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종일 경제팀과 머리맞대고 강력한 개혁 독려
청와대와 정부 과천청사는 4일 하루 종일 경제장관 회의로 분주했다.김대중대통령이 최근의
경제상황에 대해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상황’임을 시인하고 이를 돌파하기 위한 ‘비장한
각오’를 밝혔기 때문이다.
김대통령은 4일 예정에 없던 긴급 개혁과제 합동보고회의를 소집, 금융 기업 공공 노동등 4
대 부문 개혁 추진상황에 대한 현황보고를 듣고 강력한 개혁작업을 독려하고 나섰다. 김대
통령은 이날 점심 식사조차 미루며 앞으로 3~5개월 동안 추진할 12대 핵심 개혁과제를 선정
했다.
김대통령은 “우리경제가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여건에 직면해 있다”고 분석하고 “이럴 때
일수록 어떠한 충격에도 흔들리지 않는 튼튼한 경제체질을 갖추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12대 핵심 개혁과제는 우리경제의 지속적 안정성장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
제이며 우리 생존과도 직결된 과제”라면서 “각부 장관들이 비장한 각오를 갖고 개혁 완결
을 위해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김대통령은 당초 올 연말까지 금융과 기업부문 개혁을 완료하고 늦어도 내년 2월까지 나머
지 공공 및 노동부문에 대한 개혁을 마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그러나 개혁작업이 기대했
던 만큼 진행되지 못해 지지부진하자 직접 나서 다시 한번 개혁의 고삐를 바싹 잡아당기고
나선 것이다.
당초 4대 개혁과제를 점검하는 이 회의는 김대통령이 2개월에 한번 정기적으로 주재하는 것
이 관례였으나 연말 개혁 약속 시한이 촉박한 점, 개혁작업이 지지부진한 점, 이로 인해 경
제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점 등을 고려, 기간을 단축해 매달 한번씩 김대통령이 직접 개혁진
행상황을 챙기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는 진념재경, 신국환산자, 김호진노동, 전윤철기획예산처 장관과 안병우국무조정
실장, 이남기공정거래위원장, 이근영금융감독위원장 등 4대부문 개혁관련 부처장관과 관계자
가 전부 참석했다.
이에앞서 이날 아침 일찍 청와대에서 진념 재경부장관 주재로 경제 장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경제정책 조정회의가 소집됐고, 이어 오전 10시 국무회의가 열렸다.
이날 낮 대통령 주재 합동보고회의에 이어 오후 다시 이한동(李漢東)총리주재로 정부 과천
청사에서 경제팀, 교육인적자원팀, 사회문화팀, 통일외교안보팀 등 4개 내각 팀장회의를 열
고 개혁작업뿐만 아니라 의·약분업 등 국정현안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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