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어떻게 지내십니까> 김진배 전의원

그의 전화번호는 아직 ‘788 - ’

지역내일 2001-03-23 (수정 2001-03-23 오후 1:51:02)
국회 도서관 516호. 문패 대신 ‘김진배’라는 이름의 명함이 앞뒤로 붙어있다. 문을 열자 연세가 지
긋한 한 남자가 책을 읽다말고 놀란 표정으로 고개를 든다. 그가 바로 15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진배
씨다.
김진배 전의원은 동아일보 기자를 거쳐 11대와 15대 국회의원을 지낸 인물. 지금은 의원회관이 코앞
에 보이는 이 조그만 공간을 개인 사무실(?)로 사용하고 있다.
김 전의원의 개인 사무실이 된 이곳은 원래 국회의원이 입법 연구활동에 이용하도록 꾸며 놓은 개인
열람실이었다. 그곳에 책상과 집기를 들여놓고 사용하다보니 어느새 그의 사무실이 됐다. 김 전의원
은 매일 아침 아홉시 출근(?)해 오후 다섯시 삼십분까지 이곳에서 머무른다. 전직 의원에게 주어지
는 ‘평생열람권’을 톡톡히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김진배 전의원과 국회도서관과의 인연은 15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국회도서관엔 국회의원이 없다는
비판 속에서도 김 전의원은 가장 도서관을 애용하는 의원으로 꼽혔다. 또한 과거 동아일보 시절부터
모아왔던 소중한 장서를 기증, 도서관에 ‘김진배 문고’가 설치돼 있을 정도로 인연이 깊다.
요즘 여기서 무엇을 하시느냐는 질문에 김 전의원은 “책도 보고 놀기도 한다”며 “공부하느라 바
쁘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사람 만나기를 피하는 것은 아니지만 기자들에게 할 말이 없다고 했다.
가끔씩 같이 식사 한번하자고 옛 동료의원들의 전화도 온단다. 그러나 그는 도서관 지하 직원식당을
고집한다. “내 처지에 맞게 행동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김 전의원의 책꽂이에는 ‘새만금’ ‘YS’ 등 쟁점을 스크랩한 파일 약 30권이 죽 꽂혀있다. 배지를
뗀 지 6개월이 지났지만 국정에 관심을 떨칠 수 없었던 모양이다.
15대 국회 당시 지구당 간부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불구속기소되었고, 이 사건 때문에 4·13 총
선 때는 총선시민연대로부터 공천부적격자로 분류되기도 했지만, 김 전의원은 의원직에서 물러나면
공기업이나 관변단체에서 자리를 얻기 위해 분주한 여느 의원들과 달랐다. 그의 선택은 도서관이었
다. 의원회관을 떠났지만 그의 전화번호는 여전히 국회 국번인 788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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