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자거래 계좌 상당수 적발 … 헬리아텍 에스켐도 포함
유명인 지분참여·자원개발 호재로 평균 310% 올라
증권선물거래소가 코스닥시장의 불공정거래에 날카로운 칼을 대기 시작했다.
최근 자원개발이나 유명인 지분참여 관련주의 주가가 확인되지 않거나 잘못된 정보로 큰 폭으로 등락해 주식시장을 교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개인투자자들이 입은 손해가 심각해 특단을 내린 것으로 해석된다.
13일 증권선물거래소는 코스닥에 상장돼 있는 유명인 지분참여와 자원개발을 재료로 급등락한 20여개 업체의 주가조작 혐의를 포착하고 이달내에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거래소 김현철 팀장은 “공시가 알려지기 전에 내부정보를 이용해 미리 주식을 사둬 상당한 차익을 챙긴 계좌를 상당수 발견했으며 일부 종목은 공시 자체를 사실보다 부풀려 하는 방법으로 주가를 띄우기도 했다”며 “현재 수십개의 종목을 같이 보면서 이번주중 조사대상 기업을 선정한 후 한달 내에 신속하게 조사를 마무리 짓겠다”고 말했다.
또 그는 “최근 주총기간을 이용해 근거없는 테마로 움직이는 주식이 많다”며 “2005년엔 줄기세포주, 작년엔 우회상장과 엔터테인먼트주, 올해들어서는 유명인 지분참여와 자원개발쪽으로 근거없는 테마를 형성하면서 주식시장을 어지럽히는 세력들을 차단해야 한다는 생각에 기획조사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테마주들은 현재 일부 종목에 그치고 있으나 개인투자자들이 대박을 노리고 테마 자체를 확대 재생산하는 방법으로 늘려갈 가능성이 높아 적극적으로 조사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헬리아텍, 자원개발 공시후 3개월만에 10배 급등 = 자원개발주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코스닥을 달궜다. IT업체인 헬리아텍은 작년 10월 사업목적에 자원개발을 추가한 뒤 3000원대에 머물던 주가가 올 2월 2일에는 3만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1월 15일엔 3만7960원까지 뛰었다. 10배 이상 뛰었다.
유아이에너지, 케이디엔스마텍, C&S디펜스, 디지털디바이스도 자원개발 테마주로 동반 상승했다. 이 회사들의 주가는 자원개발 관련 소식에 크게 올랐다.
2월 2일 500원에서 200원으로 액면분할한 이후 지난 2월말엔 7100원으로 사실상 추락했고 이달 13일엔 3735원으로 내려 앉았다. 하락세는 계속되고 있다.
에스켐 등 유명인 지분참여관련 주도 급등락을 이어갔다. 에스켐은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의 후원자인 박병수 이사장이 지분을 매입했다는 소식에 10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에스켐 주가는 지난해 11월 1일 1970원이었으나 12월말엔 3200원으로 올랐고 1월말엔 4955원까지 상승했다. 이후 급등세를 이어갔다. 2월말엔 1만원대로 돌파했고 3월 9일엔 2만1200원까지 올랐다. 3월 13일엔 이틀간 하락세를 이어가며 1만9100원으로 마감했다. 100일만에 10배 정도 상승한 셈이다.
이 외에도 탤런트 이재룡씨가 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한 씨오텍, 태진아(조병헌)씨가 지분참여한 고제, 강호동 윤종신 김상경 박경림 아이비 등 유명 연예인이 대거 유상 증자에 참여한 도너츠미디어(옛 팝콘필름) 역시 유명인 지분참여주다. 야구선수 박찬호와 김병헌씨가 유상증자에 참여한 C&S디펜스 주가 역시 주목대상이다.
아스트라BX는 이 회사의 대주주인 조현범 한국타이어 부사장이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사위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유명인투자 테마주로 편입돼 주가 상승을 경험하기도 했다.
◆주가 급등락 불가피 = 자원개발주와 유명인 지분참여 테마주는 급등락 가능성이 높아 조심해야 한다고 거래소는 강조했다.
유명인들이 지분참여한 것으로 기업가치가 올라가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자원개발은 실제 이익으로 돌아오는데에 상당기간이 필요하고 성공 여부도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러한 테마주 주가가 급등락하며 많은 투자자들이 손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김 팀장은 “확인되지 않는 신사업을 추가하는 종목들을 조심해야 한다”며 “투자자들의 관심과 투기적 가수요를 만들어 주가를 띄우기 위해 유명인투자와 자원개발을 이용하는 경향이 있으며 이들은 관련 공시후 주가가 평균 310%나 뛰었다”고 말했다.
