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 끄는 공기업 관련 연구 보고서

한전·토지공사 잠재 기업가치 ‘으뜸’

국회 예산정책처, 정부투자기관 평가 보고서 펴내 … 직원 1인당 경쟁력 SKT 1위, 토지공사 2위

지역내일 2007-03-23
공기업의 경쟁력을 분석한 두 개의 보고서가 주목을 끌고 있다.
지난해 9월 국회예산정책처에서 펴낸 ‘시장부가가치(MVA) 모형을 활용한 정부투자기관 경영평가제도의 평가 및 개선방안’으로, 기획예산처가 매년 실시하고 있는 정부투자기관 경영평가가 단년도의 평가만으로 되어 있는 점을 개선하고자 공기업의 잠재적 기업가치인 MVA 분석을 통해 장기적인 생존가능성 및 기관가치에 대해 평가한 것이다.
또 지식경영학회의 ‘정부투자기관 경쟁력에 대한 연구’는 2002년 참여정부 출범 이후 2005년까지 최근 4년간의 주요 민간기업과 투자기관간의 주요재무 지표를 비교함으로써 정부투자기관의 경쟁력을 분석했다.

◆도공, 코트라, 조폐공사 3~5위 = 이번 분석에는 2006년을 기점으로 향후 약 10여 년간의 각 기관별 비전, 전략, 경영목표 등과 사업환경을 고려하여 주요 재무사항에 대한 추이를 분석하여 연도별 경제적 부가가치(EVA)를 산정하고, 가중평균자본비용을 7%로 가정하여 년도별 EVA를 현재가치화하여 MVA를 도출하였다. 그 결과 한전이 약 39조 6000억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뒤를 이어 토지공사가28조 5000억, 석유공사가 13조 5000억원으로 높은 잠재가치를 나타냈다.
기획예산처가 실시한 경영평가와 MVA 분석을 통한 잠재적 기업가치에서 상대적인 우위를 보인 공기업으로는 한전과 토지공사였다. 석유공사의 경우 잠재적 기업가치는 상대적으로 높으나 경영평가 점수는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도로공사, 코트라, 조폐공사의 경우 경영평가에서는 각각 3,4,5위로 상대적으로 높게 평가되었으나, 잠재적 기업가치에서는 14개 기관 평균치를 밑도는 것으로 가치평가 되었다. 코트라의 경우 매출액의 규모가 작아 자생적인 수익구조를 가지지 못하는 데서 비롯된 결과이며, 조폐공사의 경우에는 세후 순영업이익의 규모가 너무 작고 도로공사의 경우 투하자본의 규모가 너무 커서 MVA가 음의 값을 가지게 되었다.
상대적으로 경영평가 순위도 낮고 잠재적 기업가치도 낮게 평가된 기관으로는 석탄공사, 광업진흥공사, 주택공사, 농촌공사, 유통공사, 관광공사, 철도공사 등이다.

◆석유공, 관광공, 조폐공 자본효율화 앞서 = 한편 기관별 가중평균자본비용 대비 투자수익률을 통해서 자본효율화 정도를 살펴본 결과, 석유공사, 관광공사, 조폐공사, 토지공사, 한전 등은 기업가치창출을 위한 최저요구수준을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난 반면, 나머지 9개 기관은 시계열적으로 기업가치를 상실하는 추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장래 기업가치의 상실이 의미하는 것은 공기업들이 부가가치 창출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매출액 규모, 당기순이익 등 단편적인 지표를 통해서 경영목표를 설정하는 것은 근시안 적이며, 이는 곧 장래 공기업 부실로 이어지고 국민의 부담으로 돌아오게 된다는 것이다.
공기업은 설립목적대로의 공익성을 추구하면서도 정부가 투자한 투하자본을 효율적으로 운용하여 자본비용을 상회하는 부가가치를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창출함으로써 기업이 생존 가능한 경쟁력을 갖추어야 할 것이다.

