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레저 대표 브랜드로 성장할 것”
산악레저시설 도입 추진 … 4계절 가족 휴양지로 변신 시작
“5년은 된 것 같다.”
취임 1주년을 맞은 소감을 묻는 질문에 조기송 강원랜드 사장이 인터뷰에 한참을 생각한 뒤 말했다.
지난 해 3월 조기송 사장이 취임하자 강원랜드는 다시 한 번 주목 받았다. 그동안 관료 출신의 CEO를 배출한 강원랜드가 처음으로 민간기업 출신 CEO를 영입했기 때문이다.
조 사장은 LG전자와 홍콩에 있는 LG필립스디스플레이 최고 판매책임자를 거친 후 중국의 최대 가전업체인 TCL그룹 총재 고문을 지냈다. 조 사장은 TCL에서도 최초 외국인 임원을 지내 중국은 물론 아시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기업 경영에 있어 어느 누구에게도 뒤질 것 같지 않았던 그가 지난 1년에 대해 힘들었다는 말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은 강원랜드의 특수성에 있다.
조 사장은 “강원랜드를 경영하다보면 경영논리로 의사 결정을 하는 것보다 경영 외적 논리로 기업경영을 하는 경우가 있다”고 덧붙였다.
강원랜드는 강원도 탄광지역이 문을 닫으면서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설립된 기업이다. 회사 설립 특성과 정부와 지자체가 대주주이기 때문에 공익문제가 강조되고 있다. 또한 지역 주민들의 복지 문제를 기업 사내 복지 이상 신경 쓰기 때문에 이해 관계자의 요구에 부응해야 하는 점도 어려운 일이다. 특히 외국인 주주가 늘어나면서 수익, 배당 문제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현재 강원랜드 주요 주주구성은 광해방지사업단(36.01%) 강원도개발공사(6.60%) 정선군 (4.90%) 삼척시(1.25%) 태백시(1.25%) 영월군(1.00%) 등으로 이뤄져 있다. 나머지는 일반 투자자 또는 외국인 주주들이다.
조 사장이 더욱 힘든 것은 강원랜드에 대한 국민들의 시선이다. 카지노를 운영하다보니 강원랜드가 지역사회에 이익을 환원해도 지역주민과 국민의 눈길이 그리 곱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조 사장은 “특수한 업종이다 보니 회사 경영은 정부 시책에 따라 좌우된다”며 “카지노에 정부 규제는 반드시 적절하게 필요하지만 어느 정도 수준이 적절한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카지노를 관광자원으로 보는 우호적 시각도 있지만 도박장으로 보는 불편한 시각도 있기 때문이다.
그는 “국민의 시각 비중이 어느 방향에 쏠려 있는지 균형적인가에 따라 정부 정책이 달라지고 강원랜드 매출에 영향을 끼친다”고 덧붙였다.
내국인이 출입하는 카지노로는 강원랜드가 유일하다. 이 때문에 강원랜드는 회사 운영에 큰 어려움이 없어 보이지만 조 사장은 직원들에게 끊임없는 혁신과 아이디어를 요구한다.
폐광지역이 오염됐다는 논란이 제기되면서 강원도 폐광지역의 농산물은 반품되거나 판매 계약이 줄줄이 취소됐다. 광산이 문을 닫으면서 무너진 지역경제가 회생 불가능할 것처럼 보였다.
조 사장은 “강원랜드는 강원도 최대 기업으로 성장한 만큼 제대로 운영되지 않았을 때 제2의 폐광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며 비장하게 말했다. 기업이 현실에 안주하고 변화하지 않을 경우 지역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것이다.
-수많은 기회를 뒤로하고 강원랜드를 선택한 이유는.
월급도 많지 않지만 재미있을 것 같았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많은 기간을 해외에서 주재하거나 해외출장을 다녔다. 다른 국가들은 카지노를 국가사업으로 육성하는 것을 보면서 ‘우리나라는 왜 그렇게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주위의 권유도 있었지만 ‘강원랜드라면 국제적인 종합리조트 기업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고 사장직 공모에 지원했다.
