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농림부는 바이오디젤용 유채유의 국내 생산을 본격화하기로 발표했다.
이를 위해 농림부는 올해부터 2009년까지 바이오디젤용 유채재배 시범사업을 시행하면서 500㏊ 3군데(1500㏊)에 ㏊당 170만원씩 26억원을 지원키로 했다. 계획대로라면 올해 10월 파종해 유채씨앗을 거두는 내년부터 순수 국산 바이오디젤용 유채유를 볼 수 있게 된다.
◆왜 유채인가 = 세계적으로 바이오에너지 개발은 바이오디젤과 바이오에탄올이라는 2가지 흐름으로 진행되고 있다.
바이오에탄올은 옥수수·사탕수수·보리·감자 등 전분질에서 추출하는데 자동차에 휘발유 대신 주입할 수 있는 연료로 보면 된다. 브라질 미국 콜롬비아 등에서 주로 생산되고 있다.
바이오디젤은 콩·유채·쌀겨 등에서 뽑아내는데 독일, 프랑스 등 유럽국가에서 주로 생산하고 있다. 디젤 차량에 주입하는 식물성 경유로 생각하면 쉽다.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바이오에탄올을 생산할 적당한 전분작물을 찾지 못하고 있다. 결국 겨울철에도 재배가 가능하고 2모작이 가능한 유채로 눈을 돌렸다. 유채는 최상급 바이오디젤을 얻을 수 있는 유일한 작물이다.
특히 정부는 유채 재배 기간이 보리와 비슷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현재 국내에선 소비량이 줄어 남아도는 보리를 주체하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해마다 10만톤 가량 보리를 수매하고 있는데 이에 들어가는 정책비용만 해마다 740억원에 달한다.
농림부는 보리에 대한 정책비용 중 일부를 유채 생산지원에 돌리면 작목 다각화를 이룰 수 있다고 판단했다.
조강제 농림부 사무관은 “유채생산을 통해 농업이 식용작물을 생산하는 산업이라는 고정관념을 깨뜨리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고 말했다.
농림부는 바이오디젤 원료용 유채 생산이 석유수입 대체효과, 이산화탄소 감소효과, 경관보존 효과 등 ha당 223만원의 부수효과를 가져오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문제는 국내에선 바이오디젤용 유채를 생산해본 적이 없다는 것이었다. 현재 국내 유채재배면적은 979ha이고 생산량은 1616톤 정도다. 하지만 생산량 대부분 식용 등에 사용되고 제주도 이외 지역(제주 976ha, 전남 3ha)은 거의 재배하지 않고 있다.
유채 최대 생산국인 중국도 바이오디젤 확대의 최대 걸림돌로 원료 확보의 어려움을 꼽고 있다.
이에 농림부는 우리나라 토양과 기후에 맞는 바이오디젤용 유채 품종 개발에 나서 ‘선망’이라는 종자를 개발해 이번 시범사업에 투입할 예정이다.
◆생산기술은 세계 수준 = 현재 국내 바이오디젤 생산능력은 11개사에서 연간 20만~25만㎘ 정도다. 바이오디젤 국내 생산기술은 상당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오디젤 생산업체인 가야에너지 유정우 대표는 “유럽의 생산기술이 세계 최고수준인데 리터당 생산비가 900원 가량”이라며 “국내에선 리터당 950원 수준에서 생산하고 있고 품질은 수준급”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국내에선 수입 대두유나 폐식용유를 정제해 연간 2만톤 가량 바이오디젤을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유채유에 비해 대두유나 폐식용유로 생산한 바이오디젤은 품질이 떨어진다. 게다가 수입 대두유로 생산한 바이오디젤이 과연 국산이라고 볼 수 있느냐는 논란에 빠질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모든 주유소를 통해 BD5(기존 경유에 5% 바이오디젤을 혼합한 경유)를 보급하고 있다.
국내에 바이오디젤이 보급된 데는 2002~2005년까지 시범기간을 거쳐 지난해 아시아에서 최초로 BD5를 전면 상용화를 실시한 것이 중요한 계기가 됐다. 상용화 사업은 정유사들이 자발적인 협약을 맺어 2년간 최소 9만㎘(자동차용 경유의 0.5%)의 바이오디젤을 보급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정부는 바이오디젤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품질기준을 ‘유럽 EN14214’ 수준으로 상향 조정할 예정이다. ‘유럽 EN14214’는 국제적으로 가장 엄격한 품질기준으로 알려져 있다.
