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매화와 벚꽃이 만개한 봄이 왔다.
한국관광공사는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를 중심으로 ‘4월에 가볼만한 곳’을 선정했다. 벚꽃여행은 물론 봄맞이 여행이 본격적으로 시작한 4월, 스크린이나 TV화면에서 느꼈던 감동을 다시 한번 확인해 볼 수 있다.
◆영산강과 나주평야가 어울린 촬영지 = 최근 종영된 인기 드라마 ‘주몽’은 고구려의 발전상에 대해서 알리는데 기여했다. 역사 왜곡시비가 일기도 했지만 드라마 촬영지 테마파크 붐을 다시 일게 했다.
전남 나주시에는 ‘주몽’의 촬영지인 삼한지 테마파크가 성황을 이루고 있다. 드라마 장면을 떠올릴 수 있고 영산강과 나주평야를 한눈에 내려볼 수 있는 장소이다. 테마파크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곳은 신녀가 기거했던 ‘신단’이다. 신단은 영산강과 나주평야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촬영장의 마지막 언덕에 위치해있다. 촬영장 여행에 관심이 없더라도 꾸준히 사람들이 찾는 이유는 인위적인 세트장과 자연이 오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4월 초순에서 중순사이에는 나주 곳곳이 하얀 눈꽃송이로 뒤덮인다. 배꽃이 만개하기 때문이다. 산수유와 유채, 매화, 벚꽃에 식상한 사람들이라면 나주 배꽃을 찾아가는 것이 좋을 것이다.
‘나주배박물관’에서는 배의 역사와 종류, 변천과정, 생육과정 등 배에 대한 모든 것을 볼 수 있다. 박물관 주위에 차를 주차시키고 여유있게 걸어다니며 배꽃 감상과 사진촬영을 할 수 있다.
◆인기 농촌촬영지인 예천 = 경북 예천군 용문면 일대는 영화와 드라마 제작진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유인즉 60~70년대 우리 농촌 모습이 잘 보존되어 있기 때문이다.
존재 자체로도 추억에 잠길듯하니 영화감독과 PD들이 앞 다퉈 찾아올 수밖에 없다.
드라마 ‘황진이’의 촬영지로서 문화재 자료 제453호인 병암정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안전상의 문제로 정자와 구름다리 일부를 철거했고 나머지도 모두 철거할 예정이다. 더 이상 드라마 촬영지로서 모습을 가지기 어려운 상황이다.
인근에 위치한 금당실 마을은 영화 ‘나의 결혼 원정기’와 ‘영어완전정복’의 촬영지. 금당실은 마을이 ‘물에 떠 있는 연꽃’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특히 7.4km에 걸친 돌담길은 찾아보기 힘든 명소다.
금당실 마을은 ‘양반체험’과 ‘전통혼례체험’ 그리고 ‘농촌체험’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통해 또 다른 재미를 얻을 수 있다. 그중에서도 옛 사대부의 생활상을 배워볼 수 있는 ‘에헴 나도 양반’ 체험은 아이를 동반한 부모에게 특히 인기가 좋다. 갓과 두루마기를 곱게 차려입을 수 있고 서예와 다도 등 예절배우기 등 여러 체험을 할 수 있다.
◆항공기 내부 촬영은 사천 = 강원도 산골을 배경으로 다룬 ‘웰컴투동막골’을 경남 사천에서 찍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경남 사천시에 자리한 항공우주박물관은 항공체험박물관이다. 얼핏 보기에 전시된 비행기 외에는 보이는 것이 없다. 하지만 영화에 등장한 C-123K 수송기와 B-29 중폭격기를 쉽게 찾아 낼 수 있다.
비행기 크기가 커 그 자체만으로도 세트장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C-123K수송기 내부엔 영화감독이 사인과 영화촬영 당시 소품들이 전시돼 있다. 또 다른 비행기인 폭격기 B-29의 내부는 공개되지 않는다.
1966년에 도입돼 박정희 전 대통령의 전용기로 쓰인 C-54E도 볼만하다.
