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폭행사건 범인 잡은 누리꾼의 힘

수사개시 하루만에 피의자 검거 … 경찰 불성실 수사 지탄 목소리 높아

지역내일 2007-03-13
또 한번 누리꾼들이 쾌거를 이뤘다. 경찰의 불성실한 수사에 때문에 폭행을 당하고도 피해를 구제받지 못하던 한 여성이 인터넷 누리꾼을 통해 억울함을 풀었다.
지난 2003년 5월 9일 저녁 7시쯤 신 모(여·25)씨는 지하철 5호선 강동역에서 한 남성에게 폭행을 당했다. 지하철에 탄 남자 두 명 중 한 명이 신씨를 조롱했고, 이에 항의하는 신씨를 주먹으로 때리고 발로 찼다. 신씨는 도망가던 가해자의 친구를 붙잡아 경찰에 넘기고 휴대전화 카메라로 찍은 사진까지 보여 줬지만 수사는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2년 뒤인 2005년 5월 신씨는 관할 경찰서인 서울 광진경찰서 청문감사관실에 다시 ‘억울하다’는 진정을 냈다. 그러나 여전히 꽉 막힌 벽이었다. 아무런 회답도 받지 못한 것이다.
다시 2년 뒤인 2007년 3월 신씨는 인터넷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당시 사건 내용을 상세히 기록한 호소문을 올렸다. 이 글은 8만6000여 건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재수사를 촉구하는 댓글도 400건 이상 달렸다. 결국 경찰은 누리꾼에 굴복해 11일 “수사를 다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담당형사에 대한 징계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었다. 경찰에 대한 신뢰가 무너진 누리꾼들은 광진경찰서 홈페이지에 ‘가해자를 위한 경찰서’ 등 경찰 수사를 비난하는 글을 계속해 올리고 있다.
네티즌의 힘으로 재수사가 시작된 단 하루 만인 12일 경찰은 범인들을 검거했다. 경찰은 “신씨를 폭행한 강 모(32)씨와 도피를 도운 친구 유 모(33)씨를 폭행 등의 혐의로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유씨가 강씨를 알지 못한다는 바람에 피의자를 특정할 수 없었지만 재수사 소식을 들은 이들이 자진 출석해 사건의 진상을 파악했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강씨는 2003년 5월9일 오후 7시15분께 광진구 지하철 5호선 지하철을 타고 가다 동승한 신씨의 외모를 문제 삼았다가 항의를 받자 군자역에서 마구 때려 전치 10일의 상처를 입혔다. 신씨가 인터넷을 통해 그 동안 주장했던 내용이 대부분 인정된 것이다.
유씨는 사건 현장에 함께 있었음에도 강씨를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고 위증하는 방법으로 도피시킨 혐의(범인 은닉)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에 유씨를 적극적으로 설득했다면 수사는 쉽게 끝나고 억울한 피해자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범인을 쉽게 검거할 수 있었음에도 부실한 수사로 피해자에게 고통을 가중했다는 시민들의 질타를 피할 수 없게 되었다.

/문진헌기자 jhmu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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