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문소는 있으나 마나 … 서울 노원구는 “도로변 검문소 계획 없다”
지난 11일 노원구 태릉에서 서울서는 처음으로 소나무 재선충이 발견돼 시내 전역으로의 확산이 우려되고 있지만 당국의 대책은 전무하다.
특히 최근 재선충 확산 경로를 보면 이미 서울은 재선충의 안전지대가 아님이 드러나 당국의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재선충 서울로 빠르게 입성 = 지난 2월 경기도 남양주 천마산에서 발견된 재선충은 3월에 포천 광릉숲과 남양주 홍유릉(4월)을 거쳐 급기야 서울 외곽의 태릉까지 들어왔다.
재선충은 한번 걸리면 감염된 소나무가 반드시 죽는 불치병으로 원래 ‘솔수염하늘소’ 등에 의해 옮겨지지만 최근에는 차량에 의해 옮겨지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따라 정부는 지난달 28일부터 ‘재선충병 방제특별법 개정령’을 통해 소나무류(소나무·잣나무)를 옮기려면 해당 시·군에서 생산확인 검인을 받아야 한다.
또한 각 자치단체는 차량의 이동을 통한 소나무의 반입을 점검하고 단속하도록 했다.
◆소나무 차량 밤에 이동, 당국은 낮에 단속 = 기자는 지난 15일 오전 7시 30분쯤 경기도 남양주시 진접읍 부평리 광릉검문소를 직접 찾았다.
이곳은 지난달 재선충이 발견된 경기도 포천시 광릉숲에서 서울로 진입할 때 가장 먼저 만나는 검문소지만 소나무류의 이동을 단속하는 공무원은 없었다.
기자가 이곳을 지키는 헌병에게 “남양주시 공무원은 언제 나와 단속하느냐”고 묻자 “오전에 나온다”고만 짧게 답했다.
다음날인 16일 오후 3시 남양주시가 관리하고 있는 도농검문소를 찾았다. 이곳은 서울 방향 46번 국도변 남양주경찰서 맞은편에 있으며, 컨테이너 박스를 만들어 지난 3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박스안에 있던 산림보호감시원은 “교통흐름 때문에 차를 막고 감시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며 “소나무를 실은 차는 정지요청을 하고 이를 거부할 때는 차량번호를 적어 시청에 보고한다”고 말했다.
이 감시원은 “솔직히 밤에는 차량 번호판도 보이지 않아 어떻게 해볼 방법이 없다”고 밝혔다.
남양주시 관계자는 “언론을 통해 많이 알려졌는지 소나무 이동도 거의 없어 현재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만 검문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목격자들의 주장은 다르다. 경기도 양평에서 새벽 5시쯤 북부간선 도로를 이용해 서울 광화문으로 출퇴근하는 남 모(45)씨는 “새벽시간에 운전을 하다보면 소나무를 실은 차량이 가끔 눈에 띈다”고 말했다.
◆노원구 도로 단속 제외 = 그나마 남양주시는 나은 편이다. 광릉검문소에서 퇴계원을 지나 서울 노원구 태릉까지 이어지는 47번 국도에는 차량을 단속하는 초소가 하나도 없다.
46번 국도 역시 마찬가지다. 도농검문소에서 구리를 거쳐 서울까지 검문소는 전혀 없다. 결국 재선충 발병지역에서 서울까지 아무런 장벽이 없는 셈이다.
재선충이 발견된 서울 노원구는 도로변 검문소조차 만들지 않기로 했다. 노원구 관계자는 “도로변에 따로 검문소를 세우지 않기로 했다”며 “재선충이 발견된 태릉에 자체 담이 있고 문화재청 사무소가 있는 만큼 이 곳에 검문소를 두기로 했다”고 밝혔다.
특히 남양주시 도농검문소에 가기 전 우회전해서 태릉까지 곧바로 이어지는 북부간선도로는 검문대상에서 아예 빠졌다.
◆44·46·47번 국도 기존 검문소 활용해야 = 최근 재선충이 전파된 경기도 포천의 광릉숲이나 남양주 홍유릉, 서울 노원구의 태릉 등은 △경강국도(44번) △경춘국도(46번) △퇴계원-포천간 국도(47번) △남양주-공릉간 북부간선도로 등과 인접한 지역이다.
산림청 병해충방제팀 강성도 사무관은 “솔수염하늘소의 성충이 묻어 있는 나무를 옮기다 다른 나무에 재선충병을 감염시키는 경우가 많다”며 “수도권 서북지역의 재선충 확산을 막기 위해 24시간 이동 단속 등 실질적인 방제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포천·남양주 = 윤여운·남준기 기자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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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노원구 태릉에서 서울서는 처음으로 소나무 재선충이 발견돼 시내 전역으로의 확산이 우려되고 있지만 당국의 대책은 전무하다.