-최근 추진하는 강원랜드 종합레저타운 비전은
강원랜드의 비전은 ‘문화관광레저산업의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가 되는 것이다. 카지노와 호텔, 골프장, 스키장을 갖춘 1단계 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됐기 때문에 장기계획을 세워 2단계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우선 스키장 슬로프 38만평에는 응달에 산나물을 양지에는 야생화를 심어 놓을 것이다. 스키장 곤돌라가 관광 곤돌라로 탈바꿈하고 하늘에서 내려 보는 대형 꽃밭에 관광객들이 감탄할 것이다.
역점을 두고 있는 것이 패밀리 리조트를 추가로 갖추는 것이다. 워터 파크와 스파 등 웰빙 요소를 기본으로 한 시설을 현재 호텔 주변에 만들어 온가족이 함께 편안히 즐길 수 있는 시설을 만드는 것이 필수적이다. 또 하나는 지리적 요건을 활용해 산악레포츠 사업을 펼지는 것이다. 강원랜드 주변은 예전에 광물을 운반하던 운탄도로가 거미줄처럼 퍼져 있다. 그 거리가 80km에 달한다. 오프로드, 승마, 산악자전거, 트레킹, 크로스스키 등 산악레포츠를 즐기기에는 더없이 훌륭한 인프라가 갖춰져 있다. 자연적 지역을 잘 활용한 환경친화적 사업을 전개하면 스키장의 4계절화도 더욱 탄력 받게 될 것이다.
치밀한 계획을 세우면 세계적인 시설이 될 수 있다. 장기적으로 레포츠 시설이 들어서면 ‘강원랜드=카지노’라는 인식은 없어질 것이다.
산림을 활용하는 문제는 산림청과 논의중이다. 4계절 모두 비수기가 없는 리조트로 만들 수 있다.
가족형 리조트로 변화하면 강원랜드 주변에 자기부상열차(모노레일)를 다니도록 할 계획이다. 각 산마다 연결하면 석유연료를 쓰지 않아 환경오염도 덜하다. 모노레일만큼 친환경적인 교통수단이 없다. 수송능력은 버스와 열차 중간정도가 된다.
- 최근 발족한 ‘노사공동혁신추진단’은 명칭부터 특이하다. 어떤 역할을 하는가.
노사가 공동으로 별도의 상설조직을 만들어 회사의 장래를 걱정하고 위기상황을 극복하자는 취지에서 만들었다. 대한민국 기업사에서 최초라 할 수 있다. 혁신활동을 끊임없이 추진하는 모범적 사례를 만들 것이다. 우선 지난해부터 실시한 전사적 혁신운동 성과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이를 보완해 혁신의 커다란 방향을 제시하게 된다. 필요한 경우 인사·급여체계 등 제도개선도 검토할 것이다.
-국내 최대 규모의 하이원 스키장을 열었다. 그동안 평가를 한다면.
개장 첫해 내장객 1위라는 기록을 세울 정도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국내 최초로 도입한 스키열차도 국내 스키여행의 새로운 지표가 될 만큼 호응도가 높았다. 다만 예상을 초과한 호응으로 인해 객실 부족이라는 불편을 초래했다. 향후 콘도 증설 등을 통해 보완할 것이다.
스키장 개장 원년에 40만명이 들어선 것은 기록적이라고 볼 수 있다. 지역경제에도 활기가 돌고 있다. 지역과 강원랜드에 대한 이미지가 스키장 개장이후 건전 레저휴양지로 바뀌고 있고, 강원랜드가 가족형종합리조트로 전환하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본다.
-하이원 스키장이 국내 동계스포츠 활성화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나
지난 2월 IPC 강원랜드 대륙간컵 알파인스키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고 국내 최초로 장애스키학교를 개설해 100명의 장애인이 수료했다.
하이원 스키장이 보유한 슬로프 중에 3개 슬로프가 스키대회를 유치할 수 있는 인증을 받았다.
향후에도 국내 대회는 물론 국제대회를 유치해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최고 스키장으로서 국내 동계스포츠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일조할 생각이다.