또 “주가가 실적이나 가치보다는 테마에 의해 급등한 기업들이 대부분 투기적 가수요가 사라지면 곧바로 주가급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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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인 지분참여·자원개발 호재로 평균 310% 올라
증권선물거래소가 코스닥시장의 불공정거래에 날카로운 칼을 대기 시작했다.
최근 자원개발이나 유명인 지분참여 관련주의 주가가 확인되지 않거나 잘못된 정보로 큰 폭으로 등락해 주식시장을 교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개인투자자들이 입은 손해가 심각해 특단을 내린 것으로 해석된다.
13일 증권선물거래소는 코스닥에 상장돼 있는 유명인 지분참여와 자원개발을 재료로 급등락한 20여개 업체의 주가조작 혐의를 포착하고 이달내에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거래소 김현철 팀장은 “공시가 알려지기 전에 내부정보를 이용해 미리 주식을 사둬 상당한 차익을 챙긴 계좌를 상당수 발견했으며 일부 종목은 공시 자체를 사실보다 부풀려 하는 방법으로 주가를 띄우기도 했다”며 “현재 수십개의 종목을 같이 보면서 이번주중 조사대상 기업을 선정한 후 한달 내에 신속하게 조사를 마무리 짓겠다”고 말했다.
또 그는 “최근 주총기간을 이용해 근거없는 테마로 움직이는 주식이 많다”며 “2005년엔 줄기세포주, 작년엔 우회상장과 엔터테인먼트주, 올해들어서는 유명인 지분참여와 자원개발쪽으로 근거없는 테마를 형성하면서 주식시장을 어지럽히는 세력들을 차단해야 한다는 생각에 기획조사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테마주들은 현재 일부 종목에 그치고 있으나 개인투자자들이 대박을 노리고 테마 자체를 확대 재생산하는 방법으로 늘려갈 가능성이 높아 적극적으로 조사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헬리아텍, 자원개발 공시후 3개월만에 10배 급등 = 자원개발주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코스닥을 달궜다. IT업체인 헬리아텍은 작년 10월 사업목적에 자원개발을 추가한 뒤 3000원대에 머물던 주가가 올 2월 2일에는 3만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1월 15일엔 3만7960원까지 뛰었다. 10배 이상 뛰었다.
유아이에너지, 케이디엔스마텍, C&S디펜스, 디지털디바이스도 자원개발 테마주로 동반 상승했다. 이 회사들의 주가는 자원개발 관련 소식에 크게 올랐다.
2월 2일 500원에서 200원으로 액면분할한 이후 지난 2월말엔 7100원으로 사실상 추락했고 이달 13일엔 3735원으로 내려 앉았다. 하락세는 계속되고 있다.
에스켐 등 유명인 지분참여관련 주도 급등락을 이어갔다. 에스켐은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의 후원자인 박병수 이사장이 지분을 매입했다는 소식에 10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에스켐 주가는 지난해 11월 1일 1970원이었으나 12월말엔 3200원으로 올랐고 1월말엔 4955원까지 상승했다. 이후 급등세를 이어갔다. 2월말엔 1만원대로 돌파했고 3월 9일엔 2만1200원까지 올랐다. 3월 13일엔 이틀간 하락세를 이어가며 1만9100원으로 마감했다. 100일만에 10배 정도 상승한 셈이다.
이 외에도 탤런트 이재룡씨가 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한 씨오텍, 태진아(조병헌)씨가 지분참여한 고제, 강호동 윤종신 김상경 박경림 아이비 등 유명 연예인이 대거 유상 증자에 참여한 도너츠미디어(옛 팝콘필름) 역시 유명인 지분참여주다. 야구선수 박찬호와 김병헌씨가 유상증자에 참여한 C&S디펜스 주가 역시 주목대상이다.
아스트라BX는 이 회사의 대주주인 조현범 한국타이어 부사장이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사위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유명인투자 테마주로 편입돼 주가 상승을 경험하기도 했다.
◆주가 급등락 불가피 = 자원개발주와 유명인 지분참여 테마주는 급등락 가능성이 높아 조심해야 한다고 거래소는 강조했다.
유명인들이 지분참여한 것으로 기업가치가 올라가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자원개발은 실제 이익으로 돌아오는데에 상당기간이 필요하고 성공 여부도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러한 테마주 주가가 급등락하며 많은 투자자들이 손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김 팀장은 “확인되지 않는 신사업을 추가하는 종목들을 조심해야 한다”며 “투자자들의 관심과 투기적 가수요를 만들어 주가를 띄우기 위해 유명인투자와 자원개발을 이용하는 경향이 있으며 이들은 관련 공시후 주가가 평균 310%나 뛰었다”고 말했다.
또 “주가가 실적이나 가치보다는 테마에 의해 급등한 기업들이 대부분 투기적 가수요가 사라지면 곧바로 주가급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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