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전
김서령 지음
푸른역사
1만2000원
한국 현대사에 맞선 여덟 여성
일제와 전쟁, 분단, 군사정권을 두발로 버텨
한국최고의 여성낚시꾼으로 알려진 고계연 할머니는 1932년 경남 삼천포에서 태어나 1950년 지리산으로 들어가 빨치산이 됐다.
학생시절 삼천포지역 학생문화선전부 활동을 했지만 지리산으로 들어간 이유는 전쟁통에 헤어진 아버지와 오빠를 찾기 위해서다. 사상이나 인민해방 따위는 중요치 않았다. 하지만 역사는 그녀를 내버려두지 않았다. 토벌대에 붙잡혔을 당시 그녀의 직책은 ‘지리산 유격대 경남도당 및 남부군 소속 서기’였다. 그녀는 토벌대에 붙잡힌 후 수용소 생활을 하면서 발가락을 모두 잃었다. 그녀는 빨치산에서 세일즈우먼으로 변신했다. 또 다른 생존을 위해 택한 길이다.
안동 명문 유일재 가문을 반세기 넘게 지켜 온 김후웅 할머니는 인민군을 따라 북으로 올라간 남편을 50년간 기다려왔다. 남편이 없는 동안 종가를 지키기 위한 며느리로서 지독하게 살아왔다. 그러나 지난 2003년 금강산에서 남편을 상봉했다. 그녀는 지금도 통일을 기다리며 종가를 지키고 있다.
인터뷰를 전문적으로 해온 칼럼니스트 김서령이 우리 시대를 생존해온 여자들의 이야기를 모아 펴냈다. 역사책에 존재하지 않는 생생한 목소리를 통해 한국 현대사를 온몸으로 헤쳐온 여덟 여자의 인생 역정을 다뤘다.
고계연, 김후웅 할머니 외에도 배고픔을 면하기 위해 만주로 갔다가 중국 팔로군 여전사가 됐던 윤금선 할머니, 가족 생계를 위해 기차에 올라탔다가 위안부의 삶을 살아야 했던 김수혜 할머니 등.
여덟 할머니의 공통점은 내 인생이 처절했다고 한숨 쉬지 않고 후회하지 않는다. 자신 의지와는 상관없이 거친 세월을 두발로 헤쳐 나왔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김서령 지음
푸른역사
1만2000원
한국 현대사에 맞선 여덟 여성
일제와 전쟁, 분단, 군사정권을 두발로 버텨
한국최고의 여성낚시꾼으로 알려진 고계연 할머니는 1932년 경남 삼천포에서 태어나 1950년 지리산으로 들어가 빨치산이 됐다.
학생시절 삼천포지역 학생문화선전부 활동을 했지만 지리산으로 들어간 이유는 전쟁통에 헤어진 아버지와 오빠를 찾기 위해서다. 사상이나 인민해방 따위는 중요치 않았다. 하지만 역사는 그녀를 내버려두지 않았다. 토벌대에 붙잡혔을 당시 그녀의 직책은 ‘지리산 유격대 경남도당 및 남부군 소속 서기’였다. 그녀는 토벌대에 붙잡힌 후 수용소 생활을 하면서 발가락을 모두 잃었다. 그녀는 빨치산에서 세일즈우먼으로 변신했다. 또 다른 생존을 위해 택한 길이다.
안동 명문 유일재 가문을 반세기 넘게 지켜 온 김후웅 할머니는 인민군을 따라 북으로 올라간 남편을 50년간 기다려왔다. 남편이 없는 동안 종가를 지키기 위한 며느리로서 지독하게 살아왔다. 그러나 지난 2003년 금강산에서 남편을 상봉했다. 그녀는 지금도 통일을 기다리며 종가를 지키고 있다.
인터뷰를 전문적으로 해온 칼럼니스트 김서령이 우리 시대를 생존해온 여자들의 이야기를 모아 펴냈다. 역사책에 존재하지 않는 생생한 목소리를 통해 한국 현대사를 온몸으로 헤쳐온 여덟 여자의 인생 역정을 다뤘다.
고계연, 김후웅 할머니 외에도 배고픔을 면하기 위해 만주로 갔다가 중국 팔로군 여전사가 됐던 윤금선 할머니, 가족 생계를 위해 기차에 올라탔다가 위안부의 삶을 살아야 했던 김수혜 할머니 등.
여덟 할머니의 공통점은 내 인생이 처절했다고 한숨 쉬지 않고 후회하지 않는다. 자신 의지와는 상관없이 거친 세월을 두발로 헤쳐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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