외국의 최고수준 스키장들과 자매결연을 하고 있다.
-카지노로 인해 강원랜드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높다
카지노는 순기능과 역기능이 공존하는 산업이다. 순기능은 높은 고용창출, 국세 및 지방세 증대 기여, 외국관광객 유치 등 관광산업 발전에 대단히 큰 역할을 한다.
역기능으로는 도박중독의 문제가 있지만 사행산업 전체에서 카지노산업으로 인한 도박중도 피해는 10%에도 못 미친다. 현재 한국도박중독예방치유센터를 통해 도박중독의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전사적으로 많은 관심을 갖고 노력하고 있다
-도박치유센터의 올해 운영계획은.
한국도박중독예방치유센터에서는 카지노뿐만 아니라 경마 경륜 불법사행성 게임 등으로 인한 모든 도박성중독에 관한 문제를 상담하고 치유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도박중독에 대한 사전예방을 위해 고객이 원하면 직접 어디든 찾아가 상담을 하고 치료 프로그램을 지원할 계획이다. 관련 전문기관 및 전국 12개 전문병원과 연계해 치료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으며 치료비는 100% 전액 강원랜드에서 지원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강원랜드가 도박중독의 주범이라고 인식하는데.
물론 강원랜드가 도박중독의 원죄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는 없지만 적어도 그 중심에 있지는 않다고 자신할 수 있다. 실질적으로 연 40만명이 카지노를 찾고 있다. 그중에 1년에 3개월 이상 카지노를 출입하는 등 도박중독 위험성에 노출됐다고 보이는 사람은 1500~1700명 선이다. 이 분들에 대해서는 회사가 특별히 신경 써서 한 달에 15일 이상 출입을 금지한다던가, 의무 상담을 받게 하고 있다.
-도박중독자 또는 위험에 노출된 사람들에게 추가 조치가 취해질 수 있는가.
강원랜드 카지노는 국책사업이기 때문에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고객의 객장 출입에 대한 이력을 완벽히 보존하고 있다. 이는 도박중독예방을 위한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이미 지난해 출입제한에 대한 부분을 강화해 기존 월 20일 출입제한 일수에 추가로 6개월에 96일, 4개월에 72일의 출입제한 조치를 추가로 시행하고 있다.
-국내 레저업계 경쟁력이 날로 떨어진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데 이를 극복할 방안은
무엇보다 국제 경쟁력에서 뒤처지지 않는 시설과 이들의 클러스터와가 필수적이라고 본다. 대규모 단위로 위락시설을 갖추는 것이 세계적 추세인 만큼 국가차원에서 관광레저 사업부문을 강화하고 각종 제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할 것이다.
-주주이익 극대화를 위해 어떤 활동을 벌일 것인가
올해 배당성향은 지난해 37%보다 높은 43%이다. 회사 이익을 주주에게 환원하는 비율을 지속적으로 높이도록 노력할 것이다.
회사 가치를 높이기 위해 국내는 물론 해외투자자 대상으로 IR활동을 할 예정이다. 상반기 총 2회 해외 IR을 계획하고 있고 국내는 분기별 1회 이상 IR행사를 정기적으로 할 계획이다.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출범이 강원랜드 수익에 미치는 영향은.
사행성감독위원회 출범에 대해 주주들의 관심이 큰데 주가에 이미 반영됐다고 본다.
어떤 식으로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고객감소와 매출감소로 직결돼 수익에 절대적 영향을 끼칠 것이다. 이러한 환경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사계절 경쟁력을 갖춘 수익사업 창출에 역점을 둬 향후 카지노의 인위적인 독점이 사라져도 국제적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기반 조성에 역점을 기울일 것이다.
-지역 일각에서는 강원랜드가 수익에 비해 지역에 주는 혜택이 적다는 지적도 있는데
지난해까지 강원랜드가 납부한 세금과 기금액은 1조5000억원에 달한다. 또 그 대부분이 지역으로 환원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건설공사의 지역발주, 식자재 지역구매 등을 통해 8000억원 이상의 지역 경제파급 효과를 냈다.
