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 유권자 민심변화

탈당파도 우리당도 감동 못줘

비한나라당 지지층, 새 대안 찾기 ‘주목’

지역내일 2007-03-20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탈당 여파로 우리당이 원내 제1당의 지위를 잃은데 이어, 노무현 대통령까지 당적을 버렸지만 유권자들의 싸늘한 민심에는 별다른 변화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우리당을 집단탈당한 의원들이 제3의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고, 천정배 의원 주도로 ‘민생정치모임’ 등이 꾸려졌지만 결국 ‘범 우리당’ 범주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기득권을 포기하겠다’며 우리당을 뛰쳐나갔지만, 의원직을 유지하는 것은 물론 국회 상임위원장직까지 유지한 채 탈당한 이들에게서 유권자들이 별다른 ‘감흥’을 느끼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꿈쩍 않는 정당 지지율 =내일신문-한길리서치 정례조사에 따르면, 우리당 정당 지지율은 의원들의 집단탈당 가능성이 점쳐지던 지난 2월 초 조사와 비교해 볼 때 우리당이 전대를 성공시키고 노무현 대통령이 탈당한 이후 실시된 3월 조사에서도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
2월 조사에서 14.2%였던 우리당 지지율은 3월 들어 11.0%로 오히려 3.2%P 하락했다.
3월 조사에서 처음 집계된 우리당 집단탈당파가 결성한 ‘통합신당파’에 대한 지지율은 2.3%P였다. 새로운 가능성을 열겠다며 우리당을 탈당했지만, 결국 제 살 깍아 먹는 수준에 머물러 있는 셈이다.
국회 한 관계자는 “우리당에 대한 유권자들의 평가는 이미 끝난 것으로 보인다”며 “청명에 죽으나 한식에 죽으나 매한가지인 것처럼, 우리당에 남아 있든, 뛰쳐나가든 국민 눈에는 똑같이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당 고위관계자도 “탈당파들이 국민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나갔다기보다는, 자신들의 활로를 뚫기 위해 나간 측면이 크기 때문에 탈당 그 자체로 돌아선 민심을 되돌리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위 인사는 “결국 민심은 범여권이 추진하는 통합신당이 어떤 모습으로 현실화되느냐, 또 누가 후보가 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한나라당 정당 지지율은 2월 41.2%에서 3월 조사에서는 42.8%로 1.6%P 상승했고, 민주당도 4.7%로 전달에 비해 0.1%P 올랐다. 민주노동당은 7.6%로 2월 조사에 비해 1%P 하락했다.

◆눈에 띄는 손학규 쏠림 현상 =정당 지지율면에서는 큰 변화가 없었지만, 비한나라당 진영 내 차기 정치인에 대한 평가에서는 ‘손학규 쏠림 현상’이 강화된 모습을 보였다.
2월 조사에서 18.8%로 비한나라당 진영 차기 주자 가운데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던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3월 조사에서 21.0%로 높아졌다.
이 때문에 지난 19일 손학규 전 지사가 한나라당 탈당을 공식 선언한 이후 비한나라당 지지층이 앞으로 어떤 반응을 보일 지 주목된다.
한편 3월 초 총리직에서 물러나 당에 복귀한 한명숙 전 총리는 2월 조사 때 9.4%를 기록, 당시 11.6%를 기록했던 정동영 전 의장에 이어 3위를 기록했으나, 3월 조사에서는 12.4%로 올라서 11.5%에 그친 정 전 의장을 앞섰다.
정운찬 전 서울대총장도 4.9%(2월)에서 6.9%(3월)로 상승했고, 김근태 전 의장은 7.9%(2월)에서 6.8%(3월)로 떨어졌다.
비한나라당 지지층이 선호하는 차기 주자군이 차츰 1강 2중 2약 구도로 재편되고 있는 셈이다.

◆주목되는 고 건 지지층 향배 = 2007년 대선의 해를 맞아 비한나라당 진영에서는 1월16일 고 건 전 총리의 대선 불출마 선언과 2월6일 23인의 집단탈당, 2월14일 우리당 전당대회, 그리고 3월19일 손학규 전 지사의 한나라당 탈당 선언 등 굵직한 일들이 연쇄적으로 일어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차기 대선 후보에 대한 지지율에서는 이명박-박근혜 강세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1월 조사 때 14.4%를 기록했던 고 전 총리 지지층은 두 달이 지나는 동안 한나라당 차기주자는 물론, 비한나라당 차기주자들에게도 확실히 옮아간 흔적이 보이지 않고 있다.
다만 손학규 전 지사의 지지율이 대폭 상승, 고 전 총리 지지율을 상당부분 흡수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손 전 지사는 고 전 총리가 포함됐던 1월 조사에서 3.5%에 그쳤지만 2월 조사에서 8.9%로 2배 이상 지지율 상승을 기록했고, 3월 조사에서도 8.4%로 8%대 지지율을 유지했다.
지난 19일 한나라당 탈당을 선언함으로써 ‘한나라당 손학규’에서 ‘비한나라당 손학규’로 홀로서기에 나선 이후 고 전 총리에게 모여 있던 지지층이 손 전 지사에게 더 많이 옮아 갈 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구자홍 기자 jhko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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