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세 타는 이명박 지지도 원인 분석(문패)

“뒤늦게 합류한 여성지지, 가장 먼저 빠지는 중”

지역내일 2007-03-16

도덕성에 민감한 여성층, 검증공방후 ‘다시 봐야’ 경계감 확산
고공행진의 식상함, 이벤트 부재로 ‘유일한 대안’ 믿음 옅어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지지율이 하락추세에 접어들었다. 내일신문-한길리서치 정례조사 결과 이 전 시장의 지지도는 올해 1월 48.1% 2월 44.9%, 3월 41.7%로 두달새 6.4%P 하락했다.
겉으로는 뚜렷한 원인은 없다. 검증공방은 설전후해서 이미 지나갔고, 경선룰 관련한 공방이 벌어지고 있지만 주자들 지지율에 영향을 미칠만한 것은 아니었다. 이 전시장측은 ‘이쯤해서 조정기가 오는 것이 당연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어떤 계층에서 특히 하락폭이 큰가를 세밀히 살펴보면 단순히 거품이 빠지는 것에 불과한지 여부를 짐작할 수 있다.

◆40대 여성층 두달새 20%P 가까이 하락 =
하락폭이 큰 계층 중 가장 눈에 띄는 층은 세대별로는 40대, 지역적으로는 서울이다.
40대의 경우 1월 53.3%로 전 세대중 가장 높은 지지도를 보였지만 2월 조사에서는 48.7%, 3월 조사에서는 41.5%로 떨어졌다. 3월의 경우 20대(45.5%)보다 더 낮은 지지도를 보였다.
40대를 남성과 여성으로 나눠서 보면 이 전 시장 핵심지지층인 40대 남성의 지지는 그리 빠지지 않았다. 1월 50.2%, 3월에 45.5%로 두달간 4.7%P 떨어진 정도다. 그러나 40대 여성의 지지도 하락은 두드러진다. 1월 56.5%, 2월 53.5%, 3월 37.4%로 떨어지면서 두달새 19.1%P나 떨어진 것이다. 이 전 시장의 전체 지지율 하락폭 6.4%P의 3배에 달하는 수치다.이에 대해 여론조사 전문가인 한귀영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연구실장은 “여성층에서 요구하는 도덕적 기준이 남성보다 높고, 남성들은 도덕성보다는 능력이나 추진력 쪽에 더 방점을 두는 편”이라면서 “30·40대 여성들은 가장 뒤늦게 이명박 지지에 합류했지만 검증공방을 거치면서 이 전 시장에 대한 의구심이 들자 가장 빨리 빠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30·40대 여성들이 이 전 시장 지지에 합류한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지난해 9월말 추석 전후, 그리고 고 건 전 총리가 불출마 선언한 직후에서야 이 전 시장 지지에 합류했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또 30·40대 여성들이 관심을 두고 있는 교육 및 보육 등의 분야에서 이 전 시장이 별다른 우위를 차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하나의 원인일 수 있다. 가정주부층의 지지가 2월 51.4%에서 3월 37.5%로 13.9%P나 빠진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이 전 시장측의 조해진 공보특보는 “30·40대 여성들은 자아실현 욕구가 강하고 생활경제에 민감한 층”이라며 “경제 활성화 및 의무보육 등으로 여성들이 보다 편안히 자아실현할 수 있는 정책으로 다가갈 것”이라고 말했다.

◆수도권 지지의 ‘휘발성’도 드러나 =
그 외 10%P 이상 이 전 시장의 지지율이 하락한 다른 층을 살펴보는 것도 유의미하다.
지역적으로 이 전 시장의 핵심지지층이었던 눈에 띄는 부분은 서울지역으로 1월에 59.6%를 받아 전 지역 중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지만, 2월 52.2%, 3월 45.8%로 떨어졌다. 3월의 경우 인천·경기(46.7%)보다 낮은 것이다.
명지대 김형준 교수는 “가장 강세를 보이는 지역이지만 휘발성이 가장 강한 곳이기도 하다”면서 “이 시장 지지도가 상한선을 치면서 상승의 계기가 더 이상 없으면서 전반적으로 검증국면에서 조정국면으로 가게 됐고, 유일한 대안이지 않느냐 했는데 이거 다시 한번 봐야겠네 하는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경북권의 지지도 꽤 하락했다. 1월과 3월을 비교하면 13.3%P 하락했다. 이는 이념성향상에선 자칭 보수층의 지지도 하락과도 연결된다. 1월 52.7%에서 2월 50.5%로 별 변화가 없었지만 3월 41.7%로 떨어졌다. 이는 박근혜 전 대표측의 이념공세가 일정정도 먹혀든 것으로 해석된다.결국 이 전 시장의 지지도 하락은 △그동안 계속된 고공행진에 대한 이들 유권자들의 식상감 △이 전시장측에서 고공행진을 떠받칠 특별한 이벤트를 마련하지 못하면서 ‘과연 이명박인가’에 대한 회의감 △‘이명박=진보’라고 봤던 개혁성향의 지지층(구 범여권 유권자를 포함)이 지지철회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30%대로 내려가면 위기론 확산될 수도 =
물론 이 전시장의 지지도 하락은 애초 예측됐던 수준으로까지 정리됐다는 점에서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그동안 감당이 안 될 정도로 고공비행을 했다면 이제는 제대로 관리할 수 있는 지지도가 됐다는 얘기다.
그러나 이 지지율 추세가 40%선을 뚫고 30%대까지 내려갈 경우엔 그동안 ‘밖의 지지를 안의 지지로 끌어들이기’ 전략을 써왔던 이 전 시장의 전략은 역으로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 외부의 위기론이 내부의 위기로까지 연결될 수 있다는 점이다.
설상가상으로 이 전 시장 앞에 놓여있는 덫은 한 두 개가 아니다. 특히 이후 예상되는 북미·남북관계의 획기적인 개선 등의 정세변화는 이 전 시장에게 딜레마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이는 40대 남성을 흔들 가능성이 있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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