정원택 기자 wontae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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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위해 농림부는 올해부터 2009년까지 바이오디젤용 유채재배 시범사업을 시행하면서 500㏊ 3군데(1500㏊)에 ㏊당 170만원씩 26억원을 지원키로 했다. 계획대로라면 올해 10월 파종해 유채씨앗을 거두는 내년부터 순수 국산 바이오디젤용 유채유를 볼 수 있게 된다.
◆왜 유채인가 = 세계적으로 바이오에너지 개발은 바이오디젤과 바이오에탄올이라는 2가지 흐름으로 진행되고 있다.
바이오에탄올은 옥수수·사탕수수·보리·감자 등 전분질에서 추출하는데 자동차에 휘발유 대신 주입할 수 있는 연료로 보면 된다. 브라질 미국 콜롬비아 등에서 주로 생산되고 있다.
바이오디젤은 콩·유채·쌀겨 등에서 뽑아내는데 독일, 프랑스 등 유럽국가에서 주로 생산하고 있다. 디젤 차량에 주입하는 식물성 경유로 생각하면 쉽다.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바이오에탄올을 생산할 적당한 전분작물을 찾지 못하고 있다. 결국 겨울철에도 재배가 가능하고 2모작이 가능한 유채로 눈을 돌렸다. 유채는 최상급 바이오디젤을 얻을 수 있는 유일한 작물이다.
특히 정부는 유채 재배 기간이 보리와 비슷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현재 국내에선 소비량이 줄어 남아도는 보리를 주체하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해마다 10만톤 가량 보리를 수매하고 있는데 이에 들어가는 정책비용만 해마다 740억원에 달한다.
농림부는 보리에 대한 정책비용 중 일부를 유채 생산지원에 돌리면 작목 다각화를 이룰 수 있다고 판단했다.
조강제 농림부 사무관은 “유채생산을 통해 농업이 식용작물을 생산하는 산업이라는 고정관념을 깨뜨리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고 말했다.
농림부는 바이오디젤 원료용 유채 생산이 석유수입 대체효과, 이산화탄소 감소효과, 경관보존 효과 등 ha당 223만원의 부수효과를 가져오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문제는 국내에선 바이오디젤용 유채를 생산해본 적이 없다는 것이었다. 현재 국내 유채재배면적은 979ha이고 생산량은 1616톤 정도다. 하지만 생산량 대부분 식용 등에 사용되고 제주도 이외 지역(제주 976ha, 전남 3ha)은 거의 재배하지 않고 있다.
유채 최대 생산국인 중국도 바이오디젤 확대의 최대 걸림돌로 원료 확보의 어려움을 꼽고 있다.
이에 농림부는 우리나라 토양과 기후에 맞는 바이오디젤용 유채 품종 개발에 나서 ‘선망’이라는 종자를 개발해 이번 시범사업에 투입할 예정이다.
◆생산기술은 세계 수준 = 현재 국내 바이오디젤 생산능력은 11개사에서 연간 20만~25만㎘ 정도다. 바이오디젤 국내 생산기술은 상당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오디젤 생산업체인 가야에너지 유정우 대표는 “유럽의 생산기술이 세계 최고수준인데 리터당 생산비가 900원 가량”이라며 “국내에선 리터당 950원 수준에서 생산하고 있고 품질은 수준급”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국내에선 수입 대두유나 폐식용유를 정제해 연간 2만톤 가량 바이오디젤을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유채유에 비해 대두유나 폐식용유로 생산한 바이오디젤은 품질이 떨어진다. 게다가 수입 대두유로 생산한 바이오디젤이 과연 국산이라고 볼 수 있느냐는 논란에 빠질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모든 주유소를 통해 BD5(기존 경유에 5% 바이오디젤을 혼합한 경유)를 보급하고 있다.
국내에 바이오디젤이 보급된 데는 2002~2005년까지 시범기간을 거쳐 지난해 아시아에서 최초로 BD5를 전면 상용화를 실시한 것이 중요한 계기가 됐다. 상용화 사업은 정유사들이 자발적인 협약을 맺어 2년간 최소 9만㎘(자동차용 경유의 0.5%)의 바이오디젤을 보급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정부는 바이오디젤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품질기준을 ‘유럽 EN14214’ 수준으로 상향 조정할 예정이다. ‘유럽 EN14214’는 국제적으로 가장 엄격한 품질기준으로 알려져 있다.
정원택 기자 wontae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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