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HJ아파트 파일박기 이중장부 수사 돌입
부실시공 확인되면 분양자 계약해지 늘어날 듯
경북 포항시 장성동에 시공중인 ‘HJ아파트’의 안전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H종건이 이 아파트를 시공하면서 행정기관으로부터 사전허가를 받지 않고 파일박기공사를 강행했기 때문이다.
또 이 업체는 파일박기 공사일지를 이중으로 작성한 것으로 드러나 공사 전반에 대한 신뢰성에도 의문이 일고 있다.
포항시는 특히 모래뻘 지질이 많아 아파트 시공후 전면보강을 한 전례가 다수 있었기 때문에 불법시공 사실이 확인될 경우 분양자들의 연쇄 계약해지 등 파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HJ아파트 불법시공에 대해 수사중인 검찰도 현재 전문업체에 구조안전진단을 의뢰해 놓고 있다.
포항시 장성동 H아파트의 불법시공은 지난해 2월부터 이뤄졌다. 경기도 안산시에 본사를 둔 H종건은 아파트 기초공사 과정에서 지반 지내력 부족으로 기초공사공법을 변경해야 할 상황에 처했다.
H종건은 감리단에 수차례 지내력 기초공사에서 파일기초로 기초공사방법 변경을 요청했으나 감리단은 두어차례 H종건의 요청을 거부하다 이후 특별한 이유없이 공사강행을 묵인했다.
감리단은 사전 허가를 받은 후 공사를 재개할 것을 주문했고 일부 공사지역에 제한해 공사를 진행하라고 시공사에 주문했다.
H종건은 그러나 행정기관 허가를 받지 않은 상태에서 파일기초공사를 완공한 후 지난해 7월 발주처인 주택조합을 통해 포항시에 사업계획 변경신청을 했으며 협의기관인 경북도에서 같은 해 9월 사후 인가를 받았다.
사후 승인은 명백한 불법시공이다. 기초공사라는 주요 공정을 시공하면서 인허가 기관에서 사전 승인을 전혀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같은 불법시공사실이 알려지자 대구지검 포항지청은 지난 3월 초 HJ아파트 건설현장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검찰은 하청업체에서 불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하고 회사공금을 빼돌린 H종건 현장소장과 관리과장 등 수명을 최근 사법처리했다.
그러나 주민과 분양자들의 주요 관심사항은 기초파일공사의 적법성과 아파트의 안전성 문제다.
특히 시공사와 감리단 등에 따르면 H종건은 파일공사 당시 두 개의 파일항타장부를 작성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두 개의 항타일지에 나타난 파일박기 횟수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항타하지도 않은 것을 부풀려 작성해 비자금을 조성했거나 아예 파일을 박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만약 파일을 설계도대로 박지 않았을 경우 아파트 분양자들의 연쇄 계약해지 등 파장이 일파만파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포항시에는 특히 연약한 모래뻘로 이뤄진 지질구조를 가진 곳이 많아 아파트 거주 주민들이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HJ아파트 건설현장 인근 L아파트의 경우 수년전 아파트가 완공후 한쪽으로 기울어 전면 보강공사를 하는 해프닝을 겪기도 했다. 공사과정이나 공사후 건축물이 지반붕괴로 무너지거나 기울어지는 사례가 종종 발생하는 곳이 포항이다.
검찰은 아파트 구조물의 안전성을 점거하기 위해 지난 12일 HJ아파트 공사현장에서 비파괴검사를 실시했으나 정확한 실태파악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전문업체에 구조안전진단을 의뢰해 놓고 있다. H종건 관계자는 “검찰이 지정한 구조안전진단 전문업체의 조사 결과가 나오면 별도의 안전대책을 세울지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포항 정성동 HJ아파트는 총 1754가구 중 약 90%인 1570여가구가 분양됐으며 현재 공정율 30%를 보이고 있다.
포항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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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시공 확인되면 분양자 계약해지 늘어날 듯
경북 포항시 장성동에 시공중인 ‘HJ아파트’의 안전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H종건이 이 아파트를 시공하면서 행정기관으로부터 사전허가를 받지 않고 파일박기공사를 강행했기 때문이다.
또 이 업체는 파일박기 공사일지를 이중으로 작성한 것으로 드러나 공사 전반에 대한 신뢰성에도 의문이 일고 있다.
포항시는 특히 모래뻘 지질이 많아 아파트 시공후 전면보강을 한 전례가 다수 있었기 때문에 불법시공 사실이 확인될 경우 분양자들의 연쇄 계약해지 등 파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HJ아파트 불법시공에 대해 수사중인 검찰도 현재 전문업체에 구조안전진단을 의뢰해 놓고 있다.
포항시 장성동 H아파트의 불법시공은 지난해 2월부터 이뤄졌다. 경기도 안산시에 본사를 둔 H종건은 아파트 기초공사 과정에서 지반 지내력 부족으로 기초공사공법을 변경해야 할 상황에 처했다.
H종건은 감리단에 수차례 지내력 기초공사에서 파일기초로 기초공사방법 변경을 요청했으나 감리단은 두어차례 H종건의 요청을 거부하다 이후 특별한 이유없이 공사강행을 묵인했다.
감리단은 사전 허가를 받은 후 공사를 재개할 것을 주문했고 일부 공사지역에 제한해 공사를 진행하라고 시공사에 주문했다.
H종건은 그러나 행정기관 허가를 받지 않은 상태에서 파일기초공사를 완공한 후 지난해 7월 발주처인 주택조합을 통해 포항시에 사업계획 변경신청을 했으며 협의기관인 경북도에서 같은 해 9월 사후 인가를 받았다.
사후 승인은 명백한 불법시공이다. 기초공사라는 주요 공정을 시공하면서 인허가 기관에서 사전 승인을 전혀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같은 불법시공사실이 알려지자 대구지검 포항지청은 지난 3월 초 HJ아파트 건설현장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검찰은 하청업체에서 불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하고 회사공금을 빼돌린 H종건 현장소장과 관리과장 등 수명을 최근 사법처리했다.
그러나 주민과 분양자들의 주요 관심사항은 기초파일공사의 적법성과 아파트의 안전성 문제다.
특히 시공사와 감리단 등에 따르면 H종건은 파일공사 당시 두 개의 파일항타장부를 작성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두 개의 항타일지에 나타난 파일박기 횟수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항타하지도 않은 것을 부풀려 작성해 비자금을 조성했거나 아예 파일을 박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만약 파일을 설계도대로 박지 않았을 경우 아파트 분양자들의 연쇄 계약해지 등 파장이 일파만파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포항시에는 특히 연약한 모래뻘로 이뤄진 지질구조를 가진 곳이 많아 아파트 거주 주민들이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HJ아파트 건설현장 인근 L아파트의 경우 수년전 아파트가 완공후 한쪽으로 기울어 전면 보강공사를 하는 해프닝을 겪기도 했다. 공사과정이나 공사후 건축물이 지반붕괴로 무너지거나 기울어지는 사례가 종종 발생하는 곳이 포항이다.
검찰은 아파트 구조물의 안전성을 점거하기 위해 지난 12일 HJ아파트 공사현장에서 비파괴검사를 실시했으나 정확한 실태파악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전문업체에 구조안전진단을 의뢰해 놓고 있다. H종건 관계자는 “검찰이 지정한 구조안전진단 전문업체의 조사 결과가 나오면 별도의 안전대책을 세울지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포항 정성동 HJ아파트는 총 1754가구 중 약 90%인 1570여가구가 분양됐으며 현재 공정율 30%를 보이고 있다.
포항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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