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일꿈)두꺼비와 공존하기 위한 조건

박안희 생태교육연구소 ‘터’ 살림꾼

지역내일 2007-03-11 (수정 2007-03-12 오전 12:25:43)
지금 청주 원흥이 방죽에는 두꺼비를 보기 위해 찾아오는 시민들로 분주하다. 지난해 12월 두꺼비생태공원이 조성된 후 처음 맞이하는 두꺼비가 과연 잘 살아갈까,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고 도시개발이 완성단계에 이르면서 그 관심은 더욱 높아지는 것 같다.
구룡산에서 겨울잠을 자던 두꺼비들은 회귀본능에 의해 자신들이 태어났던 원흥이 방죽으로 향한다. 두꺼비들은 최단거리로 원흥이 방죽을 향하기 때문에 그들의 길을 가로 막는 건물과 도로는 커다란 장애물이 아닐 수 없다. 3월 4일까지 조사된 산란이동 결과 총 351개체의 두꺼비가 원흥이 방죽으로 향했고, 그 중 스스로의 힘으로 이동통로를 따라 원흥이 방죽까지 도달한 두꺼비는 약 60%선에 이르렀다. 40%의 두꺼비들은 시민조사단의 도움으로 방죽까지 갈 수 있었다. 이는 지난해에 비하면 약 100개체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그러나 350개체 중 도로위에서 차량에 깔려 죽는 로드킬이 무려 50개체 이상 발생하였다. 두꺼비 이동통로와 유도망을 설치하여 두꺼비의 안전한 이동을 대비했지만 처음 진행하는 실험이기에 시행착오 또한 많이 발생하고 있다.
두꺼비들은 평상시에는 어기적어기적 느리게 이동하지만 비가 오는 습한 날에는 개구리처럼 펄쩍펄쩍 뛰기도 한다. 몸에서는 점액질 성분이 나와 높은 경사지까지 올라갈 수 있게 된다. 지금처럼 로드킬이 발생한다면 몇 년 가지 않아 원흥이에는 두꺼비가 사라지고 말 것이다. 이는 당장 알을 낳고 돌아가는 봄잠이동과 5월에 올라가는 애기두꺼비들을 위해서도 시급히 대책 수립이 필요하다.
이와 더불어 두꺼비들의 서식지인 구룡산을 지키고 보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주변지역의 개발과 급격히 증가하는 등산객들로 구룡산은 심각한 생태적 위기에 처해 있다. 등산로가 넓어지고 숲이 사막화되면 습한 곳을 좋아하는 두꺼비들은 더 이상 구룡산에서 살아갈 수 없다. 대부분 사유지인 구룡산을 보전하기 위해서는 청주시가 장기적으로 토지매입 계획을 세워 두꺼비생태공원과 연계한 생태공원을 조성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시민사회에서는 이미 두꺼비의 핵심 서식지를 매입하여 숲을 확대 조성하기 위해 ‘구룡산 땅한평 사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또한 두꺼비 생태공원 주변지역의 생태성을 높이는 활동 또한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두꺼비생태공원은 완충지역이 거의 없어 주변지역의 생태교란 요인은 아주 빠르게 두꺼비생태공원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이를 막기 위해서 주변 상가나 주택 등에서 옥상녹화, 벽면녹화, 빗물이용 등 생태성을 높이는 노력이 병행되어야 한다.
이 모든 과정의 중심은 바로 지역주민이다. 주민들이 두꺼비와 함께 살아가는 마을을 만들겠다는 관심과 참여가 기반이 되어야 이런 모든 노력들이 성공을 거둘 수 있다. 전국 최초의 두꺼비생태마을이 산남3지구, 청주시민들의 자랑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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