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교육청 강압적 공문남발, 학부모단체 반발
경북교육연대, 도서구입 특정단체지원 공문공개
참교육학부모회 경북지부와 전교조 경북지부, 민주노동당 경북도당 등 시민단체와 정당 등으로 구성된 경북교육연대는 9일 성명을 내고 “경북도교육청이 올해 들어 학교의 자율성을 무시한 강압적 공문을 남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경북교육연대는 성명에서 “경북도교육청 초등교육과는 올해 2월 민간 출판사에서 발간한 ‘우리 땅 독도’라는 책을 지역교육청과 학교예산으로 구입하라는 공문을 보낸데 이어 3월 회의에서 재차 언급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특히 “A교육청은 장학사가 학교로 직접 전화해 학교예산으로 책을 구입하라고 강요하다가 교사들이 반발해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며 해당 공문을 공개했다.
경북교육연대에 따르면 경북도교육청은 도내 학생야영장 사용과 관련해서는 ‘학생야영교실 운영지침준수’(2007.3.9) 공문을 보내 일선학교를 압박했다. 학생야영장소를 교육청 산하 야영장으로 결정하지 않을 경우 행정·재정적 불이익을 주겠다는 것이다.
도교육청은 공문에서 일부 학교에 배정된 학생야영장이 노후화한데다 학생과 학부모가 요구한다는 등의 이유를 내세워 사설 야영시설이나 다른 행정기관이 운영하는 수련시설도 불허할 방침임을 강조했다. 도교육청 지침을 무시하고 다른 수련시설 이용을 희망하는 것은 교육과정의 일부로 운영되는 야영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빚어진 일이라는 지적도 포함됐다.
지난 3월 26일에는 한국자유총연맹 경북지회가 실시하는 수업시간 가운데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교육계획에 적극 협조하라는 공문을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한국자유총연맹 경북도지회가 도내 154개 고등학교 2학년 학생 2만5000여명을 대상으로 한 학교당 3시간 10분의 일정으로 실시하는 교육계획은 사전에 학교와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짜여진 프로그램이다. 일선 학교에서 학사일정에 관계없이 수업시간을 비워 특정단체의 교육을 잡아야 하는 상황인 셈이다.
경북교육연대는 “도교육청은 권장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할 학부모단체가 진행하는 학교운영위원회 교육 등에 대해서는 장소 협조는 물론 공문 이첩조차 해주지 않는다”며 “특정단체의 교육은 학사일정을 고려하지 않은 채 일선 학교장들이 의무적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것으로 오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구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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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교육연대, 도서구입 특정단체지원 공문공개
참교육학부모회 경북지부와 전교조 경북지부, 민주노동당 경북도당 등 시민단체와 정당 등으로 구성된 경북교육연대는 9일 성명을 내고 “경북도교육청이 올해 들어 학교의 자율성을 무시한 강압적 공문을 남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경북교육연대는 성명에서 “경북도교육청 초등교육과는 올해 2월 민간 출판사에서 발간한 ‘우리 땅 독도’라는 책을 지역교육청과 학교예산으로 구입하라는 공문을 보낸데 이어 3월 회의에서 재차 언급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특히 “A교육청은 장학사가 학교로 직접 전화해 학교예산으로 책을 구입하라고 강요하다가 교사들이 반발해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며 해당 공문을 공개했다.
경북교육연대에 따르면 경북도교육청은 도내 학생야영장 사용과 관련해서는 ‘학생야영교실 운영지침준수’(2007.3.9) 공문을 보내 일선학교를 압박했다. 학생야영장소를 교육청 산하 야영장으로 결정하지 않을 경우 행정·재정적 불이익을 주겠다는 것이다.
도교육청은 공문에서 일부 학교에 배정된 학생야영장이 노후화한데다 학생과 학부모가 요구한다는 등의 이유를 내세워 사설 야영시설이나 다른 행정기관이 운영하는 수련시설도 불허할 방침임을 강조했다. 도교육청 지침을 무시하고 다른 수련시설 이용을 희망하는 것은 교육과정의 일부로 운영되는 야영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빚어진 일이라는 지적도 포함됐다.
지난 3월 26일에는 한국자유총연맹 경북지회가 실시하는 수업시간 가운데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교육계획에 적극 협조하라는 공문을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한국자유총연맹 경북도지회가 도내 154개 고등학교 2학년 학생 2만5000여명을 대상으로 한 학교당 3시간 10분의 일정으로 실시하는 교육계획은 사전에 학교와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짜여진 프로그램이다. 일선 학교에서 학사일정에 관계없이 수업시간을 비워 특정단체의 교육을 잡아야 하는 상황인 셈이다.
경북교육연대는 “도교육청은 권장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할 학부모단체가 진행하는 학교운영위원회 교육 등에 대해서는 장소 협조는 물론 공문 이첩조차 해주지 않는다”며 “특정단체의 교육은 학사일정을 고려하지 않은 채 일선 학교장들이 의무적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것으로 오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구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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