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4대은행으로 BDA와 거래관계 … “국무부 요청받았다” 확인
2·13이행 최대걸림돌 해결 가시권 … “감독기관 승인 필요”
2·13합의에 따른 ‘초기조치’ 이행의 최대 걸림돌이었던 북한 동결자금 문제가 막바지에 다다른 것으로 보인다. 북한 요구에 따른 국제송금을 맡아줄 은행이 드디어 윤곽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17일 “미국의 와코비아은행이 방코델타아시아(BDA)에 동결된 북한 불법자금 2500만달러 송금을 중계해 달라는 미 국무부의 제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은행 대변인 크리스티 필립스-브라운은 이 신문과의 회견에서 “국무부측으로부터 북한과의 협상이슈인 동결자금 은행간 이체를 진행하는 일을 비영리적 차원에서 도와달라는 요청이 있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와코비아는 미국의 4대 은행중 하나로 지난 3월 현재 자산규모는 7064억달러(미국 4위)이며 고객자산규모는 3위다. 이 은행 주식은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있다.
뉴욕증시 상장을 앞둔 중국은행(BOC)이 자신의 신용도 하락을 우려, 북한 자금 송금을 거절한 데 반해 세계적 금융기관인 와코비아는 이 국무부의 송금 요청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그 만큼 높다. 브라운 대변인은 “우리는 (국무부의 송금) 요구를 검토한다는데 동의했으며 여러 정부 관리들과 계속 논의하고 있는 중”이라면서 “와코비아은행은 감독기관으로부터 어떤 적절한 승인이 없으면 어떤 요구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와코비아은행은 그동안 마카오에 위치한 BDA와 거래해온 미국 은행 중 하나로, 몇몇 백악관 관리들도 북한 자금 이체에 미국 은행을 활용하는 것을 반대했으나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이 와코비아 은행을 통한 자금 중계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포스트는 전했다.
또 미 재무부도 와코비아은행의 북한 자금이체에 대해 관여하지 않은 채 국무부에 전적으로 맡겨왔다. 재무부가 와코비아 은행의 북한 자금중계 특별허용을 위해선 와코비아은행에게 상당한 책임면제를 부여할 필요가 있다고 포스트는 지적했다.
이 같은 보도에 대해 미 국무부측은 17일 와코비아측의 발표 이외에 더 이상 언급할게 없다고 밝혔다.
숀 매코맥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북한측이 많은 은행들과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BDA문제가 해결됐다는 어떤 공식 통보도 받지 못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우리 정부 역시 “외신 보도에 대해 일일이 대꾸하지 않겠다”고만 말했다.
조숭호 기자 shc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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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3이행 최대걸림돌 해결 가시권 … “감독기관 승인 필요”
2·13합의에 따른 ‘초기조치’ 이행의 최대 걸림돌이었던 북한 동결자금 문제가 막바지에 다다른 것으로 보인다. 북한 요구에 따른 국제송금을 맡아줄 은행이 드디어 윤곽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17일 “미국의 와코비아은행이 방코델타아시아(BDA)에 동결된 북한 불법자금 2500만달러 송금을 중계해 달라는 미 국무부의 제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은행 대변인 크리스티 필립스-브라운은 이 신문과의 회견에서 “국무부측으로부터 북한과의 협상이슈인 동결자금 은행간 이체를 진행하는 일을 비영리적 차원에서 도와달라는 요청이 있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와코비아는 미국의 4대 은행중 하나로 지난 3월 현재 자산규모는 7064억달러(미국 4위)이며 고객자산규모는 3위다. 이 은행 주식은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있다.
뉴욕증시 상장을 앞둔 중국은행(BOC)이 자신의 신용도 하락을 우려, 북한 자금 송금을 거절한 데 반해 세계적 금융기관인 와코비아는 이 국무부의 송금 요청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그 만큼 높다. 브라운 대변인은 “우리는 (국무부의 송금) 요구를 검토한다는데 동의했으며 여러 정부 관리들과 계속 논의하고 있는 중”이라면서 “와코비아은행은 감독기관으로부터 어떤 적절한 승인이 없으면 어떤 요구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와코비아은행은 그동안 마카오에 위치한 BDA와 거래해온 미국 은행 중 하나로, 몇몇 백악관 관리들도 북한 자금 이체에 미국 은행을 활용하는 것을 반대했으나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이 와코비아 은행을 통한 자금 중계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포스트는 전했다.
또 미 재무부도 와코비아은행의 북한 자금이체에 대해 관여하지 않은 채 국무부에 전적으로 맡겨왔다. 재무부가 와코비아 은행의 북한 자금중계 특별허용을 위해선 와코비아은행에게 상당한 책임면제를 부여할 필요가 있다고 포스트는 지적했다.
이 같은 보도에 대해 미 국무부측은 17일 와코비아측의 발표 이외에 더 이상 언급할게 없다고 밝혔다.
숀 매코맥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북한측이 많은 은행들과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BDA문제가 해결됐다는 어떤 공식 통보도 받지 못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우리 정부 역시 “외신 보도에 대해 일일이 대꾸하지 않겠다”고만 말했다.
조숭호 기자 shc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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