고용문제에 있어서도 4000명의 직원 중 69%가 폐광지역 출신으로 구성돼 있는 등 ‘폐특법’ 취지에 맞게 고용창출에도 기여했다.
‘만인이 행복해야 진정한 행복’이라는 말이 있다. 개개인의 만족도를 다 충족시키지는 못하더라도 강원랜드가 존재하는 한 지역을 위한 노력을 계속될 것이다.
-관광레저형기업도시를 추진하는 지자체들이 카지노 설립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는데.
내국인 카지노 문제는 강원랜드에서 이야기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하지만 우리 경제규모나 인구수를 감안한 내국인 카지노 설립이 추진돼야 한다. 현재 상태로는 내국인 카지노를 더 짓기 힘들다고 본다. 명분이 있어야 할 텐데 관광진흥이 목적이더라도 국민정서에 반하고 있어 쉽게 결정 내리기 힘들 것이다. 다만 국내 유일의 내국인 출입카지노라는 인위적 독점은 언젠가 사라진다. 또 다른 카지노가 생겨나더라도 국내 시장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음이 분명하다. 앞으로 해외 카지노산업과 경쟁을 벌여 살아남아야 한다. 장기적 관점에서 카지노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
조기송 사장은
1963년 강릉 사범학교 부속초등학교
1966년 강릉 중학교
1969년 삼선 고등학교
1974년 서울대 경제학과 졸업
1983 ~ 1989 LG전자 미국 LA지사장
LG Group 미국 Washington D.C 파견
1989 ~ 1992 LG전자 해외 투자팀장
1992 ~ 1996 LG전자 전사 Vision 및 전략기획 담당
1996 ~ 1998 LG전자 미주본부 사장, Display 해외사업 총괄
1998 ~ 2001 LG전자 부품사업 부문 부문장
2001 ~ 2003 LG PHILIPS Displays, Deputy CEO &
Chief Operations Officier(공동대표)
2004 ~ 2006. 2 TCL Thomson전자 수석집행관
TCL그룹 총재 고문
2006. 3 ~ 현재 (주)강원랜드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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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레저시설 도입 추진 … 4계절 가족 휴양지로 변신 시작
“5년은 된 것 같다.”
취임 1주년을 맞은 소감을 묻는 질문에 조기송 강원랜드 사장이 인터뷰에 한참을 생각한 뒤 말했다.
지난 해 3월 조기송 사장이 취임하자 강원랜드는 다시 한 번 주목 받았다. 그동안 관료 출신의 CEO를 배출한 강원랜드가 처음으로 민간기업 출신 CEO를 영입했기 때문이다.
조 사장은 LG전자와 홍콩에 있는 LG필립스디스플레이 최고 판매책임자를 거친 후 중국의 최대 가전업체인 TCL그룹 총재 고문을 지냈다. 조 사장은 TCL에서도 최초 외국인 임원을 지내 중국은 물론 아시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기업 경영에 있어 어느 누구에게도 뒤질 것 같지 않았던 그가 지난 1년에 대해 힘들었다는 말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은 강원랜드의 특수성에 있다.
조 사장은 “강원랜드를 경영하다보면 경영논리로 의사 결정을 하는 것보다 경영 외적 논리로 기업경영을 하는 경우가 있다”고 덧붙였다.
강원랜드는 강원도 탄광지역이 문을 닫으면서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설립된 기업이다. 회사 설립 특성과 정부와 지자체가 대주주이기 때문에 공익문제가 강조되고 있다. 또한 지역 주민들의 복지 문제를 기업 사내 복지 이상 신경 쓰기 때문에 이해 관계자의 요구에 부응해야 하는 점도 어려운 일이다. 특히 외국인 주주가 늘어나면서 수익, 배당 문제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현재 강원랜드 주요 주주구성은 광해방지사업단(36.01%) 강원도개발공사(6.60%) 정선군 (4.90%) 삼척시(1.25%) 태백시(1.25%) 영월군(1.00%) 등으로 이뤄져 있다. 나머지는 일반 투자자 또는 외국인 주주들이다.
