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파테로, ETA와 협상위해선 테러범도 풀어준다

지역내일 2007-03-07
정부 석달째 단식 중인 ETA간부에 조건부석방 결정
우파 야당 10일 대규모 시위 발표…시민참여 촉구

스페인 좌파 사파테로 정부가 지난달 28일 바스크분리주의무장단체 ETA의 전 간부 이냐키 데 후아나 차오스에게 조건부 석방을 허락하자 야당과 ‘ABC’를 포함한 스페인 언론이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석달단식 테러범 교도소서 사망해 협상중단될것 우려 = “바스크지역 평화정착 협상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한다”. 지난달 스페인 대법원이 이냐키 데 후아나 차오스 전 ETA간부의 형량을 12년에서 3년으로 줄일 것을 결정한 이후, 스페인 정부는 그의 조건부 석방을 결정했다. 2일 현재 114일째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는 차오스가 교도소에서 사망하는 날이면 ETA와의 협상 길이 막히게 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협상이 재개 불능상태가 될 것을 크게 우려한 호세 로드리게스 사파테로 총리는 이 ‘살인자’를 정부를 마음대로 요리하고 자신의 요구에 항복하게 한 바스크분리주의 좌파 영웅으로 만드는 길을 택했다”고 프랑스 시사주간 ‘쿠리에엥떼르나시오날’은 지적했다. ETA(바스크 조국과 자유)는 지난 반세기 동안 북부 바스크지역의 분리·독립을 주장하며 무장테러를 주도해왔다.
바스크 평화협상은 지난해 3월 ETA가 영구휴전을 선언한 이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그러나 12월 30일 오전 수도 마드리드의 바라하스 국제공항에서 ETA의 차량폭탄 테러가 발생하면서 협상은 중단됐다. 당시 테러로 26명이 다치고 2명이 숨졌다. 야당의 반대를 무릅쓰고 ETA와 평화협상을 추진해온 사파테로 총리는 2004년 취임 후 최대의 정치적 난관에 봉착했다.
◆야당, “테러단체에 항복한 정부행위에 구역질 나” = 사파테로 총리로써는 이제 무슨 일이 있어도 ETA와의 협상을 재개해 바스크지역 평화를 진척시켜야 한다. 그는 테러범 차오스를 조건부 석방하는데 이어 5월에 있을 시의회선거에 바스크 정당인 바타수나 후보가 출마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ETA의 요구를 들어줄 계획이다. 바타수나는 2003년 이후 선거참가가 금지돼 왔다.
사회당이나 바스크민족주의자, 우파 야당도 총리의 행보에 대해 놀라지 않았다. 총리가 ETA와의 ‘평화’를 위해서라면 어떤 위험도 감수하기로 결심했기 때문이다.
우파 야당과 우파성향 언론들은 사파테로 정부의 결정이 테러범들의 손에 놀아나는 것이라며 즉각 비난하고 나섰다. 특히 제1야당인 국민당(PP)의 마리아노 라호이 의장은 6일 “오는 10일 사파테로 총리의 결정에 반대하는 대규모 항의 시위를 벌일 것”이라며 시민들의 참여를 촉구했다. 라호이 의장은 같은 날 일간 ‘ABC’ 논단에서 “스페인 정부가 바스크 분리주의단체의 협박에 항복했다”면서 “이에 대해 ‘구역질’이 난다”며 맹렬히 공격했다.
스페인 일간은 “2008년 총선을 앞두고 사파테로 총리가 ETA 도박을 벌이고 있다”면서 “ETA가 테러를 포기한다는 일말의 태도를 보여주기를 기대할 뿐”이라고 회의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지혜 리포터 2ma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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