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길 땅속이라도 파봐야 안다”
삼성건설, 정상 운행하는 교량 밑으로 궤도 건설
서울 목동과 양평동을 잇는 9호선 907공구는 양평교 구간으로 골머리를 앓았다.
지하철 공사를 위해 양평교를 철거할 경우 목동으로 진입하는 대체 도로가 없어 존치 상태로 지하 구조물을 만들어야 하는 난관이 기다리고 있었다. 다른 구간은 도로를 파서 지하 구조물을 설치하는 개착공법으로 무난하게 공정을 진행했다.
양평교 구간 공사는 땅속에서 나오는 지하수로 새로운 교각이 얼마나 버틸지도 계산해야 하는 복잡한 공정이다. 특히 낮고 좁은 교량 밑에서 공사를 진행해야 하는 어려움이 더욱 공정을 더디게 했다.
907공구를 맡은 삼성건설은 양평교 하부 통과 구간에 굴착후 ‘가벤트’를 설치하는 공법을 도입했다.
이 공법은 기존 양평교 교각 옆으로 가벤트를 설치해 교량을 받친 뒤 교각을 철거한 후 지하철 구조물을 설치하는 기술이다. 역시 교량 위로 차량들의 행렬이 이어지는 상태에서 공정을 진행한다는 점이 섬세한 기술력을 필요로 했다.
삼성건설은 이 구간 공사를 위해 좁은 공간에서 공사가 가능하도록 중장비들을 개조했다. 높은 크레인으로는 교량 밑 공사가 불가능해 미니 크레인까지 만들었다.
교량과 동일 노선 지하철 건설
교량 밑을 지나는 지하철이 교량 노선과 동일하게 진행하는 경우는 드물다. 이 공정에서는 ‘땅 파는 기술’ 뿐 아니라 다리를 건설하는 기술도 필요하다.
이 같은 구간에서는 교량을 헐고 지하철을 만든 다음 다시 교량을 설치하는 과정이 일반적이다.
양평교 구간에 도입한 공법은 가받침대를 설치하는 ‘벤트’ 공법으로 교각을 떠받치는 지하철 구조물의 하중을 적절히 응용했다.
가받침대를 설치하고 기존 교각을 철거하는 과정은 아슬아슬하다. 교량 위로 차들이 지난 상태라 하중과 교각의 움직임을 과학적으로 계산해야 한다.
이미 지하에는 지하철이 지날 수 있는 깊이로 굴착이 진행된 상태. 벤트를 설치한 후 새로 만드는 교각은 지하철이 지나는 터널이 받침대 역할을 한다.
삼성건설 박호윤 부장은 “양평교는 영등포에서 목동으로 이동하는 주요 교량으로 대체 도로가 없다. 운행 중인 차량의 안전을 보장한 상태에서 교각을 철거하고 새 교각을 만드는 과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 구간을 제외하고는 907공구의 다른 노선은 90%의 공정률을 보이면서 9호선 중 가장 빠른 진행상태를 보이고 있다. 같은 공구내 목동역은 이미 공정을 모두 마무리하고 레일과 건축에 따른 설비팀에 현장을 넘겼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인터뷰- 907공구 김승철 현장소장. ....감리단장
“서울 지하철 기술, 동남아 석권했다”
구 도심시지를 가르는 907공구는 좁은 도로와 개착에 따른 민원이 많아 공정을 빠르게 진행해야 하는 구간이다. 그만큼 사고 위험도 높고 주민들의 불편도 따른다.
특히 물과의 싸움이 많은 지하철 공사는 ‘땅을 파봐야 안다’는 말이 정도로 땅속 물을 어떻게 관리하는지도 중요하다. 땅을 파다 보면 끝도 없이 나오는 물을 관리하는 것이 지하철 건설의 필요충분조건이다.
김승철 삼성건설 현장소장은 “잠시도 안전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지하철 공사장은 주민들에게 직접 피해를 끼칠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토목 현장과 구별되는 긴장감이 있다”고 말했다.
- 907공구 진행과정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관리·감독·근로자가 모두 신경써야 하는 부분이 안전 문제다. 도심지 대형 공사이기 때문에 다른 토목공사와 달리 현장에서 구조적인 사고가 나면 주민들의 피해가 크다. 양평교 구간 역시 구조물에 하자가 생길 경우 교량을 오가는 차량에 직접 피해를 준다. ‘과연 안전할까’라는 불신을 넘는 과정이 힘들었다.
- 9호선에 다양한 신기술이 도입됐는데, 외국에 기술력을 수출하나.
서울 지하철 건설 기술은 이미 세계적이다. 특히 도심지 공사에서는 토목 선진국이라는 유럽에서도 시찰을 올 정도다. 대만 고속철이나 볼리비아 교량, 싱가포르 지하철 등 한국 기술이 많이 진출해 있다.
- 지하철 공사를 다른 토목공사와 비교하면.
지하철 건설은 ‘물과의 싸움’ ‘교통과의 싸움’ ‘협소함과의 싸움’이다. 땅을 파면 끝없이 나오는 물과의 싸움은 지하철 공사의 핵심이다. 교통 역시 마찬가지다. 다른 공사와 달리 도로를 차단해 공사하기 때문에 빨리 진행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 특히 양평교 구간처럼 교량 밑 작업은 말 그대로 협소함과의 싸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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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건설, 정상 운행하는 교량 밑으로 궤도 건설
서울 목동과 양평동을 잇는 9호선 907공구는 양평교 구간으로 골머리를 앓았다.
