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등 주요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은행들은 사상최대치 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되는 등 은행들이 나홀로 축제를 벌이고 있다.
특히 은행 주가가 빠르게 오르고 배당과 스톡옵션도 많아지면서 잔치분위기다. 그러나 잔칫상은 대부분 외국인들의 몫이다.
◆뛰는 주가, 나는 실적 = 29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3월 28일까지 종합주가지수는 0.37% 오르는 데 그쳤다. 그러나 은행주는 13.00% 상승했다.
부산은행이 21.12% 상승했고 외환은행이 18.29% 뛰었다. 신한지주와 국민은행 주가는 각각 15.79%, 12.68%의 상승률을 보였다. 기업은행과 대구은행은 8.45%와 7.86%의 주가상승률로 뒤를 이었다. 우리금융이 2.71% 오르는 데 그쳤지만 종합주가지수보다는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하나금융만 3.07% 떨어졌다.
신한금융과 하나금융 주가는 지난해말 각각 4만7500원과 4만8900원이었으나 올들어 신한지주 주가가 5만5000원까지 뛰며 순위가 바뀌었다.
앞으로 실적이 더 좋아질 것으로 보여 주가 고공행진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메리츠증권 임일성 연구위원은 6개 은행과 3개 은행지주사의 1분기 순익이 4조1000억원 규모로 전년동기대비 50%이상 증가해 사상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은행업이 낮은 LTV(주택담보인정비율), 비교적 안정된 NIM(순이자마진), 낮은 고정이하 여신 비율 등을 기반으로 향후 이익안정성이 발생할 것”이라며 “MSCI 월드 은행주 보다 한국 은행주가 상대적으로 주가가 덜 올라 투자매력은 여전히 높다”고 말했다.
반면 국내 대표기업들의 1분기 실적은 예상보다 낮게 나올 전망이다. 금융정보 제공업체인 Fn가이드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의 시가총액 상위 100개사 가운데 2개 이상의 국내 증권사들이 실적 추정치를 제공하는 91개 상장사의 올 1분기(1~3월) 총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은 136조6970억원, 13조809억원, 12조1789억원으로 예상됐다. 이는 지난해말 전망치보다 각각 1.50%, 6.40%, 2.59% 하향조정됐다. 대표기업들의 부진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1분기 순이익 예상치는 2조75억원으로 3개월 전 추정치보다 10.33%나 줄었다. 영업이익도 15.75% 하향 조정됐다. 현대차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도 모두 3개월만에 1.86%, 12.57%,12.45% 낮춰졌고 SK텔레콤 실적전망치도 3개월 전에 비해 영업이익과 순이익 추정치가 7.02%, 10.50% 줄어들었다. LG필립스LCD는 기존 전망보다 영업손실과 순손실이 모두 1000억원 이상씩 늘어날 전망이다.
◆외국인 주주는 배당잔치 = 증권선물거래소에서 12월 결산법인 중 현금배당 공시한 204개사를 분석한 결과 배당금 상위 15개사 중에 국민은행, 외환은행, 신한금융, 하나금융이 포함됐다. 국민은행은 1조2277억원을 배당해 배당총액이 가장 많은 기업이 됐다. 외환은행도 6449억원으로 삼성전자 8205억원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신한금융은 3922억원으로 지난해와 같은 7위에 위치했고 하나금융은 1675억원으로 11위에 올라섰다.
은행주를 집중매입한 외국인들은 28일 현재 국민은행지분 84.35%를 끌어모았고 하나금융과 외환은행 지분도 각각 80.68%, 80.19% 가져갔다. 대구은행(69.26%), 신한금융(60.97%), 부산은행(60.07%) 지분도 60%이상 확보했다. 재일동포 지분까지 포함하면 신한금융 외국인 지분은 80%에 육박하게 된다.
이에 따라 외국인들이 은행으로부터 받은 배당금이 2조원을 넘어섰다. 총 배당금의 61.37%에 해당되는 규모였다.
국민은행에 투자한 외국인들은 1조154억원의 배당금을 가져갔고 외환은행 외국인주주도 4969억원을 배당이익으로 챙겼다. 신한금융과 하나금융도 각각 2020억원과 1529억원을 외국인에게 내 줬다. 우리금융(460억원), 기업은행(451억원), 부산은행(345억원)이 100억원대의 배당을 했고 전북은행은 10억원을 내줬다.
◆스톡옵션 축제 =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부여는 2002년이후 줄어드는 분위기지만 은행은 오히려 크게 느는 분위기다.
지난해부터 삼성그룹 SK텔레콤 포스코 등 대형법인이 주식매수선택권 부여를 폐지했다. 외환은행의 주식매수선택권 부여주식수가 172만주로 가장 많았다. 신한지주는 130만1050주로 뒤를 이었고 국민은행도 88만5000주로 3위에 올랐다. 전북은행과 부산은행은 각각 19만8000주, 17만주로 상위 15개사 안에 들어갔다. 부여대상 임직원수에서도 신한지주가 244명으로 선두에 나섰고 국민은행과 외환은행은 각각 31명과 28명이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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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은행 주가가 빠르게 오르고 배당과 스톡옵션도 많아지면서 잔치분위기다. 그러나 잔칫상은 대부분 외국인들의 몫이다.
