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동 광진 구로 서초 중구 “매보다 칭찬 효과 크다”
성과 보이면 발탁인사, 인기부서 배치 … 못따라오면 퇴출
서울시가 ‘3% 퇴출’이라는 강력한 칼을 휘두르는 가운데 자치구에서는 ‘매보다는 칭찬이 효과가 크다’며 시와는 차별화된 인사정책을 선언해 주목받고 있다.
서울 구로구와 강동구는 최근 승진인사에서 ‘서열’을 깬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했다. 구로구 6급 승진자 12명 가운데 서열 10위권 안에 포함됐던 사람은 4명 뿐이었다. 국·과에서 오랫동안 근무성적평정을 챙겨 승진을 자신하던 서열 1·2위 주임들이 다수 낙마한 것이다.
강동구는 이달 치러진 사무관시험을 통과한 승진예정자를 이번에 신설되는 공보과장에 발탁했다.
구로구는 서열을 깬 파격인사를 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 올해 도입한 ‘창의-성과인사제’를 든다. 업무실적을 14개 분야로 계량화해 해당 직급에 재직한 기간 동안 실적을 평가·반영하는데다 해당 점수가 상시 공개되기 때문에 ‘편법’이 통할 여지가 없다는 것이다. 또 힘든 보직 근무자나 외국어 우수자, 창의적 아이디어를 제안·실천한 직원에게 높은 점수를 준다.
구로구 청소행정과 문형성(7급)씨는 “5~6년 선배보다 먼저 진급한 경우가 몇 나왔는데 2~4년 동안 업무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인 사람들이라 당연하다고 생각들 한다”며 “공부하고 연구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강동구는 짝맞춤 인사로 자발적 경쟁을 유도하고 있다. 직원이 희망부서를 선택한 뒤 해당 부서장이 ‘함께 일할 사람’이라고 낙점할 경우에만 인사가 성사된다. 선택받지 못한 직원은 이른바 기피부서로 ‘배치’된다. 이번 인사에서는 80% 가량이 원하는 부서로 발령났다.
구는 경쟁효과를 높이기 위해 자연발생으로 줄어드는 공무원을 충원하지 않고 있다. 전상영 강동구 총무과장은 “부서장들이 온정에 이끌려 일 못하는 사람을 데려갔다가는 당장 업무에 차질이 생길 뿐 아니라 자신이 낮은 평가를 받는다”며 “사실상 퇴출 이상 강력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서초구는 주요 과장과 팀장 보직공모제를 도입한 경우다. 상급자와 동료는 물론 부하직원들 평가를 받아 선택된 경우에만 인기부서에서 일할 수 있다. 광진구와 중구 역시 최근 도입한 성과관리제가 공직사회를 보다 치열하게 만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광진구는 6급 이하는 업무추진실적을 점수화한 성과포인트로, 과장급 이상 간부는 성과목표제로 경쟁을 유도하고 있다. 중구는 직원 성과를 점수화한 성과포인트제와 함께 주요 보직 공모제를 도입했다.
퇴출보다 우수공무원에게 인센티브를 준다는데 무게를 싣고 있을뿐 이들 구청에도 ‘채찍’은 있다. 서초구는 구청장 핫라인을 개설해 근무태도나 업무능력에서 문제가 있다고 지적된 공무원 가운데 6명을 지난달 말 골라냈다. 6급 주사 1명은 대기발령 상태이고 직원 5명은 다른 부서로 전출됐다. 구 관계자는 “당사자가 누구인지 본인과 인사팀에서만 알 수 있도록 개별적으로 불러 ‘경고’를 했다”고 말했다. 구는 직원들이 상급자에 대한 평가도 가능하도록 핫라인 기능을 보강할 계획이다.
강동구는 지난 연말 팀장 한명에게 사표를 받았다. 구 관계자는 “인사때마다 선택받지 못한 경우가 반복됐고 1년 대기발령 뒤에 열심히 일하겠다고 해서 보직을 줬는데도 달라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신 사직과 직권면직 가운데 선택하도록 했다.
