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 정운찬의 차기주자 가능성과 현실성

충청 출신 경제학자, 정치권 높은 수요는 가능성

지역내일 2007-04-24 (수정 2007-04-24 오전 9:53:28)
정운찬의 차기주자 가능성과 현실성
충청 출신 경제학자, 정치권 높은 수요는 가능성
혈혈단신, 검증안된 정치력, 낮은 인지도는 한계이자 과제

대선이 채 8개월도 남지 않았지만, 마땅한 후보감을 찾지 못한 비한나라당 진영에서 정운찬 전 서울대총장에 대한 러브콜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3월 ‘1학기 강의를 마치겠다’고 공언한 정 전 총장은 정치 행보는 자제하고 있지만, 최근 발언의 수위를 높이며 정치권에 한발짝 다가선 모습이다.
정 전 총장을 맞이하기 위한 정치권 외곽 흐름도 점차 빨라지고 있다.
지난 22일에는 사실상 정 전 총장의 지지모임인 ‘새로운 정책정당추진을 위한 대전·충남준비모임’(새정추)이 결성돼 첫발을 내디뎠다. 새정추는 6월 중순께로 예상되는 정 전 총장의 1학기 종강에 맞춰 전국 16개시도 지부 결성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두차례 대선 당락 가른 충청 표심 =
정운찬 전 서울대총장을 차기주자로 내세우려는 정치권 인사들은 그가 충청 출신이라는 점 때문이라는 점을 굳이 부인하지 않는다.
국회의 한 고위관계자는 “박근혜 이명박 등 한나라당 대선주자들이 모두 TK출신 아니냐”며 “그들에 맞서기 위해서는 호남은 물론 충청 표심까지 확보해야 게임이 되는데, 충청 표심을 얻는데 가장 강력한 무기가 바로 충청 출신 후보”라고 말했다.
실제 97년과 2002년 두차례 대선에서 모두 충청 표심이 대선 당락을 가르는 주요한 변수였다.
DJP 연대로 치러진 97년 대선에서 김대중 당시 후보는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39만여표 차로 앞서 당선됐다. 전체 39만여 표차 가운데 30만표 이상을 충청권에서 얻었다.
2002년 대선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행정수도 이전 공약’으로 충청 표심 잡기에 나선 노무현 당시 후보가 충청권에서만 25만여표를 이회창 당시 한나라당 후보보다 더 얻었다. 전체 57만여 표차 가운데 절반 가까이를 충청권에서 얻어 온 셈이다.

◆서울대총장 출신 경제학자 강점 =
정 전 총장에 대한 비한나라 진영의 러브콜이 거센 배경에는 그가 충청 출신이라는 점 외에도 서울대총장 출신의 경제학자라는 점도 한 몫하고 있다. 국민적 관심이 높은 ‘경제’와 ‘교육’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다는 점에서다.
실제 정 전 총장이 서울대총장 재직 시 도입한 ‘지역균형선발제도’는 개교 이래 첫 서울대 합격생을 배출한 학교가 대폭 늘어 마을마다 플래카드가 내걸리는 등 전국 농촌지역 등 지방 학교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고 한다.
국민의 정부에서 청와대 비서관을 지낸 한 인사는 “‘지역균형선발제도’ 자체가 교육문제 해결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정 전 총장의 잠재력은 그가 이룩한 성공사례들이 하나둘씩 국민 앞에 선보이게 되면 폭발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1%도 못 미치는 저조한 지지율 극복 과제 =
그러나 정치 경험이 전무한 정운찬 전 총장에 대한 기대는 자칫 모래성을 쌓는 것과 같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 또한 만만치 않다. 정치력에 대한 검증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에서다.
정치권에 빚이 없다는 점에서 기성 정치권과 전혀 다른 새로운 정치를 선보일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히기도 하지만, 동시에 혈혈단신으로 정치권에 입성하게 될 경우 기존 정파들의 이전투구에 휩쓸릴 수 있다는 점도 불안요인으로 꼽힌다.
정치권의 뜨거운 러브콜과는 대조적으로 정 전 총장에 대한 국민적 평가는 여전히 싸늘한 상태다. 지금까지 실시된 각종 대선 여론조사에서도 평균 1%대 지지율에도 못 미치며 그 존재 가치를 발현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투명한 물 컵에 물이 가득 차 있건 물이 하나도 없건 투명해 보이는 것은 마찬가지지만, 가득 차 있으면서도 투명해 보이는 것은 순수한 것이고, 물이 하나도 없이 투명해 보이는 것은 순진한 것이다”며 “정 전 총장이 정치적으로 순수한 사람인지 순진한 사람인지에 따라 성공 여부가 판가름 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차기주자로 상품성을 인정받고 있는 정 전 총장이 정치력과 리더십을 얼마나 채워 놓고 있느냐에 그의 정치적 성공 여부가 달려 있는 셈이다.
구자홍 기자 jhko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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