조 사장이 더욱 힘든 것은 강원랜드에 대한 국민들의 시선이다. 카지노를 운영하다보니 강원랜드가 지역사회에 이익을 환원해도 지역주민과 국민의 눈길이 그리 곱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조 사장은 “특수한 업종이다 보니 회사 경영은 정부 시책에 따라 좌우된다”며 “카지노에 정부 규제는 반드시 적절하게 필요하지만 어느 정도 수준이 적절한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카지노를 관광자원으로 보는 우호적 시각도 있지만 도박장으로 보는 불편한 시각도 있기 때문이다.
그는 “국민의 시각 비중이 어느 방향에 쏠려 있는지 균형적인가에 따라 정부 정책이 달라지고 강원랜드 매출에 영향을 끼친다”고 덧붙였다.
내국인이 출입하는 카지노로는 강원랜드가 유일하다. 이 때문에 강원랜드는 회사 운영에 큰 어려움이 없어 보이지만 조 사장은 직원들에게 끊임없는 혁신과 아이디어를 요구한다.
폐광지역이 오염됐다는 논란이 제기되면서 강원도 폐광지역의 농산물은 반품되거나 판매 계약이 줄줄이 취소됐다. 광산이 문을 닫으면서 무너진 지역경제가 회생 불가능할 것처럼 보였다.
조 사장은 “강원랜드는 강원도 최대 기업으로 성장한 만큼 제대로 운영되지 않았을 때 제2의 폐광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며 비장하게 말했다. 기업이 현실에 안주하고 변화하지 않을 경우 지역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것이다.
-수많은 기회를 뒤로하고 강원랜드를 선택한 이유는.
월급도 많지 않지만 재미있을 것 같았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많은 기간을 해외에서 주재하거나 해외출장을 다녔다. 다른 국가들은 카지노를 국가사업으로 육성하는 것을 보면서 ‘우리나라는 왜 그렇게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주위의 권유도 있었지만 ‘강원랜드라면 국제적인 종합리조트 기업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고 사장직 공모에 지원했다.
-최근 추진하는 강원랜드 종합레저타운 비전은
강원랜드의 비전은 ‘문화관광레저산업의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가 되는 것이다. 카지노와 호텔, 골프장, 스키장을 갖춘 1단계 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됐기 때문에 장기계획을 세워 2단계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우선 스키장 슬로프 38만평에는 응달에 산나물을 양지에는 야생화를 심어 놓을 것이다. 스키장 곤돌라가 관광 곤돌라로 탈바꿈하고 하늘에서 내려 보는 대형 꽃밭에 관광객들이 감탄할 것이다.
역점을 두고 있는 것이 패밀리 리조트를 추가로 갖추는 것이다. 워터 파크와 스파 등 웰빙 요소를 기본으로 한 시설을 현재 호텔 주변에 만들어 온가족이 함께 편안히 즐길 수 있는 시설을 만드는 것이 필수적이다. 또 하나는 지리적 요건을 활용해 산악레포츠 사업을 펼지는 것이다. 강원랜드 주변은 예전에 광물을 운반하던 운탄도로가 거미줄처럼 퍼져 있다. 그 거리가 80km에 달한다. 오프로드, 승마, 산악자전거, 트레킹, 크로스스키 등 산악레포츠를 즐기기에는 더없이 훌륭한 인프라가 갖춰져 있다. 자연적 지역을 잘 활용한 환경친화적 사업을 전개하면 스키장의 4계절화도 더욱 탄력 받게 될 것이다.
치밀한 계획을 세우면 세계적인 시설이 될 수 있다. 장기적으로 레포츠 시설이 들어서면 ‘강원랜드=카지노’라는 인식은 없어질 것이다.
산림을 활용하는 문제는 산림청과 논의중이다. 4계절 모두 비수기가 없는 리조트로 만들 수 있다.
가족형 리조트로 변화하면 강원랜드 주변에 자기부상열차(모노레일)를 다니도록 할 계획이다. 각 산마다 연결하면 석유연료를 쓰지 않아 환경오염도 덜하다. 모노레일만큼 친환경적인 교통수단이 없다. 수송능력은 버스와 열차 중간정도가 된다.