지하철 공사를 위해 양평교를 철거할 경우 목동으로 진입하는 대체 도로가 없어 존치 상태로 지하 구조물을 만들어야 하는 난관이 기다리고 있었다. 다른 구간은 도로를 파서 지하 구조물을 설치하는 개착공법으로 무난하게 공정을 진행했다.
양평교 구간 공사는 땅속에서 나오는 지하수로 새로운 교각이 얼마나 버틸지도 계산해야 하는 복잡한 공정이다. 특히 낮고 좁은 교량 밑에서 공사를 진행해야 하는 어려움이 더욱 공정을 더디게 했다.
907공구를 맡은 삼성건설은 양평교 하부 통과 구간에 굴착후 ‘가벤트’를 설치하는 공법을 도입했다.
이 공법은 기존 양평교 교각 옆으로 가벤트를 설치해 교량을 받친 뒤 교각을 철거한 후 지하철 구조물을 설치하는 기술이다. 역시 교량 위로 차량들의 행렬이 이어지는 상태에서 공정을 진행한다는 점이 섬세한 기술력을 필요로 했다.
삼성건설은 이 구간 공사를 위해 좁은 공간에서 공사가 가능하도록 중장비들을 개조했다. 높은 크레인으로는 교량 밑 공사가 불가능해 미니 크레인까지 만들었다.
교량과 동일 노선 지하철 건설
교량 밑을 지나는 지하철이 교량 노선과 동일하게 진행하는 경우는 드물다. 이 공정에서는 ‘땅 파는 기술’ 뿐 아니라 다리를 건설하는 기술도 필요하다.
이 같은 구간에서는 교량을 헐고 지하철을 만든 다음 다시 교량을 설치하는 과정이 일반적이다.
양평교 구간에 도입한 공법은 가받침대를 설치하는 ‘벤트’ 공법으로 교각을 떠받치는 지하철 구조물의 하중을 적절히 응용했다.
가받침대를 설치하고 기존 교각을 철거하는 과정은 아슬아슬하다. 교량 위로 차들이 지난 상태라 하중과 교각의 움직임을 과학적으로 계산해야 한다.
이미 지하에는 지하철이 지날 수 있는 깊이로 굴착이 진행된 상태. 벤트를 설치한 후 새로 만드는 교각은 지하철이 지나는 터널이 받침대 역할을 한다.
삼성건설 박호윤 부장은 “양평교는 영등포에서 목동으로 이동하는 주요 교량으로 대체 도로가 없다. 운행 중인 차량의 안전을 보장한 상태에서 교각을 철거하고 새 교각을 만드는 과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 구간을 제외하고는 907공구의 다른 노선은 90%의 공정률을 보이면서 9호선 중 가장 빠른 진행상태를 보이고 있다. 같은 공구내 목동역은 이미 공정을 모두 마무리하고 레일과 건축에 따른 설비팀에 현장을 넘겼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인터뷰- 907공구 김승철 현장소장. ....감리단장
“서울 지하철 기술, 동남아 석권했다”
구 도심시지를 가르는 907공구는 좁은 도로와 개착에 따른 민원이 많아 공정을 빠르게 진행해야 하는 구간이다. 그만큼 사고 위험도 높고 주민들의 불편도 따른다.
특히 물과의 싸움이 많은 지하철 공사는 ‘땅을 파봐야 안다’는 말이 정도로 땅속 물을 어떻게 관리하는지도 중요하다. 땅을 파다 보면 끝도 없이 나오는 물을 관리하는 것이 지하철 건설의 필요충분조건이다.
김승철 삼성건설 현장소장은 “잠시도 안전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지하철 공사장은 주민들에게 직접 피해를 끼칠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토목 현장과 구별되는 긴장감이 있다”고 말했다.
- 907공구 진행과정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관리·감독·근로자가 모두 신경써야 하는 부분이 안전 문제다. 도심지 대형 공사이기 때문에 다른 토목공사와 달리 현장에서 구조적인 사고가 나면 주민들의 피해가 크다. 양평교 구간 역시 구조물에 하자가 생길 경우 교량을 오가는 차량에 직접 피해를 준다. ‘과연 안전할까’라는 불신을 넘는 과정이 힘들었다.
- 9호선에 다양한 신기술이 도입됐는데, 외국에 기술력을 수출하나.
서울 지하철 건설 기술은 이미 세계적이다. 특히 도심지 공사에서는 토목 선진국이라는 유럽에서도 시찰을 올 정도다. 대만 고속철이나 볼리비아 교량, 싱가포르 지하철 등 한국 기술이 많이 진출해 있다.
- 지하철 공사를 다른 토목공사와 비교하면.
지하철 건설은 ‘물과의 싸움’ ‘교통과의 싸움’ ‘협소함과의 싸움’이다. 땅을 파면 끝없이 나오는 물과의 싸움은 지하철 공사의 핵심이다. 교통 역시 마찬가지다. 다른 공사와 달리 도로를 차단해 공사하기 때문에 빨리 진행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 특히 양평교 구간처럼 교량 밑 작업은 말 그대로 협소함과의 싸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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