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득층만 갈 수 있는 비싼 여행지 … 일반 관광객은 1주일에 10여명 불과
최근 공공기관·공기업 감사들의 모임인 ‘감사포럼’ 회원들이 남미로 외유성 출장을 떠났다며 지탄을 받고 있다.
지난 11일에는 서울지역 7개 자치구 구청장들이 브라질, 아르헨티나, 칠레, 페루 등을 방문하는 일정으로 출국한 바 있다.
대통령 자문 국가균형발전위원회가 지역혁신 세미나 명목으로 남미행을 추진하다가 ‘부적절하다’는 판단에 따라 일정을 취소했다. 이 행사에는 위원회 산하 전국지역혁신협의회 관계자들이 참가할 예정이었다.
◆기업인도 파견 근무 꺼려 = 이처럼 공인들의 잇따른 남미행에 대해 대부분이 갸우뚱 거리고 있다.
남미지역은 거리가 먼데다 언어소통이 자유롭지 않아 기업인이나 여행광을 제외하고는 한국인들이 많이 찾지 않는 곳이기 때문이다.
남미는 한국의 지구 반대편에 위치해 있다. 브라질 최대도시인 상파울루의 경우 한국과의 시차가 12시간이다.
1만명이 넘는 교민이 브라질에 거주하고 있지만 브라질까지 직접 운항하는 항공편은 현재 국내에 없다. 이용객이 적기 때문이다. 과거 대한항공이 브라질 직항로를 운영했지만 금융위기(IMF)를 거치면서 이 노선을 폐지했다.
이 때문에 미국이나 유럽을 거쳐 남미로 가야 한다. 비행기를 바꿔 타는 시간을 감안하면 남미까지 가는데 24시간 가량 걸린다.
남미는 지정학적으로 미주대륙이지만 문화적으로는 미국보다 유럽의 영향을 더 많이 받았다. 이 때문에 영어를 사용하는 국가는 거의 없고 대부분이 스페인어를 사용한다. 포르투칼 식민지였던 브라질만 스페인어 대신 포르투칼어를 쓰고 있다.
더군다나 칠레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이 불안한 치안으로 유명하다. 브라질의 경우 마약범죄조직과 군부대가 도심지에서 대치하며 총격전을 벌일 정도다. 이러한 악조건 때문에 기업이나 공공기관의 지사 숫자가 적고, 기업인들도 파견 근무를 꺼릴 정도다.
◆천혜의 관광자원, 유럽인의 휴양지 = 남미가 관심을 끄는 것은 천혜의 관광자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에는 널리 알려져 있지 않지만 북미지역과 유럽인들에게는 손꼽히는 휴양지다.
‘감사포럼’이 방문키로 해 논란이 일었던 이과수 폭포는 미국의 나이아가라, 짐바브웨이의 빅토리아 폭포과 함께 세계 3대 폭포로 꼽힌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국경 사이에 있어 관광객들은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를 오고가며 관람할 정도다.
3대 미항인 브라질의 리오데 자네이로는 매년 2~3월 열리는 삼바축제 ‘리오 카니발’로 유명하다. 카니발을 보기 위해서 매년 20만명 이상의 외국관광객이 브라질을 찾고 있으며, 카니발 기간이 아니더라도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상시 공연이 열린다.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 중심부에 위치한 산크리스토발 언덕은 정상에 위치한 성모마리아를 보기 위해 몰려드는 카톨릭 신자들의 발이 끊이지 않는다.
최근에는 성매매 단속을 피해 근거지를 옮긴 한국여성의 유흥업소가 늘면서 교민사회의 골칫거리로 등장하기도 했다.
◆남미여행 하려면 예산은 얼마나 = 여행업계에 따르면 남미 관광상품은 비인기 상품이다.
이동시간이 너무 길고 가격이 비싸 찾는 사람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대형여행사들도 미국과 유럽의 경우 다양한 상품을 내놓고 있지만 남미지역만 돌아보는 여행상품은 다섯 손가락을 넘지 않는다.
업계 관계자는 “남미를 찾는 고객이 적어 여행사들이 한 상품에 고객을 모아 판매하고 있다”며 “출장을 목적으로 한 기업인을 제외한 순수 관광객은 성수기·비수기에 상관없이 일주일에 15~20명 수준으로 대부분이 고소득층”이라고 말했다.
유명 A여행사 이용해 남미 여행(7개국, 20일 기준)을 할 경우 620만원 가량이 필요하다. 만일 비즈니스 좌석을 이용하면 520만원을 추가로, 호텔에서 혼자 잔다면 100만원이 추가로 필요하다.