- 최근 발족한 ‘노사공동혁신추진단’은 명칭부터 특이하다. 어떤 역할을 하는가.
노사가 공동으로 별도의 상설조직을 만들어 회사의 장래를 걱정하고 위기상황을 극복하자는 취지에서 만들었다. 대한민국 기업사에서 최초라 할 수 있다. 혁신활동을 끊임없이 추진하는 모범적 사례를 만들 것이다. 우선 지난해부터 실시한 전사적 혁신운동 성과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이를 보완해 혁신의 커다란 방향을 제시하게 된다. 필요한 경우 인사·급여체계 등 제도개선도 검토할 것이다.
-국내 최대 규모의 하이원 스키장을 열었다. 그동안 평가를 한다면.
개장 첫해 내장객 1위라는 기록을 세울 정도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국내 최초로 도입한 스키열차도 국내 스키여행의 새로운 지표가 될 만큼 호응도가 높았다. 다만 예상을 초과한 호응으로 인해 객실 부족이라는 불편을 초래했다. 향후 콘도 증설 등을 통해 보완할 것이다.
스키장 개장 원년에 40만명이 들어선 것은 기록적이라고 볼 수 있다. 지역경제에도 활기가 돌고 있다. 지역과 강원랜드에 대한 이미지가 스키장 개장이후 건전 레저휴양지로 바뀌고 있고, 강원랜드가 가족형종합리조트로 전환하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본다.
-하이원 스키장이 국내 동계스포츠 활성화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나
지난 2월 IPC 강원랜드 대륙간컵 알파인스키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고 국내 최초로 장애스키학교를 개설해 100명의 장애인이 수료했다.
하이원 스키장이 보유한 슬로프 중에 3개 슬로프가 스키대회를 유치할 수 있는 인증을 받았다.
향후에도 국내 대회는 물론 국제대회를 유치해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최고 스키장으로서 국내 동계스포츠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일조할 생각이다.
외국의 최고수준 스키장들과 자매결연을 하고 있다.
-카지노로 인해 강원랜드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높다
카지노는 순기능과 역기능이 공존하는 산업이다. 순기능은 높은 고용창출, 국세 및 지방세 증대 기여, 외국관광객 유치 등 관광산업 발전에 대단히 큰 역할을 한다.
역기능으로는 도박중독의 문제가 있지만 사행산업 전체에서 카지노산업으로 인한 도박중도 피해는 10%에도 못 미친다. 현재 한국도박중독예방치유센터를 통해 도박중독의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전사적으로 많은 관심을 갖고 노력하고 있다
-도박치유센터의 올해 운영계획은.
한국도박중독예방치유센터에서는 카지노뿐만 아니라 경마 경륜 불법사행성 게임 등으로 인한 모든 도박성중독에 관한 문제를 상담하고 치유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도박중독에 대한 사전예방을 위해 고객이 원하면 직접 어디든 찾아가 상담을 하고 치료 프로그램을 지원할 계획이다. 관련 전문기관 및 전국 12개 전문병원과 연계해 치료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으며 치료비는 100% 전액 강원랜드에서 지원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강원랜드가 도박중독의 주범이라고 인식하는데.
물론 강원랜드가 도박중독의 원죄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는 없지만 적어도 그 중심에 있지는 않다고 자신할 수 있다. 실질적으로 연 40만명이 카지노를 찾고 있다. 그중에 1년에 3개월 이상 카지노를 출입하는 등 도박중독 위험성에 노출됐다고 보이는 사람은 1500~1700명 선이다. 이 분들에 대해서는 회사가 특별히 신경 써서 한 달에 15일 이상 출입을 금지한다던가, 의무 상담을 받게 하고 있다.
-도박중독자 또는 위험에 노출된 사람들에게 추가 조치가 취해질 수 있는가.
강원랜드 카지노는 국책사업이기 때문에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고객의 객장 출입에 대한 이력을 완벽히 보존하고 있다. 이는 도박중독예방을 위한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이미 지난해 출입제한에 대한 부분을 강화해 기존 월 20일 출입제한 일수에 추가로 6개월에 96일, 4개월에 72일의 출입제한 조치를 추가로 시행하고 있다.