특히 최근 재선충 확산 경로를 보면 이미 서울은 재선충의 안전지대가 아님이 드러나 당국의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재선충 서울로 빠르게 입성 = 지난 2월 경기도 남양주 천마산에서 발견된 재선충은 3월에 포천 광릉숲과 남양주 홍유릉(4월)을 거쳐 급기야 서울 외곽의 태릉까지 들어왔다.
재선충은 한번 걸리면 감염된 소나무가 반드시 죽는 불치병으로 원래 ‘솔수염하늘소’ 등에 의해 옮겨지지만 최근에는 차량에 의해 옮겨지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따라 정부는 지난달 28일부터 ‘재선충병 방제특별법 개정령’을 통해 소나무류(소나무·잣나무)를 옮기려면 해당 시·군에서 생산확인 검인을 받아야 한다.
또한 각 자치단체는 차량의 이동을 통한 소나무의 반입을 점검하고 단속하도록 했다.
◆소나무 차량 밤에 이동, 당국은 낮에 단속 = 기자는 지난 15일 오전 7시 30분쯤 경기도 남양주시 진접읍 부평리 광릉검문소를 직접 찾았다.
이곳은 지난달 재선충이 발견된 경기도 포천시 광릉숲에서 서울로 진입할 때 가장 먼저 만나는 검문소지만 소나무류의 이동을 단속하는 공무원은 없었다.
기자가 이곳을 지키는 헌병에게 “남양주시 공무원은 언제 나와 단속하느냐”고 묻자 “오전에 나온다”고만 짧게 답했다.
다음날인 16일 오후 3시 남양주시가 관리하고 있는 도농검문소를 찾았다. 이곳은 서울 방향 46번 국도변 남양주경찰서 맞은편에 있으며, 컨테이너 박스를 만들어 지난 3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박스안에 있던 산림보호감시원은 “교통흐름 때문에 차를 막고 감시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며 “소나무를 실은 차는 정지요청을 하고 이를 거부할 때는 차량번호를 적어 시청에 보고한다”고 말했다.
이 감시원은 “솔직히 밤에는 차량 번호판도 보이지 않아 어떻게 해볼 방법이 없다”고 밝혔다.
남양주시 관계자는 “언론을 통해 많이 알려졌는지 소나무 이동도 거의 없어 현재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만 검문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목격자들의 주장은 다르다. 경기도 양평에서 새벽 5시쯤 북부간선 도로를 이용해 서울 광화문으로 출퇴근하는 남 모(45)씨는 “새벽시간에 운전을 하다보면 소나무를 실은 차량이 가끔 눈에 띈다”고 말했다.
◆노원구 도로 단속 제외 = 그나마 남양주시는 나은 편이다. 광릉검문소에서 퇴계원을 지나 서울 노원구 태릉까지 이어지는 47번 국도에는 차량을 단속하는 초소가 하나도 없다.
46번 국도 역시 마찬가지다. 도농검문소에서 구리를 거쳐 서울까지 검문소는 전혀 없다. 결국 재선충 발병지역에서 서울까지 아무런 장벽이 없는 셈이다.
재선충이 발견된 서울 노원구는 도로변 검문소조차 만들지 않기로 했다. 노원구 관계자는 “도로변에 따로 검문소를 세우지 않기로 했다”며 “재선충이 발견된 태릉에 자체 담이 있고 문화재청 사무소가 있는 만큼 이 곳에 검문소를 두기로 했다”고 밝혔다.
특히 남양주시 도농검문소에 가기 전 우회전해서 태릉까지 곧바로 이어지는 북부간선도로는 검문대상에서 아예 빠졌다.
◆44·46·47번 국도 기존 검문소 활용해야 = 최근 재선충이 전파된 경기도 포천의 광릉숲이나 남양주 홍유릉, 서울 노원구의 태릉 등은 △경강국도(44번) △경춘국도(46번) △퇴계원-포천간 국도(47번) △남양주-공릉간 북부간선도로 등과 인접한 지역이다.
산림청 병해충방제팀 강성도 사무관은 “솔수염하늘소의 성충이 묻어 있는 나무를 옮기다 다른 나무에 재선충병을 감염시키는 경우가 많다”며 “수도권 서북지역의 재선충 확산을 막기 위해 24시간 이동 단속 등 실질적인 방제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포천·남양주 = 윤여운·남준기 기자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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