나타났다.
한나라당 차기주자들의 전체 지지율에 포함된 ‘2002 노무현 투표자’의 비율을 따져보면, 이 전 시장 전체 지지율 41.7% 가운데 16.8%, 박 전 대표 22.0% 지지율 가운데 6.7%, 손 전 지사 8.4% 지지율 가운데 5.2%가 과거 노무현 후보 투표층으로 나타났다.
이를 다시 노무현 후보 투표층이 한나라당 차기주자들의 전체 지지율에서 차지하는 비중으로 환산해보면, 손학규 전 지사가 61.9%로 의존도가 가장 높았고, 이명박 전 시장이 40.3%로 뒤를 이었다. 박근혜 전 대표는 30.5%로 전체 지지율에서 노무현 투표층이 차지하는 비중이 비교적 낮았지만, 어쨋건 노무현 투표층의 지지가 없다면 현재의 몸집은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내일신문-한길리서치 정례조사 보다 한달 앞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2월15일 실시한 조사 결과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KSOI 조사에서는 2002년 노무현 투표자 가운데 43.2%가 이명박 전 시장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박근혜 전 대표를 지지한다는 응답은 17.6%, 손학규 전 지사 6.3%였다.
◆노무현 투표 ‘후회’ 58.5% = 한길리서치 조사에서 ‘지난 대선에서 노무현 후보를 지지한 것에 후회하느냐’는 물음에 ‘후회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58.5%였다. 노무현 정부 출범에 일조했지만, 자신의 선택을 후회한다고 답한 유권자들이 대부분 한나라당 차기주자 지지로 돌아선 셈이다.
한길리서치 홍형식 소장은 “노무현 대통령 지지층은 2002년 선거 당시 투표한 지지층과 지지기반이 되는 지지층으로 크게 나눠볼 수 있다”며 “참여정부 출범 이후 선거 당시 투표한 지지층 가운데 합리성을 쫓는 지지층이 상당수 이탈했다”고 분석했다.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에게 투표한 유권자들은 노무현 후보 개인에 대한 선호보다는 지역과 세대, 이념 등 몇가지 요소가 결합된 반한나라당 정서에 기초해 투표한 경향이 짙다.
‘노풍’ 절정기에 60% 가까운 지지율을 기록했다가 10%대로 급전직하한 것이나 월드컵 이후 정몽준 후보가 30% 지지율로 급부상한 것 등은 모두 반한나라당 정서에 기초한 유권자들의 쏠림 현상으로 이해됐다.
그러나 참여정부 출범 이후 노무현 후보에게 투표한 지지층의 분화는 시간이 지날수록 급속히 진행됐다.
홍 소장은 “40대와 수도권, 고학력층이 주로 포함돼 있는 반기득권 합리층은 2002년 대선에는 한나라당으로 대표되는 보수 기득권을 문제로 봤는데 반해, 참여정부 출범 이후 진보 독선도 문제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노무현 투표자 가운에 이탈한 층이 대부분 한나라당 차기주자 지지로 나타난 데에는 개혁을 표방한 참여정부 독주와 독선에 대한 반감이 작용하고 있다는 얘기다.
한편, 노무현 투표자 가운데 38.3%가 이명박 전 시장 지지로 돌아선 것은 이념적 요소가 크게 작용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차기주자들의 이념성향 조사에서 ‘진보’라는 응답을 가장 많이 받고 있는 이 전 시장에게 노무현 투표자 상당수가 결집해 있다는 것이다.
다만 호남에서 이 전 시장 지지율이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점 등은 2002년 대선에 비해 지역적 요소는 다소 누그러졌다는 분석을 낳고 있다.
그러나 2007년 3월 현재, 한나라당 빅3 지지율 72.1% 가운데 1/3 이상을 차지하는 노무현 투표층이 12월 대선까지 견고하게 남아 있을 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홍 소장은 “한나라당 차기주자 지지로 나타난 과거 노무현 투표층은 고정 지지층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자신들의 가치기준에 부합하면 언제든 지지를 바꿀 수 있는 유동층”이라고 말했다.
/구자홍 기자 jhko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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