◆13개 공기업과 5대 민간기업 비교 = 공공부문을 대표하는 대형 공기업과 국내 민간부문을 대표하는 대기업간의 경쟁력을 비교분석한 한국지식경영학회의 ‘주요 민간기업과 공기업의 경쟁력 분석’(2006.12) 자료도 흥미롭다.
한국지식경영학회가 삼성전자, 한국전력 등 국내 공·사 대표기업들을 대상으로 지난 4년간 주요 경영지표를 통해 기업경쟁력을 비교분석한 결과, 주요 공기업의 평균 경쟁력은 민간 대표기업에 비해 상당히 뒤쳐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학회에서 분석한 대상기업들은 정부 경영평가 대상인 13개 공기업과 삼성전자, SK텔레콤, 포스코, 현대차, KT 등 민간부문을 대표하는 5개 대기업이다. 특히 13개 공기업과 민간 5대 기업의 2005년말 자산 규모를 합하면 약 305조원으로 이는 같은해 GDP 806조원의 약38%에 달한다.

◆최근 4년간 공·사 기업경쟁력 격차 더 벌어져 = 연구자료에 따르면 2002년도에서 2005년까지 최근 4개년간 공기업의 평균 수익율은 5.3%로서 민간 우량기업 평균수익률 15.58%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또 차입금의존도 등 공기업 평균 안정성도 125%로 민간 우량기업 35.76%보다 크게 높아 수익성과 안정성 양 측면에서 공기업의 수준이 민간 우량기업에 비해 상당히 열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성장성에 있어서는 공기업이 8.97%로 민간 우량 기업 6.57%에 비해 다소 높은 반면, 인당경쟁력에 있어서는 공기업 평균치가 1인당 3.47억원, 민간 우량기업 평균치는 1인당 5.85억원으로 분석됐다.
이러한 공·사 기업간의 기업경쟁력은 최근 4년간 그 격차가 더욱 벌어져 IMF 구조조정이후 공기업 개혁노력이 민간부문에 비해 상대적으로 미흡한 결과로 추정될 수 있다. 학회 조사자료에 따르면 공기업의 자기자본 순이익율은 2002년 5.44%에서 2005년 4.3%로, 부채비율은 88%에서 89%로 이자보상배율은 1.67배에서 1.85배 정도로 소폭 개선된 반면, 민간 우량기업들의 자기자본 순이익율은 2002년 22%에서 2005년 18.6%로, 부채비율은 80.2%에서 48%로, 이자보상배율은 10.3배에서 20.5배로 크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은 POSCO와 삼성전자 경쟁력 돋보여 = 2005년말 기준으로 개별 기업 경쟁력을 조사한 결과, 수익성은 포스코-SKT-삼성전자-토지공사-현대차 등이 상위에 랭크되었고, 차입금의존도 등 재무안정성은 삼성전자가 여타 공·사기업에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직원들의 1인당 경쟁력은 SKT와 토지공사가 전체 1, 2위를 차지하였으며, 전반적으로 민간부문은 삼성전자, SKT, 포스코가, 공공부문은 토지공사와 한전의 경쟁력이 상당히 우수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같은 조사결과에 대해 한국지식경영학회의 김용구 박사는 “기업경영의 본질상 공기업과 민간기업을 직접 비교하기는 어려우나, 수익성·안정성·생산성 등 주요 계량지표를 통해 비교해 보는 것도 나름대로의 의미는 있다”면서 “외환위기 이후 공기업은 구조조정과 경영효율성 증진에 매진해 왔으나 아직까지 민간 일류기업의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며, 다만 토지공사와 한전의 경쟁력은 삼성전자 등 민간 일류기업에 비해 뒤쳐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에 앞으로 공기업들은 양 기관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병호 기자 bhjang@naeil.com

시장부가가치(MVA)란
경제적 부가가치(EVA)의 현재가치를 말하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경영활동으로 인한 미래 현금흐름의 극대화를 도모하여 기업 가치를 증가시키는 경영성과지표이다. EVA는 납세후 영업이익에서 채권자에게 지급해야할 자기자본 비용을 차감한 나머지 금액을 말한다. 즉 MVA는 기업의 순수 영업활동으로 얻은 이익에서 자본비용을 차감함으로써 순수영업활동으로 얻은 이익이 기업의 자본조달 비용을 충분히 보상하고 있는지를 평가해 볼 수 있는 지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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