비봉내마을에는 1965년부터 조성하기 시작한 1만여평의 푸른 대숲이 있다.
하늘을 향해 20여m를 자란 대나무들은 어른이 두 손을 벌려 감싸도 쉽지 않을 만큼 굵다. 비봉내마을에서는 다양한 대나무 체험을 할 수 있다. 하지만 1일 참가 원칙이고 반드시 사전예약을 해야 한다.
◆국내 유일 교도소 세트장 익산 = 익산은 의외로 드라마와 영화세트장이 많다. 드라마 서동요 촬영지 세트장과 영화 홀리데이, 거룩한 계보(성당면 와초리 성당초등학교 남성분교)의 세트장이 군데군데 흩어져 있다. 시간 이 지나 인기 못 누리면 잊혀지는 게 드라마·영화지만 세트장은 그대로 남아 관광객들의 발길을 부여잡는다.
두군데로 나눠진 서동요 촬영지는 위치가 달라 서로 따로 봐야 하는 불편함이 있지만 각각 나름대로 볼거리와 운치가 있다.
2세트장이 있는 왕궁면 주변에는 보석테마 관광지와 화석전시관, 각종 상징물, 조경 및 부대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그 외에도 미륵사 9층석탑이 있는 미륵사지를 만날 수 있다. 넓은 절터는 몇해 전부터 대대적인 복원공사를 하고 있다. 미륵사 동석탑은 복원되어 있고 원형으로 남아 있던 서석탑은 가건물을 만들어 두고 해체 복원중이다.
이어 성당면 와초리 성당초등학교 남성분교 폐교부지 위에 세워진 국내 유일의 영화 촬영용 교도소 세트장을 찾아가는 것도 좋다. 서동요 세트장과 비슷한 시기에 지어진 이 세트장은 옛 폐교 5500여평 부지에 2층 건물로 지어져 있다. 영화 ‘홀리데이’ ‘거룩한 계보’ ‘원탁의 기사’ ‘해바라기’ ‘식객’ ‘스위트드림’ 등 17편을 촬영한 바 있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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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공사는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를 중심으로 ‘4월에 가볼만한 곳’을 선정했다. 벚꽃여행은 물론 봄맞이 여행이 본격적으로 시작한 4월, 스크린이나 TV화면에서 느꼈던 감동을 다시 한번 확인해 볼 수 있다.
◆영산강과 나주평야가 어울린 촬영지 = 최근 종영된 인기 드라마 ‘주몽’은 고구려의 발전상에 대해서 알리는데 기여했다. 역사 왜곡시비가 일기도 했지만 드라마 촬영지 테마파크 붐을 다시 일게 했다.
전남 나주시에는 ‘주몽’의 촬영지인 삼한지 테마파크가 성황을 이루고 있다. 드라마 장면을 떠올릴 수 있고 영산강과 나주평야를 한눈에 내려볼 수 있는 장소이다. 테마파크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곳은 신녀가 기거했던 ‘신단’이다. 신단은 영산강과 나주평야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촬영장의 마지막 언덕에 위치해있다. 촬영장 여행에 관심이 없더라도 꾸준히 사람들이 찾는 이유는 인위적인 세트장과 자연이 오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4월 초순에서 중순사이에는 나주 곳곳이 하얀 눈꽃송이로 뒤덮인다. 배꽃이 만개하기 때문이다. 산수유와 유채, 매화, 벚꽃에 식상한 사람들이라면 나주 배꽃을 찾아가는 것이 좋을 것이다.
‘나주배박물관’에서는 배의 역사와 종류, 변천과정, 생육과정 등 배에 대한 모든 것을 볼 수 있다. 박물관 주위에 차를 주차시키고 여유있게 걸어다니며 배꽃 감상과 사진촬영을 할 수 있다.
◆인기 농촌촬영지인 예천 = 경북 예천군 용문면 일대는 영화와 드라마 제작진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유인즉 60~70년대 우리 농촌 모습이 잘 보존되어 있기 때문이다.
