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일꿈>우물쭈물하다 내 이럴줄 알았다

지역내일 2007-04-18
우물쭈물하다 내 이럴줄 알았다
곽 용 덕 (밀레니엄 서울힐튼 과장)

충청도 시골에서 태어난 필자는 초등학교 6학년때 1박 2일 일정으로 서울로 수학여행을 왔었다.
12살 시골 소년의 눈에 비친 교과서에서만 보던 서울의 모습은 ‘신기함’ 그 자체였다.
한창 건설중인 63빌딩을 먼 발치에서 구경하였고 인천 맥아더 공원의 동상앞에서 비둘기 들과 단체사진을 찍었던 기억이 또렷하게 남아있다.
당시 숙박을 남산 기슭의 허름한 여관에서 했었는데 밤하늘에 별처럼 빛나던 남산타워의 아름다운 모습 또한 적지않은 세월이 흐른 지금에도 분명히 추억으로 남아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서울에 와본 소년의 눈 앞에 펼쳐진 이 매력적인 도시의 그 모든 것들을 매일매일 즐길 수 있는 서울에 사는 사람들이 정말로 정말로 부럽기만 했다.
얼마전 시골에 계신 부모님께 안부전화를 했었는데 관광버스를 대절하여 서울로 청계천을 구경하고 돌아오셨단다. 그런데 아버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아들아, 청계천 좋더라! 너는 서울에 사니까 자주 가봤지? 부럽다, 부러워!!’ 라고 하신다.
순간 정신이 멍~했다. 청계천이라!! 그래 청계천이 있었지….
출퇴근 길에 그냥 무심코 지나쳤던 그 청계천을 부모님께서는 일부러 하루 시간을 내어 서울로 구경을 오셨다는 사실에 그저 내 주변에 대가없이 주어진 것들에 대한 소중함을 잊고 지냈던 내가 그렇게 후회스럽고 부끄러울 수가 없었다.
만약 우리가 아무것도 갖을 수도 느낄 수도 없는 공간에 유배되어 있다면 단조롭게 느껴졌던 서울의 일상에서 과연 어떤것들을 가장 절실하게 그리워할까?
개인마다 그 대답이 틀려지겠지만 ‘남산걷기, 북한산 등반, 청계천 산책, 한강둔치 산책, 내가 하고있는 일에 더욱 몰두해 보는 것, 연락이 끊겼던 오래된 친구에게 연락하기..’ 등이 아닐까?
지금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을 더욱 자세하고 체계적으로 정리한 서적도 있는 듯 한데.. 지금 당장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은 이런것들이다.
따지고보면 돈이 많이드는 일도 아니고 또 커다란 결심을 해야 실천에 옮길 수도 있는 것도 아니다.
그저 오늘 당장 작은 결심만 하면 바로 실천에 옮길 수 있는 것들이 아닌가?
내일 출근길에는 운동화 한켤레를 회사로 가져와야 겠다. 봄꽃으로 물든 호텔앞 남산을 거닐기 위해서다. 봄꽃 만발한 남산을 걷는다고 생각하니 저절로 신바람이 난다.
영국의 저명한 소설가이자 문학평론가인 조지 버나드 쇼(George Bernard Shaw 1856-1950)의 잘 알려진 묘비 문구 ‘우물쭈물하다 내 이럴줄 알았다!’의 외침이 너무나도 절실하게 다가오는 봄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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