구로구는 감사 등에서 3회 이상 지적을 받은 경우 퇴출이 가능하도록 ‘삼진아웃제’를 올부터 도입했다. 지금까지는 해당자가 나오지 않았다. 또 음주운전이나 무단결근 등으로 감사실에서 주의·경고를 받은 ‘불성실 근무자’는 성과포인트에서 그만큼 점수를 차감한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성과 보이면 발탁인사, 인기부서 배치 … 못따라오면 퇴출
서울시가 ‘3% 퇴출’이라는 강력한 칼을 휘두르는 가운데 자치구에서는 ‘매보다는 칭찬이 효과가 크다’며 시와는 차별화된 인사정책을 선언해 주목받고 있다.
서울 구로구와 강동구는 최근 승진인사에서 ‘서열’을 깬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했다. 구로구 6급 승진자 12명 가운데 서열 10위권 안에 포함됐던 사람은 4명 뿐이었다. 국·과에서 오랫동안 근무성적평정을 챙겨 승진을 자신하던 서열 1·2위 주임들이 다수 낙마한 것이다.
강동구는 이달 치러진 사무관시험을 통과한 승진예정자를 이번에 신설되는 공보과장에 발탁했다.
구로구는 서열을 깬 파격인사를 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 올해 도입한 ‘창의-성과인사제’를 든다. 업무실적을 14개 분야로 계량화해 해당 직급에 재직한 기간 동안 실적을 평가·반영하는데다 해당 점수가 상시 공개되기 때문에 ‘편법’이 통할 여지가 없다는 것이다. 또 힘든 보직 근무자나 외국어 우수자, 창의적 아이디어를 제안·실천한 직원에게 높은 점수를 준다.
구로구 청소행정과 문형성(7급)씨는 “5~6년 선배보다 먼저 진급한 경우가 몇 나왔는데 2~4년 동안 업무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인 사람들이라 당연하다고 생각들 한다”며 “공부하고 연구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강동구는 짝맞춤 인사로 자발적 경쟁을 유도하고 있다. 직원이 희망부서를 선택한 뒤 해당 부서장이 ‘함께 일할 사람’이라고 낙점할 경우에만 인사가 성사된다. 선택받지 못한 직원은 이른바 기피부서로 ‘배치’된다. 이번 인사에서는 80% 가량이 원하는 부서로 발령났다.
구는 경쟁효과를 높이기 위해 자연발생으로 줄어드는 공무원을 충원하지 않고 있다. 전상영 강동구 총무과장은 “부서장들이 온정에 이끌려 일 못하는 사람을 데려갔다가는 당장 업무에 차질이 생길 뿐 아니라 자신이 낮은 평가를 받는다”며 “사실상 퇴출 이상 강력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서초구는 주요 과장과 팀장 보직공모제를 도입한 경우다. 상급자와 동료는 물론 부하직원들 평가를 받아 선택된 경우에만 인기부서에서 일할 수 있다. 광진구와 중구 역시 최근 도입한 성과관리제가 공직사회를 보다 치열하게 만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광진구는 6급 이하는 업무추진실적을 점수화한 성과포인트로, 과장급 이상 간부는 성과목표제로 경쟁을 유도하고 있다. 중구는 직원 성과를 점수화한 성과포인트제와 함께 주요 보직 공모제를 도입했다.
퇴출보다 우수공무원에게 인센티브를 준다는데 무게를 싣고 있을뿐 이들 구청에도 ‘채찍’은 있다. 서초구는 구청장 핫라인을 개설해 근무태도나 업무능력에서 문제가 있다고 지적된 공무원 가운데 6명을 지난달 말 골라냈다. 6급 주사 1명은 대기발령 상태이고 직원 5명은 다른 부서로 전출됐다. 구 관계자는 “당사자가 누구인지 본인과 인사팀에서만 알 수 있도록 개별적으로 불러 ‘경고’를 했다”고 말했다. 구는 직원들이 상급자에 대한 평가도 가능하도록 핫라인 기능을 보강할 계획이다.
강동구는 지난 연말 팀장 한명에게 사표를 받았다. 구 관계자는 “인사때마다 선택받지 못한 경우가 반복됐고 1년 대기발령 뒤에 열심히 일하겠다고 해서 보직을 줬는데도 달라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신 사직과 직권면직 가운데 선택하도록 했다.
구로구는 감사 등에서 3회 이상 지적을 받은 경우 퇴출이 가능하도록 ‘삼진아웃제’를 올부터 도입했다. 지금까지는 해당자가 나오지 않았다. 또 음주운전이나 무단결근 등으로 감사실에서 주의·경고를 받은 ‘불성실 근무자’는 성과포인트에서 그만큼 점수를 차감한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