◆뛰는 주가, 나는 실적 = 29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3월 28일까지 종합주가지수는 0.37% 오르는 데 그쳤다. 그러나 은행주는 13.00% 상승했다.
부산은행이 21.12% 상승했고 외환은행이 18.29% 뛰었다. 신한지주와 국민은행 주가는 각각 15.79%, 12.68%의 상승률을 보였다. 기업은행과 대구은행은 8.45%와 7.86%의 주가상승률로 뒤를 이었다. 우리금융이 2.71% 오르는 데 그쳤지만 종합주가지수보다는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하나금융만 3.07% 떨어졌다.
신한금융과 하나금융 주가는 지난해말 각각 4만7500원과 4만8900원이었으나 올들어 신한지주 주가가 5만5000원까지 뛰며 순위가 바뀌었다.
앞으로 실적이 더 좋아질 것으로 보여 주가 고공행진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메리츠증권 임일성 연구위원은 6개 은행과 3개 은행지주사의 1분기 순익이 4조1000억원 규모로 전년동기대비 50%이상 증가해 사상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은행업이 낮은 LTV(주택담보인정비율), 비교적 안정된 NIM(순이자마진), 낮은 고정이하 여신 비율 등을 기반으로 향후 이익안정성이 발생할 것”이라며 “MSCI 월드 은행주 보다 한국 은행주가 상대적으로 주가가 덜 올라 투자매력은 여전히 높다”고 말했다.
반면 국내 대표기업들의 1분기 실적은 예상보다 낮게 나올 전망이다. 금융정보 제공업체인 Fn가이드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의 시가총액 상위 100개사 가운데 2개 이상의 국내 증권사들이 실적 추정치를 제공하는 91개 상장사의 올 1분기(1~3월) 총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은 136조6970억원, 13조809억원, 12조1789억원으로 예상됐다. 이는 지난해말 전망치보다 각각 1.50%, 6.40%, 2.59% 하향조정됐다. 대표기업들의 부진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1분기 순이익 예상치는 2조75억원으로 3개월 전 추정치보다 10.33%나 줄었다. 영업이익도 15.75% 하향 조정됐다. 현대차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도 모두 3개월만에 1.86%, 12.57%,12.45% 낮춰졌고 SK텔레콤 실적전망치도 3개월 전에 비해 영업이익과 순이익 추정치가 7.02%, 10.50% 줄어들었다. LG필립스LCD는 기존 전망보다 영업손실과 순손실이 모두 1000억원 이상씩 늘어날 전망이다.
◆외국인 주주는 배당잔치 = 증권선물거래소에서 12월 결산법인 중 현금배당 공시한 204개사를 분석한 결과 배당금 상위 15개사 중에 국민은행, 외환은행, 신한금융, 하나금융이 포함됐다. 국민은행은 1조2277억원을 배당해 배당총액이 가장 많은 기업이 됐다. 외환은행도 6449억원으로 삼성전자 8205억원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신한금융은 3922억원으로 지난해와 같은 7위에 위치했고 하나금융은 1675억원으로 11위에 올라섰다.
은행주를 집중매입한 외국인들은 28일 현재 국민은행지분 84.35%를 끌어모았고 하나금융과 외환은행 지분도 각각 80.68%, 80.19% 가져갔다. 대구은행(69.26%), 신한금융(60.97%), 부산은행(60.07%) 지분도 60%이상 확보했다. 재일동포 지분까지 포함하면 신한금융 외국인 지분은 80%에 육박하게 된다.
이에 따라 외국인들이 은행으로부터 받은 배당금이 2조원을 넘어섰다. 총 배당금의 61.37%에 해당되는 규모였다.
국민은행에 투자한 외국인들은 1조154억원의 배당금을 가져갔고 외환은행 외국인주주도 4969억원을 배당이익으로 챙겼다. 신한금융과 하나금융도 각각 2020억원과 1529억원을 외국인에게 내 줬다. 우리금융(460억원), 기업은행(451억원), 부산은행(345억원)이 100억원대의 배당을 했고 전북은행은 10억원을 내줬다.
◆스톡옵션 축제 =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부여는 2002년이후 줄어드는 분위기지만 은행은 오히려 크게 느는 분위기다.
지난해부터 삼성그룹 SK텔레콤 포스코 등 대형법인이 주식매수선택권 부여를 폐지했다. 외환은행의 주식매수선택권 부여주식수가 172만주로 가장 많았다. 신한지주는 130만1050주로 뒤를 이었고 국민은행도 88만5000주로 3위에 올랐다. 전북은행과 부산은행은 각각 19만8000주, 17만주로 상위 15개사 안에 들어갔다. 부여대상 임직원수에서도 신한지주가 244명으로 선두에 나섰고 국민은행과 외환은행은 각각 31명과 28명이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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