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보다 세계적 업체와 협상경험 소중”

인터뷰-1000억대 외자 유치한 네오위즈게임즈 최관호 사장

지역내일 2007-04-17
국내 1위보다 세계적인 선두업체 목표 … 게임 부작용 자정능력 강화할 것

“1000억원 투자보다 중요한 것은 세계적인 게임업체와의 협상을 통해 얻은 경험이다.”
미국의 일렉트로닉 아츠(EA)사로부터 지난달 20일 1000억원(1억500만달러)의 투자유치와 온라인 공동개발, 한국과 일본 배급권을 따낸 네오위즈게임즈 최관호 사장(사진)이 협상 뒷이야기와 네오위즈 비전을 밝혔다.
최 사장은 “앞으로 국내 1위 업체보다는 세계 선두권 업체, 고객의 사랑을 받는 업체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해부터 네오위즈와 EA의 움직임은 심상치 않았다. 세계 최대 기업이자 가장 오래된 역사를 지니고 있는 EA가 자사의 대표 스포츠 게임인 ‘피파’(FIFA) 시리즈의 온라인화를 네오위즈와 함께 한 것이다.
PC게임이나 비디오게임을 온라인화 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어렵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온라인 게임의 정수는 서비스사의 ‘게임운영’에 있다. EA가 지난해 개발·서비스 파트너사로 네오위즈를 선택한 것은 서비스 분야에 높은 점수를 줬기 때문이다.
EA는 세계적인 배급망을 갖추고 비디오·PC게임을 공급해왔으며 우수 게임 개발사에 투자·인수·합병을 멈추지 않는 ‘큰손’이다. EA가 국내 게임업체에 투자를 한 것은 국내 게임업계의 강점을 인정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 네오위즈는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을 만들어 왔는데.
1997년 창사 당시 매출 1억원이 지난해 1281억원으로 늘었다.올해 네오위즈게임즈 매출 목표는 1500억원이다. 인터넷 접속 프로그램 ‘원클릭’, 인터넷 커뮤니티 서비스 ‘세이클럽’, 세계 최초 ‘아바타’ 유료화 성공, EA와 ‘피파 온라인’ 공동서비스 등을 진행해왔다. 사업초기부터 현재까지 영업이익을 통해 신규사업 예산을 확보했고 그 영업이익을 다시 새로운 콘텐츠 제작에 투입하고 있다.

- EA와의 협상이 의미하는 것은.
네오위즈는 게임개발업체에 투자한 적이 있지만 이번과 같은 대규모 외부 투자를 받아본 적이 없다. 우리가 게임 강국이라고 하지만 해외에서 국내 게임업체를 제대로 아는 전문가들은 별로 안 된다. 네오위즈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네오위즈를 전 세계 게이머들에게 알리는 기회가 됐다. 특히 제3국 진출에 좋은 효과를 불러 올 것이다.

- 이번 협상에서 네오위즈가 얻은 가장 중요한 것을 꼽는다면.
아마도 (기자는) 1000억원의 투자라는 답이 나오길 기대할 것 같다. 하지만 공동개발 배급권이나 투자보다도 경험이라는 것을 얻게 된 점이 가장 중요하다. 세계 최대 기업으로부터 외자유치를 받으면서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룰, 협상 매너, 협상력 등 돈으로 주고 살 수 없는 경험을 얻었다. 외형적 성장이 아닌 내적 성장을 이뤘다고 생각한다.

- 협상시 어려운 점이 있었다면.
전문 인력 부족을 많이 느꼈다. 가장 큰 것은 변호사 숫자였다. EA는 이번 협상을 하면서 사내변호사와 미국 로펌, 아태본부가 있는 홍콩 로펌, 국내 로펌까지 고용했다. 협상에 직접 참여한 변호사만 20명이 넘었다. 법률뿐만 아니라 세금과 회계 분야 전문가들도 대규모로 동원됐다. 숫자 하나 단어, 조사를 선택하는 것이 이렇게 힘들 줄 몰랐다. 24시간 협상도 3~4차례 했는데 체력이 관건이었다.

- 거꾸로 물어보자. EA는 왜 네오위즈를 선택했나.
EA의 속마음을 다 알 수는 있겠나. EA는 사업구조를 변화하는 시험 대상으로 네오위즈가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 PC게임과 비디오게임이 중심인 EA의 경우 온라인 분야 매출은 크지 않다. 네오위즈와 피파온라인 공동서비스는 새로운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한 것으로 이번 협상을 통해 본격적으로 수확을 거두겠다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 외부 평가는 좋지 않은데
언론과 애널리스트들로부터 과소평가 받는 것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이번 협상결과는 우리로서는 밑질게 없는 장사다.
EA와 투자협상이 본격화 된 것은 네오위즈가 지주회사로 변화하면서부터다. 우리로서는 새로운 변화가 필요했고 EA로서는 네오위즈가 투자여건을 갖췄다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 게임업계 성장이 정체된 상황인데 어려운 점이 있다면
사실 네오위즈 정도 되면 정부가 직접 도울 일은 없다고 본다. 작은 업체들에게 눈을 돌리는 게 장기적으로 맞다고 본다. 인프라, 인재 육성에 대한 투자가 활성화되기 바란다.
예를 들면 국내 게임이 가장 부족한 부분은 기획력이다. 해외 유명 게임은 30시간 정도의 튜토리얼(학습) 기능을 통해 게임에 대한 관심도를 높여준다. 하지만 국내 게임은 스토리 기획력 등이 취약하다. 이러한 부분은 개별 업체가 해결하기 어려워 문화관광부나 게임산업개발원이 관심을 가져줘야 한다.

- 지주회사는 어떻게 추진되나.
지난 2월 이사회를 통해 (주)네오위즈를 지주회사로 전환하고 각각 사업을 담당할 3개 분야를 독립회사로 분할하기로 했다.
순수 지주회사인 네오위즈는 나성균 대표가 맡고 박진환 대표는 네오위즈 재팬을 경영하게 된다. 인터넷 신규사업을 개척할 네오위즈 인터넷과 전략적 투자를 담당할 네오위즈인베스트는 나성균 대표가 맡고 게임 사업을 집중할 네오위즈게임즈는 내가 맡는다. 이달 중 분할 등기를 마무리 짓고 매매거래 정지 등을 거쳐 6월안에 재상장과 변경 상장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거래정지까지 주가변동은 없을 것이다.

- 네오위즈게임즈의 미래는
오랫동안 사랑받는 업체가 되고 싶다. 게임에 대한 부정적 문제를 자체적으로 해결하는 능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다.
과거에 게임은 청소년들의 전유물이지만 최근에는 30~40대 게이머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청소년때 네오위즈 게임을 즐겼다면 성인이 된 후에도 네오위즈 브랜드의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싶다.
단기적으로는 지주회사로 전환한 뒤 안정을, 하반기부터는 해외에 집중할 것이다.

최관호 사장은
1971년 전북 생
1990년 서울대 경영학과 동대학원 졸
2000년 제일기획, 새롬기술 근무
2001년 네오위즈 최고운영책임자(COO) 및 글로벌 지원센터장
2006년 네오위즈 부사장
2007년 네오위즈게임즈 대표이사 사장

글 사진 오승완 기자 osw@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