최근 물의를 일으킨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비즈니스 이상의 항공 좌석과 특급호텔에서 혼자 묶는다면 1200만~1300만원의 예산이 필요하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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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공공기관·공기업 감사들의 모임인 ‘감사포럼’ 회원들이 남미로 외유성 출장을 떠났다며 지탄을 받고 있다.
지난 11일에는 서울지역 7개 자치구 구청장들이 브라질, 아르헨티나, 칠레, 페루 등을 방문하는 일정으로 출국한 바 있다.
대통령 자문 국가균형발전위원회가 지역혁신 세미나 명목으로 남미행을 추진하다가 ‘부적절하다’는 판단에 따라 일정을 취소했다. 이 행사에는 위원회 산하 전국지역혁신협의회 관계자들이 참가할 예정이었다.
◆기업인도 파견 근무 꺼려 = 이처럼 공인들의 잇따른 남미행에 대해 대부분이 갸우뚱 거리고 있다.
남미지역은 거리가 먼데다 언어소통이 자유롭지 않아 기업인이나 여행광을 제외하고는 한국인들이 많이 찾지 않는 곳이기 때문이다.
남미는 한국의 지구 반대편에 위치해 있다. 브라질 최대도시인 상파울루의 경우 한국과의 시차가 12시간이다.
1만명이 넘는 교민이 브라질에 거주하고 있지만 브라질까지 직접 운항하는 항공편은 현재 국내에 없다. 이용객이 적기 때문이다. 과거 대한항공이 브라질 직항로를 운영했지만 금융위기(IMF)를 거치면서 이 노선을 폐지했다.
이 때문에 미국이나 유럽을 거쳐 남미로 가야 한다. 비행기를 바꿔 타는 시간을 감안하면 남미까지 가는데 24시간 가량 걸린다.
남미는 지정학적으로 미주대륙이지만 문화적으로는 미국보다 유럽의 영향을 더 많이 받았다. 이 때문에 영어를 사용하는 국가는 거의 없고 대부분이 스페인어를 사용한다. 포르투칼 식민지였던 브라질만 스페인어 대신 포르투칼어를 쓰고 있다.
더군다나 칠레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이 불안한 치안으로 유명하다. 브라질의 경우 마약범죄조직과 군부대가 도심지에서 대치하며 총격전을 벌일 정도다. 이러한 악조건 때문에 기업이나 공공기관의 지사 숫자가 적고, 기업인들도 파견 근무를 꺼릴 정도다.
◆천혜의 관광자원, 유럽인의 휴양지 = 남미가 관심을 끄는 것은 천혜의 관광자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에는 널리 알려져 있지 않지만 북미지역과 유럽인들에게는 손꼽히는 휴양지다.
‘감사포럼’이 방문키로 해 논란이 일었던 이과수 폭포는 미국의 나이아가라, 짐바브웨이의 빅토리아 폭포과 함께 세계 3대 폭포로 꼽힌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국경 사이에 있어 관광객들은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를 오고가며 관람할 정도다.
3대 미항인 브라질의 리오데 자네이로는 매년 2~3월 열리는 삼바축제 ‘리오 카니발’로 유명하다. 카니발을 보기 위해서 매년 20만명 이상의 외국관광객이 브라질을 찾고 있으며, 카니발 기간이 아니더라도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상시 공연이 열린다.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 중심부에 위치한 산크리스토발 언덕은 정상에 위치한 성모마리아를 보기 위해 몰려드는 카톨릭 신자들의 발이 끊이지 않는다.
최근에는 성매매 단속을 피해 근거지를 옮긴 한국여성의 유흥업소가 늘면서 교민사회의 골칫거리로 등장하기도 했다.
◆남미여행 하려면 예산은 얼마나 = 여행업계에 따르면 남미 관광상품은 비인기 상품이다.
이동시간이 너무 길고 가격이 비싸 찾는 사람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대형여행사들도 미국과 유럽의 경우 다양한 상품을 내놓고 있지만 남미지역만 돌아보는 여행상품은 다섯 손가락을 넘지 않는다.
업계 관계자는 “남미를 찾는 고객이 적어 여행사들이 한 상품에 고객을 모아 판매하고 있다”며 “출장을 목적으로 한 기업인을 제외한 순수 관광객은 성수기·비수기에 상관없이 일주일에 15~20명 수준으로 대부분이 고소득층”이라고 말했다.
유명 A여행사 이용해 남미 여행(7개국, 20일 기준)을 할 경우 620만원 가량이 필요하다. 만일 비즈니스 좌석을 이용하면 520만원을 추가로, 호텔에서 혼자 잔다면 100만원이 추가로 필요하다.
최근 물의를 일으킨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비즈니스 이상의 항공 좌석과 특급호텔에서 혼자 묶는다면 1200만~1300만원의 예산이 필요하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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