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친푸틴 젊은이들 반서방 성향 뚜렷

지역내일 2007-03-28
15만명 참가…“푸틴 물러나면 서방이 러시아 주물러”
군·경찰 전례없이 관대한 분위기…시위참가자 보호

푸틴을 지지하는 젊은이들 수십만명이 모스크바에서 서방에 대한 적대감을 표현하는 대규모 집회를 벌였다. 러시아 ‘네자비시마이아가제타’는 젊은이들 사이에서 냉전시대의 반서방문화가 팽배한데 대해 우려를 표하고 러시아 정부가 러시아 사회의 문제에 대한 책임을 미국과 유럽에게 떠넘기려 한다고 비난했다.
◆내년 3·2 대선…“서방이 꼭두각시 정권 세우려” = 러시아 친푸틴 청년단체 ‘나쉬’(Nachi)는 지난 25일 수도 모스크바 거리에서 반서방 시위를 벌였다. 겉으로 보기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임기 7주년을 축하하기 위한 행사였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새벽부터 사카로브 거리는 특별 차량으로 도로가 차단되고 경찰들로 둘러싸였다. 시위에 참가한 젊은이들만 15만명이었으며 3000명의 경찰과 군인이 시위장소 주변에 배치됐다. 시위 규모로만 봐도 엄청난 돈이 들어갔음이 분명했다.
시위 도중 반서방 메시지를 담은 전단지가 배포됐다. 전단지는 서방이 왜 러시아의 적인지를 10가지 수사적 질문으로 설명하고 있었다. ‘러시아 주위에 군기지가 설치되고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미국을 위시한 서방은 러시아에 적대 정책을 펼치고 있지 않는가’, ‘서방이 러시아로 부터 얻어내려는 것은 무엇인가. 러시아에 자신들이 통제할 수 있는 정권을 구축하려는 것인 아닌가’가 바로 그것이다. 질문의 답은 결국 모든 것이 서방의 잘못이라는 것이다.
집회의 목표는 “러시아 젊은이들이 고립주의적이고 반서방적 정신을 갖도록 부추기기 위한 것이 분명했다”고 러시아 일간은 지적했다.
◆사회문제 불만 반서방주의로 무마하려는 의도 = 반서방주의와 연관된 시위의 친푸틴 성향도 분명했다. ‘푸틴 대통령이 권력에서 물러나면 러시아가 다시 혼란에 빠지고 서방이 권력을 탈취하는데 동의하는가’라는 질문에 ‘예’라고 답하는 러시아인은 아무도 없을 것이었다. 15만명의 젊은이들은 푸틴 대통령에게 “러시아를 팔아넘기는 친서방 정치인의 손에 우리를 맞길 것인가”라고 물었다. ‘네자비시마이아가제타’는 이는 결국 ‘우리를 떠나지 말라. 당신이 러시아를 떠나면 러시아의 위상이 추락할 것이다’라는 메시지라고 지적했다.
‘나쉬’(러시아어로 우리의 것이란 뜻)의 시위가 특이했던 점은 군과 경찰들이 시위에 적극 협조했다는 점이다. 러시아의 그 어떤 시위도 특수부대인 오몬(OMON)과 진압경찰들이 이토록 관대하고 이해심 많은 행동을 취한 적이 없었다. 바로 전날 니즈니 노브고로드에서 열린 야당 집회의 경우만 해도 전경들은 집회 참가자들을 과격진압하고 수백명을 체포했다. 신문은 “경찰병력의 목적은 시위진압이 아니라 시민들의 예상치 못한 행동으로 부터 시위자들을 보호하는 것”이었다면서 시위에 푸틴 정권의 입김이 작용했음을 시사했다.
러시아 정부의 전략은 반서방주의로 젊은이들을 집결시키고자 하는 것. 젊은이들의 관심을 반서방로 몰아 비행기 추락과 광산 폭발, 병원 방화, 교통사고, 군대의 가혹한 신병 신고식, 독극물 알코올, 빈부 격차 등과 관련한 모든 사회적 문제 관련 정부에 대한 불만을 잠식시키고자 하는 것이다. 이는 12월 2일 총선과 내년 3월 2일에 있을 대선과 무관하지 않다.
신문은 러시아 젊은이들에게 “러시아 사회 문제의 책임은 외부의 위협 때문이 아니라 내부에 있다”면서 “이에 대해 숙고하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이지혜 리포터 2ma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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