존재 자체로도 추억에 잠길듯하니 영화감독과 PD들이 앞 다퉈 찾아올 수밖에 없다.
드라마 ‘황진이’의 촬영지로서 문화재 자료 제453호인 병암정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안전상의 문제로 정자와 구름다리 일부를 철거했고 나머지도 모두 철거할 예정이다. 더 이상 드라마 촬영지로서 모습을 가지기 어려운 상황이다.
인근에 위치한 금당실 마을은 영화 ‘나의 결혼 원정기’와 ‘영어완전정복’의 촬영지. 금당실은 마을이 ‘물에 떠 있는 연꽃’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특히 7.4km에 걸친 돌담길은 찾아보기 힘든 명소다.
금당실 마을은 ‘양반체험’과 ‘전통혼례체험’ 그리고 ‘농촌체험’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통해 또 다른 재미를 얻을 수 있다. 그중에서도 옛 사대부의 생활상을 배워볼 수 있는 ‘에헴 나도 양반’ 체험은 아이를 동반한 부모에게 특히 인기가 좋다. 갓과 두루마기를 곱게 차려입을 수 있고 서예와 다도 등 예절배우기 등 여러 체험을 할 수 있다.
◆항공기 내부 촬영은 사천 = 강원도 산골을 배경으로 다룬 ‘웰컴투동막골’을 경남 사천에서 찍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경남 사천시에 자리한 항공우주박물관은 항공체험박물관이다. 얼핏 보기에 전시된 비행기 외에는 보이는 것이 없다. 하지만 영화에 등장한 C-123K 수송기와 B-29 중폭격기를 쉽게 찾아 낼 수 있다.
비행기 크기가 커 그 자체만으로도 세트장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C-123K수송기 내부엔 영화감독이 사인과 영화촬영 당시 소품들이 전시돼 있다. 또 다른 비행기인 폭격기 B-29의 내부는 공개되지 않는다.
1966년에 도입돼 박정희 전 대통령의 전용기로 쓰인 C-54E도 볼만하다.
비봉내마을에는 1965년부터 조성하기 시작한 1만여평의 푸른 대숲이 있다.
하늘을 향해 20여m를 자란 대나무들은 어른이 두 손을 벌려 감싸도 쉽지 않을 만큼 굵다. 비봉내마을에서는 다양한 대나무 체험을 할 수 있다. 하지만 1일 참가 원칙이고 반드시 사전예약을 해야 한다.
◆국내 유일 교도소 세트장 익산 = 익산은 의외로 드라마와 영화세트장이 많다. 드라마 서동요 촬영지 세트장과 영화 홀리데이, 거룩한 계보(성당면 와초리 성당초등학교 남성분교)의 세트장이 군데군데 흩어져 있다. 시간 이 지나 인기 못 누리면 잊혀지는 게 드라마·영화지만 세트장은 그대로 남아 관광객들의 발길을 부여잡는다.
두군데로 나눠진 서동요 촬영지는 위치가 달라 서로 따로 봐야 하는 불편함이 있지만 각각 나름대로 볼거리와 운치가 있다.
2세트장이 있는 왕궁면 주변에는 보석테마 관광지와 화석전시관, 각종 상징물, 조경 및 부대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그 외에도 미륵사 9층석탑이 있는 미륵사지를 만날 수 있다. 넓은 절터는 몇해 전부터 대대적인 복원공사를 하고 있다. 미륵사 동석탑은 복원되어 있고 원형으로 남아 있던 서석탑은 가건물을 만들어 두고 해체 복원중이다.
이어 성당면 와초리 성당초등학교 남성분교 폐교부지 위에 세워진 국내 유일의 영화 촬영용 교도소 세트장을 찾아가는 것도 좋다. 서동요 세트장과 비슷한 시기에 지어진 이 세트장은 옛 폐교 5500여평 부지에 2층 건물로 지어져 있다. 영화 ‘홀리데이’ ‘거룩한 계보’ ‘원탁의 기사’ ‘해바라기’ ‘식객’ ‘스위트드림’ 등 17편을 촬영한 바 있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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