-국내 레저업계 경쟁력이 날로 떨어진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데 이를 극복할 방안은
무엇보다 국제 경쟁력에서 뒤처지지 않는 시설과 이들의 클러스터와가 필수적이라고 본다. 대규모 단위로 위락시설을 갖추는 것이 세계적 추세인 만큼 국가차원에서 관광레저 사업부문을 강화하고 각종 제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할 것이다.
-주주이익 극대화를 위해 어떤 활동을 벌일 것인가
올해 배당성향은 지난해 37%보다 높은 43%이다. 회사 이익을 주주에게 환원하는 비율을 지속적으로 높이도록 노력할 것이다.
회사 가치를 높이기 위해 국내는 물론 해외투자자 대상으로 IR활동을 할 예정이다. 상반기 총 2회 해외 IR을 계획하고 있고 국내는 분기별 1회 이상 IR행사를 정기적으로 할 계획이다.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출범이 강원랜드 수익에 미치는 영향은.
사행성감독위원회 출범에 대해 주주들의 관심이 큰데 주가에 이미 반영됐다고 본다.
어떤 식으로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고객감소와 매출감소로 직결돼 수익에 절대적 영향을 끼칠 것이다. 이러한 환경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사계절 경쟁력을 갖춘 수익사업 창출에 역점을 둬 향후 카지노의 인위적인 독점이 사라져도 국제적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기반 조성에 역점을 기울일 것이다.
-지역 일각에서는 강원랜드가 수익에 비해 지역에 주는 혜택이 적다는 지적도 있는데
지난해까지 강원랜드가 납부한 세금과 기금액은 1조5000억원에 달한다. 또 그 대부분이 지역으로 환원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건설공사의 지역발주, 식자재 지역구매 등을 통해 8000억원 이상의 지역 경제파급 효과를 냈다.
고용문제에 있어서도 4000명의 직원 중 69%가 폐광지역 출신으로 구성돼 있는 등 ‘폐특법’ 취지에 맞게 고용창출에도 기여했다.
‘만인이 행복해야 진정한 행복’이라는 말이 있다. 개개인의 만족도를 다 충족시키지는 못하더라도 강원랜드가 존재하는 한 지역을 위한 노력을 계속될 것이다.
-관광레저형기업도시를 추진하는 지자체들이 카지노 설립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는데.
내국인 카지노 문제는 강원랜드에서 이야기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하지만 우리 경제규모나 인구수를 감안한 내국인 카지노 설립이 추진돼야 한다. 현재 상태로는 내국인 카지노를 더 짓기 힘들다고 본다. 명분이 있어야 할 텐데 관광진흥이 목적이더라도 국민정서에 반하고 있어 쉽게 결정 내리기 힘들 것이다. 다만 국내 유일의 내국인 출입카지노라는 인위적 독점은 언젠가 사라진다. 또 다른 카지노가 생겨나더라도 국내 시장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음이 분명하다. 앞으로 해외 카지노산업과 경쟁을 벌여 살아남아야 한다. 장기적 관점에서 카지노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
조기송 사장은
1963년 강릉 사범학교 부속초등학교
1966년 강릉 중학교
1969년 삼선 고등학교
1974년 서울대 경제학과 졸업
1983 ~ 1989 LG전자 미국 LA지사장
LG Group 미국 Washington D.C 파견
1989 ~ 1992 LG전자 해외 투자팀장
1992 ~ 1996 LG전자 전사 Vision 및 전략기획 담당
1996 ~ 1998 LG전자 미주본부 사장, Display 해외사업 총괄
1998 ~ 2001 LG전자 부품사업 부문 부문장
2001 ~ 2003 LG PHILIPS Displays, Deputy CEO &
Chief Operations Officier(공동대표)
2004 ~ 2006. 2 TCL Thomson전자 수석집행관
TCL그룹 총재 고문
2006. 3 ~ 현재 (주)강원랜드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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